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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왜이런지 모르겠어요

갱년기인가 조회수 : 1,761
작성일 : 2025-09-23 00:01:22

올해 오십됐어요

요즘  왜이런지 모르겠어요

번아웃인지..

우울증인지..

자꾸만  지나온 인생이 후회가되고

내자신이 너무 한심한거 같고

이나이되도록  머했나 싶고

좀 열심히 살걸

왜이렇게  안일하게 살았나 싶고

그냥 길가다가도 눈물이 나고

아이도  내가 좀더  잘케어 했으면

좋은대학  갔을텐데

나도 재테크 같은거 잘해서

집경제에  도움좀 될걸

남들한테 좀 겸손할걸

교만하지 말걸

긍정적으로 살걸

등등

온갖 모든 일들이 후회 투성이에요

남편한테 며칠전에 울면서  이런얘기 했더니

이만하면 잘했지

얼마나 더 잘하냐고

결혼생활 20년 넘는 기간동안 

아이 착하고 번듯하게 잘키우고

남편  삼시세끼  따뜻한 밥 해주고

집안 편안하게  해준것만으로

더이상  더 잘할수 없다고

말해주는데

저는...먼가

계속 후회되고

계속 자책을 해요

내세울만한 커리어가 없다는점이

저를 가장 힘들게 하는거 같기도

원래도 가만히 있는 성격 아닌데

이런 생각 안들게 하려고

하루하루 계속 바쁘게 지내고

운동도 일주일 내내 계속해오

근데  문득문득 이런 생각이 드니

어떡하면 좋을까요 

 

IP : 58.142.xxx.15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시기가
    '25.9.23 12:16 AM (112.146.xxx.207)

    그런 시기인 것 같아요.
    이제 정말 젊음은 떠나가는 게 확실해졌고
    10년 전에 몇 살이었지, 생각해 봐도 그리 어리지 않은 마흔 살
    10년 뒤에 몇 살이지, 생각해 보면 어머 내가 벌써 예순 가까운가…
    옛날에 할머니 할아버지 환갑 잔치를 기억해 보면 그건 아주 늙은 나이였던 것 같은데.

    대학생 시절이 기억에 생생한데, 그 때는 벌써 오래 전이고
    이젠 노년이 다가올 것이 너무나 확실하니, 인생의 중간 점검을 하게 되는데

    엄청난 재산을 모은 것도 아니고 대단한 업적을 남긴 것도 아니고
    열심히 살긴 했는데… 뭐가 딱 없는 느낌.
    이 정도로 살려고 내가 그렇게나 애썼나 허무하고 허탈하고.

    그런 감정이 몰려오는 나이.

    그러나 정말, 남편 말씀이 맞아요.
    그리고 바로 그렇게 일상에 충실하게 사는 게 우리가 세상에 나와서 할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어른 김장하’의 김장하 선생이 그러셨다잖아요.
    장학금 받아서 대학 다닌 사람이 나중에 중년이 되어 찾아와,
    장학금 주시며 지원해 주셨는데 특별한 사람이 못 되어 죄송합니다… 하니까
    가만히 들으시다가
    그런 것을 바란 게 아니야… 우리 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탱하고 있는 거야.
    라고 말하셨다고.

    모든 우리들에게 보내 주는 다독임 같아서 저 말씀이 마음에 깊이 남았어요.

    원글님께도 위로가 되기를 바라요.
    원글님 덕에 따뜻한 집이 있고 안정을 느끼는 남편이 있고 거기서 자라난 아이들이 있고 그런 거죠.
    그 아이들이 원글님과 비슷한 길을 뚜벅뚜벅 가고 있을 테고요.

    …그 아이들이 혹시 노벨상을 받지 못한다고,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고 소중한 사람이 아닌 게 아니고,
    원글님이 덜 사랑해 주실 건 아니잖아요.
    원글님의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원글님은 그냥 그대로 유일하고 중요한 사람.


    그리고 말씀하신 것 중 여러 가지가 아직도 ‘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으니…
    덜 교만하고 더 긍정적이고 더 사랑해 주고
    앞으로 그렇게 삶을 가꾸어 가시면 되지 않을까요. 아직도 살 날은 많이 남았으니까요.

  • 2. ㅇㅈㅇㅈㅅ
    '25.9.23 12:29 AM (1.234.xxx.233)

    그렇게 말해주고 그렇게 생각하는 남편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개같은 재남편은 내 커리어도 강제로 그만두게 하고 지사무실에서 일하게 하고 아직도 보증금 4000월세고
    의처증도 있고 제가 사람 만나는 것도 싫어하고 공부하는 것도 싫어합니다. 그럼 도대체 뭘 하라고
    쓸 돈도 없어. 나가서 돈 벌 시간도 없어. 지만 쳐다보라고 해. 그런데 나한테 돈은 많이 안 줘
    그리고 잘못된 건 지 탓은 하나도 안 합니다
    거기다가 시대까지 노답.

  • 3. 원글러
    '25.9.23 12:44 AM (58.142.xxx.152)

    첫댓님 ..
    저 울어요 ㅠㅠ
    아니 어떻게 이런 주옥같은 댓글을 달아주실수 있는지
    너무나 많은 위로와 격려가 됐어요
    너무 감사해요 ㅜㅜ

  • 4. ㅡㅡ
    '25.9.23 1:25 AM (112.172.xxx.74)

    이만하면 잘했지

    얼마나 더 잘하냐고

    결혼생활 20년 넘는 기간동안

    아이 착하고 번듯하게 잘키우고

    남편 삼시세끼 따뜻한 밥 해주고

    집안 편안하게 해준것만으로

    더이상 더 잘할수 없다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와 남편이 저렇게 얘기해 주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인생이에요.알아주고 인정해 주는데.
    저는 비슷한 나이에 남편.자식 없고 오롯이 혼자에요.
    훌륭하게 살았고 남편이랑 시간 많이 보내세요.응원해요

  • 5. 남편 운은
    '25.9.23 2:06 AM (211.208.xxx.87)

    확실히 좋으신대요. 내가 좋은 사람이어도 꼭 좋은 사람 만나지지 않잖아요.

    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봐요. 저도 그렇고 많이들 그러더라고요.

    노화 그 자체가 우울의 원인이래요. 늙기 전까지는 몰랐잖아요.

  • 6. 첫댓들님
    '25.9.23 6:55 AM (218.154.xxx.161)

    정말 보석같은 댓글.

  • 7. 빵떡면
    '25.9.23 8:15 AM (1.228.xxx.14)

    덕분에 같이 위로 받았어요
    원글님도 감사하고 첫댓글님도 감사합니다
    저도 오십 중반에 불쑥불쑥 올라오는 두려움과 우울감에 너무 힘들어 이것저것 마음공부좀 들여다 보고 있어도 너무 힘들었는데
    오늘 아침 가장 큰 위로를 받네요
    나이먹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지금 내가 채워나갈 수 있는 부분을 채워나가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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