지 버릇 개 못준다더니 한 몇일 평정심 되찾은 내 자신이 신기했었죠.
한심하게 요리도 잘 못하고 정리정돈은 아예 못하면서도 손가락 클릭질로 인터넷 장보기 할땐 그나마 도파민 뿜뿜 이었는데 이젠 그마저도 열어보기도 들여다보기도 싫고 애 밥은 챙겨줘야 하는데 너무너무 뭘 하기가 싫어요. 남편밥은 말할것도 없고요. 애 고딩이고 시험기간 인데 불안도가 엄청 높은 애라 난리도 아니고 고딩이 뭔 벼슬이라고 싸가지 없이굴어도 시험때라 참느라 속에서 천불이 나네요.
공부라도 잘하면서 큰소리치고 요구하면 그러려니 하겠건만 다 틀려놓고 참으로 당당합디다.
돈 나갈곳은 줄줄이고 여기저기 돈 못 뜯어 안달인 것 같고 차라리 다 쓰고 죽을까 혼자 아껴봐야 남들 좋은일이나 시키는 것 같고.
밥도 다 사 먹고 집밥이라고 내는것도 다 사온반찬 으로 차리고 이렇게 하다보면 기분이 좀 풀리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