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속없는 사람같으니라구.

아우 조회수 : 1,369
작성일 : 2025-09-14 10:06:11

이번에 전세 만기되서 다른 지역 전세로 이사하게 되었는데

이 집에서 8년 살았어요.. 오래된 구축아파트 1층 대형평수..

축구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이쪽으로 온건데,,

창문도 입주때 그대로, 누수는 8번인가 6번인가 (글 올린적이 있었죠) ,,

겨울은 너무 춥고 여름은 습하고 옷에 곰팡이가 말도 못하게 생겨서 버린옷도 수십개,

이사가 잦으니 이 집으로 오면서 장농문이 다 고장나서 그냥 다 떼고 살았어요.

마루마다 두르는 그 걸레받이 안에 곰팡이가 다 생겨서 교체를 몇번이나 하고,,

씽크대가 금이가서 씽크대 서랍안으로 물이 새서,, 그 안은 사용도 못하고,,

베란다 천장에 페인트는 벗겨져서 수시로 떨어지고,, 쥐도 나오고 거미도 우리집에서 커가고,,

암튼 말도 못하게 고생하고 지냈는데,,

 

층간소음없으니 아이들이 자유롭고, 

옆동언니 맛있는거 하면 문앞에 걸어두고,,

많아진 농산물이 버거우면 문앞에 가져가라 쌓아두고,

독감에 못나가면 윗집할머니 비빔밥해다가 건네주고,

아들아이 딸아이 갑자기 아파 택시못잡아 동동거리면 응급실까지 태워주고,

넓은 집이니 동생들 조카들 아이친구들 걸핏하면 모여서 함께 놀고, 

성당 구역모임 장소제공은 항상 우리집..

 

지나고 나니 궁상스럽게도 살았다 싶다가도, 좋은사람들과 그 시간 참 잘 지냈다 싶어요.

아이들은 이 집에서 지낸 시간들이 너무 행복했다하고,

남편은 층간소음이 없어 마음이 편했다고 하고 

살림하는 저야 이래저래 짜증나는 일들도 힘든일도 많았지만 그 시간 다들 행복했다니 

저도 좋은 마음을 가지고 다음집으로 갑니다..

새로운 집은 아주 수리가 잘된 멋진 집이더라구요.

다른거 하나도 안보고 오로지 수리여부만 봤거든요..

임대인은 20년동안 그 집에서 살다가 노후에 편안하게 사시려고 작년에 배관을 포함해서 아주 잘 수리를 했는데 새로운 집이 당첨이 되어서 그쪽으로 간다고 하네요..

가전도 다 새로 구입하셨는데 가는 집에 다 구비가 되어 있어서 제가 가져오기 낡은 것들은 버리고 와서

자신의 것들을 써도 된다고 하셔서 많이 절약이 되었어요.

에어컨 인덕션등.. 저희는 다 바꿔야 하는 거였거든요.

 

남의 집으로 가는건데도 괜히 설레이고 자꾸 뭘 버리지? 뭘 사서 좀 줄이지? 싶은 생각에 즐겁습니다.

사실 평수를 20평이나 줄여서 가는거라,, 버릴 것이 엄청나거든요..

기본적으로 일도 하고 투잡러라서 살림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 걱정도 엄청 되고 ,,,

장소가 협소해서 그 많은 짐을 어쩌나 고민도 되지만,

그래도 새집같은 집으로 이사가서 너무 좋습니다.

원래 추석연휴에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다 취소했어요..

몇일 날잡고 아이들과 짐 정리하고 버릴것들은 다 버려야 할 것 같아서요...

남편이 내집으로 가는 것도 아닌데 누가보면 집사서 가는 줄 알겠다며 속없는 사람이라고, ㅎㅎ

 

교통도 지금보다 불편해서 제가 운전을 배워야 하는 단점도 있고 아이들도 조금은 불편해질 것 같아요.

그리고 이사가면서 투잡으로 하던 일도 접어야 할 것 같구요..

그대신 아이들에게 더 집중할 수 있고 제 삶을 좀 더 단정하게 꾸려갈 수 있겠지요..?

좋은 기운으로 잘 살수있겠지요?

 

 

 

 

 

 

IP : 211.253.xxx.15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마인드가
    '25.9.14 10:43 AM (59.6.xxx.211)

    긍정적이고 너무 좋으셔서 행복하실 거에요.
    아이들도 잘 될 겁니다.

  • 2. rntmf
    '25.9.14 11:25 AM (121.174.xxx.55)

    새로운 집에서 다시 행복하게 잘 사시길 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7679 12시에 어딜 가기로했는데 아직도 자고 있으면 어떻게하나요? 1 중딩 2025/10/05 1,398
1747678 드라마보면 나오는 재벌집 아들 엄마가 14 2025/10/05 3,972
1747677 쌀,채소,과일에서 발암독성물질이 나온다는데 3 ... 2025/10/05 2,834
1747676 43살 결혼 포기해야겠죠 32 프리지아 2025/10/05 8,509
1747675 딸이랑 여행중인데 10 yam 2025/10/05 4,849
1747674 서울가요제 누가 원픽인가요? 11 흐잉 2025/10/05 3,558
1747673 부산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상품들 많나요 1 미미 2025/10/05 1,170
1747672 다 이루어질지니 다 봤어요. 11 넷플 2025/10/05 4,893
1747671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되는 병원인데 16 ㅇㅇ 2025/10/05 4,208
1747670 이제 명절에는 여행갈까봐요 3 ........ 2025/10/05 3,258
1747669 어떤맘으로 살아가나요 6 궁금 2025/10/05 3,016
1747668 찜갈비하는데 양념불이 2 갈비 2025/10/05 1,545
1747667 [SBS여론조사] '조희대 사퇴' 48%…'검찰청 폐지' 52%.. 15 dd 2025/10/05 3,228
1747666 열무김치가 달아요.ㅜㅜ 1 ㅡㅡ 2025/10/05 1,447
1747665 피아노곡 찾아주세요 .... 2025/10/05 1,233
1747664 돈을 못써요ㅜ 19 2025/10/05 5,464
1747663 집안일 시간 얼마나 걸릴까요? (자포자기상태) 16 ..... 2025/10/05 3,219
1747662 스타벅스 창업 한물갔나요 66 수국 2025/10/05 17,733
1747661 선우정아-비온다 ㅇㅇiii 2025/10/05 1,329
1747660 이명박이 4대강 말고 it 이공계에 투자 했어야.. 36 ........ 2025/10/05 3,025
1747659 기도는 기복 신앙 같아요. 34 .... 2025/10/05 3,868
1747658 우산 브랜드는 어디가 유명한가요. 3 .. 2025/10/05 2,053
1747657 유럽, 이탈리아는 언제 가야 사람이 그나마 적은가요? 10 유럽무경험자.. 2025/10/05 2,857
1747656 오늘 애들하고 어디가세요? 3 ... 2025/10/05 1,854
1747655 25년 된 아파트 인테리어 하려는데 배관 교체 할까요? 13 ..... 2025/10/05 3,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