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서민 세입자로 강남키즈로 자라왔는데
친구들중에 저만 우파가 아니예요.
정치 고관심자는 아니지만
태생이 진보쪽.
제 친구들은 그당시는 크게 티안났어도 잘사는 편이었고
일단 부모님들이 찐 경상도 출신이시고
다들 좋은 대학 나와서 성공하신 분들인데
집에서 애들한테 정치 얘기를 종종 하셨었는지..
친구들이 하나같이 어렸을때부터 보수였어요.
제 기억에 중학교때 한 친구가 부모님이 김대중 욕하는걸 듣고 저희한테 그대로 얘기했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아 무서운 사람이 있나보다 했었던.
저는 부모님이 학력이 높지 않고 그냥 먹고살기 바쁜 서민에다가
자식들한테 정치 얘기는 일절 하지 않으셨던...
중고딩 친구들이랑은 지금도 만나지만 정치적 차이가 너무 커서 어떨땐 거리감을 팍 느낄때도 있고
오랜 관계들이니까 그냥 편하게 만나는 정도네요.
2000년대 초반에 노무현 대통령 입을 모아 다같이 욕하는 자리에서
제가 참다참다 못해 듣기싫은 소리 하고는 분위기 싸아해지고...
친구들 다 착한 스타일이고 모범생이지만 성격 모나지 않았거든요.
왜 저만 보수가 안되었을까 생각하니
부모님 영향이 없었기 때문일까 싶기도 하고...
저만 서민 가정에서 자라서 그랬을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지금도 넷이 만나는데 저도 그 친구들도 다 비슷한 대학 나와
다들 좋은 직업들에 강남에 자리잡고
아이들 키우는 방식도 비슷하고 생활양식이 다 비슷한데
정치적으로는 왜 나 혼자만 이렇게 달라졌을까 갸우뚱 하긴 합니다.ㅎㅎㅎ
저는 대학에서 한국 현대사 책 읽고 모임이나 관계들 속에서 바뀌었다기보다는
그냥 아주 어렸을때부터 보수쪽은 아니었던거 같거든요.
한편으로는 하다못해 대학때 한국 현대사 책 몇권만 읽었어도
한나라당 새누리당 이런 당들 태생이 어떤지 바로 알았을텐데
어렸을때 보수였어도 왜 대학에 가서도 보수지지자로 남을수 있는지 의아하구요.
50대 강남키즈로 자라신분들중에
보수가 아니신 분들은
왜 그렇게 되었다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