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풍가고 싶어요~ ^^

추억얘기 조회수 : 774
작성일 : 2025-09-12 14:57:03

어제 그랬어요.

아침 공기 시원하고  쾌청한 것이

가을 느낌 물씬 나더라고요

(오늘은 비 소식이 있어서 구름끼고 날이 흐려요)

 

날이 워낙 좋아서였는지

가을 소풍 생각이 나더라고요.

초딩때...아니지 국민학교때  

가을 소풍날이면 어김없이 가방 안에 싸갔던

삶은 밤과  울근감.

 

깡시골이라 마트라고는 걸어서 한시간은 갔던

학교앞이 유일하고

용돈이라는 개념도 없던 때에

간식이나 군것질은 평소에 하지 못하는 일이 많았고

기껏해야 소풍때 받는 천원.

그 소중한 천원을   전부 다 쓰지 못하고

백얼마짜리 과자 한두봉지 사고 나머지는 

고이 모아뒀어요

 

천원과  과자는 소중하지만

가을이면 여기저기 흔하게 떨어지는 밤.

밭 하나에 기본 서너 그루씩 있는 감나무에서

열리는 흔하디 흔한 감.

그런 밤과 감은 널리고 널렸으니

소중하지도  기대되지도 않았는데

그런 맘과 별개로

엄마는

소풍때만 되면  삶아서 한봉지씩 가방안에 

넣어주곤 하셨어요

 

소풍때 김밥은 없어도

삶은 밤은 꼭 들어있던...

 

가끔

그때의 삶은 밤과 

울근감이 너무 너무 그리울때가 있어요

 

가을 소풍날의 삶은 밤과  울근감의 맛이 그립기도

그 시절이 그립기도

젊은 날의 부모님이 그립기도  한 것 같아요.

 

아무리 맛있는 거 싸들고  나들이 간다해도

그때 그 맛과 기분은 안나겠지만

요즘 가을 소풍 가고 싶게 

만드는 날이 많네요

 

 

 

 

IP : 222.106.xxx.18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9.12 3:10 PM (118.235.xxx.203)

    한편의 동화같아요
    원글님 글써주셔서 감사드려요

  • 2. 정말 맑은
    '25.9.12 3:40 PM (106.101.xxx.56)

    글이네요. 글이 수채화같아요. . . 울근감이 뭔지는 모르겠지만요 ㅋㅋㅋ 동화책이라면 삽화에 다람쥐가 그려져있을 것 같은 순수한 글이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52635 수시접수 다들 맘고생 많으셨어요 3 수험생맘 2025/09/12 1,358
1752634 국익에 반하면 서명하지 않겠다 10 ... 2025/09/12 1,953
1752633 고2 선택과목 고민이예요! 5 고1 2025/09/12 822
1752632 지하철 김밥집에 폰을놓고 7 2025/09/12 3,955
1752631 우와 며칠만에 이렇게 서늘해지다니요 3 .... 2025/09/12 2,120
1752630 헐~ 매불쇼에 뉴스타파 이명선기자님 나왔었나요? 6 .. 2025/09/12 2,284
1752629 (급)추석 연휴 강원도 길 막힘 3 ........ 2025/09/12 1,815
1752628 저녁반찬 낮에 해놓으니 좋으네요 2 2025/09/12 2,520
1752627 벽걸이 에어컨 하나만 이전설치하는데요 4 키다리 2025/09/12 1,108
1752626 맏며느리인 분들 6 2025/09/12 3,068
1752625 독일 신부가 촬영한 100년전 한국 모습 보셨나요? 15 ... 2025/09/12 4,691
1752624 이런 느낌 아세요? 누군가 내게 배설하는거 같은.. 5 이런 2025/09/12 2,600
1752623 빨간 머리앤 8 빨간 머리앤.. 2025/09/12 2,668
1752622 은중과 상연 4 ... 2025/09/12 4,124
1752621 엄마랑 이모랑 왜 그렇게 절 싫어했을까요 6 모르지 2025/09/12 3,050
1752620 저번에 원룸 살던 남편과 대화가 될까요? 14 비가 2025/09/12 3,920
1752619 추석 선물을 구입하려고 합니다 6 아들맘 2025/09/12 1,285
1752618 대통령실 기자들 태도가 확 달라졌대요 47 ㅉㅉㅉ 2025/09/12 22,548
1752617 이혼숙려 보고 기가 막혀서 7 ㅇㅇ 2025/09/12 5,972
1752616 영어잘하시는분 의견 여쭈어요 3 질문 2025/09/12 1,409
1752615 최소한의 양념만 남긴다면 뭐뭐일까요? 8 2025/09/12 1,290
1752614 만취 상태로 무차별 폭행한 중국인…차 훔쳐 뺑소니까지 4 .... 2025/09/12 1,353
1752613 저도 단편 소설 제목 좀.. 2 2025/09/12 1,094
1752612 무릎 통증으로 재활의학과나 통증의학과 진료 10 ㅇㅇ 2025/09/12 1,391
1752611 오늘 저녁부터 프리에요 2 2025/09/12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