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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년전에 동창회를 잠시 했는데

연두연두 조회수 : 2,023
작성일 : 2025-09-16 13:57:51

곧 끝나버렸지만 한동안 재미있게 모였었어요

그때 우리반 회장을 남자동창이 맡았는데

초등때는 잘 모르는 학생이었는데

건설업하고 가정도 잘 꾸리고 여러모로

반듯하더라구요 몇번 동창회를 해서 좀 친해진

후였는데 그날 이 동창이 술을 많이 마시고

평소 보여주던 반듯한 모습없이

만취하여 술자리 끝에

자신이 고등학교를 나오지 않았다고 고백했어요

아버지가 형편이 어려워 보내주지

않았고 아버지를 원망한다고도 했어요

대학 나온 친구들과 섞여서 이야기하면

이야기에 낄 수가 없다고도 했어요

미리 주눅이 들어있는 거죠

대학나온 친구들이라고 해도 그 애들도

제각각 상처가 있었고 한다는 이야기도

우스개정도나 하고 있었는데

 

그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제 말을 하고 마음 편하게 우리와

만나려고 하는구나 생각했는데

그러고는 동창회 안 나오더라구요

연락은 받아도 동창회는 더이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동창회도 곧 흐지부지되었습니다

 

 

잊혀지지 않는 일이예요

 

 

IP : 220.119.xxx.2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9.16 2:05 PM (121.137.xxx.171)

    속에 있는 거 털어내니까 더 이상 미련이 없어서일 수도.
    사람 거기서 거기니까.

  • 2. 비밀을
    '25.9.16 2:06 PM (49.169.xxx.193)

    술김에 털어놓고,쪽팔려서 못나오는거죠.
    술이 화근.
    속마음 터놓고 편해져서 친구들를 만나기에는 그 친구가 아직 해탈이 안된 나이였을거고,
    아침에 내가 왜 그랫을까 머리를 쥐어 뜯었을겁니다.
    그 친구가 뭔가 물주?면서 구심점이였나 보네요.

  • 3. 원글
    '25.9.16 2:12 PM (220.119.xxx.23)

    친구들이 한다리 건너면 다 친구라 고등학교 어디 나왔는지를 속이기도 어렵고 중졸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워서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속은 너무 힘들었을 것 같고 중졸이라는 그 문제가 그때까지도 본인 스스로도 해결이 안된 문제. 그러나 친구들을 속인다는 죄책감때문에 그날 털어놓은 것 같았어요. 친구들은 그 친구가 중졸이든 고졸이든 상관없는데 본인은 너무 힘들었던 것 같고 자식낳아 고등학교도 안 보내주고 세상에 나가서 살아라고 한 친구 아버지를 저도 한동안 미워?하다가 잊었습니다

  • 4. 비밀을
    '25.9.16 2:18 PM (49.169.xxx.193)

    원래 사람은 성공하면 고향에 못간다고 하잖아요.
    찌질했던 나의 과거를, 아는사람들이 들춰내기도 하고,스스로 쪽팔리기도 하고.
    친구는 후자 같네요.
    근데 그 친구가 지금쯤 더 성공했다면,더 큰 물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을수 있고,
    아버지를 능가하는 능력이라면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지만,
    다 잊고 잘 살고 있을겁니다.

  • 5. ---
    '25.9.16 2:38 PM (211.215.xxx.235)

    성공해도 실패해도 고향에 못가는거죠.
    실패해도,, 고향가면 내가 과거에 이랬는데,,하는
    결국 과거속에 살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지요. 현재를 살아야 하는데

  • 6. ....
    '25.9.16 2:54 PM (115.21.xxx.164)

    사실 중고대도 본인 노력보다 부모가 보내줄 수 있음 다 다닐수 있었건 거죠. 지금은 성공했는데 중졸이라는게 부끄러우면 검정고시 보면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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