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우리가족의 문제점-초예민

ㅁㅁㅁ 조회수 : 2,463
작성일 : 2025-08-31 18:46:34

우리가족은 대략적으로 원만하게 잘 산다

큰 싸움은 없다
특히 애들이 7살 차이가 나는데 큰 애가 초6, 작은애 입학 전까지는

아주 잘 지냈다.
화목해보이는 모범 가정인 편.

부부나 첫째는 범생이 기질이다
둘째가 겁나 산만하고 경계를 넘고 뭐든 좀 뒤죽박죽이다.

그때 우리 가족의 한계가 드러나더라

쉬운 문제까지는 잘 풀어왔는데,
이제 난이도가 올라가니깐 바닥이 드러났고,
가족 구성원 각자의 인내심 한계도 명백해졌다.
둘째가 트리거가 된 셈인데,
둘째도 그렇게 태어난 것이니 탓을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부모로서 역량이 부족하다는 걸 미리 몰랐다는게

불행의 서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자기 객관화가 안되었다는 것.

암튼, 초등 입학서부터 둘째는 좌충우돌이 시작된다.
여기서 말하는 경계선 지능쯤에 해당이 되고, adhd이며

충동성이 높으니 말다했지...

다행히 폭력적이진 않았지만

자잘한 문제가 매 학기 났다.

무인가게에서 물건 훔치고, 허풍 쳐서 따 당하고,

관계에 목마르니 매달리고, 매달리니 더 내쳐지고,
내쳐지니 찐따그룹에서나 받아들여지고

그러다보니 판단력이 좀 엉성한 아이들끼리

사고를 또 모여서 친다.

집에서는 또 어떨까...

모든 뚜껑, 모든 문, 모든 불이 늘 다 켜있고

양말과 옷과 가방은 늘 동선대로 내팽겨쳐져 있고

방에서는 곰팡이난 음식과 그릇이 몇개씩 나오고

바닥에 옷이 35벌쯤 흩어져 있으며

모든 물건이 제자리에서 이탈해있고,

화장실 쓸때도 자신의 분비물을 여기저기 흘리고 묻히고,
그런다..

교육의 영역으로 잘 안잡히더라.

2-3번이면 듣겠지 싶은 쉬운 것도 한 50번 말해도 여전하다.

학교 공부는 말모...

문제 읽는 것조차 어렵고, 아직도 영어 파닉스가 안된다

한글도 여전히 많이 틀린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다른 가족 구성원은 모두 소진되고 있으며

둘째 본인도 자존감이 마구 낮아졌고

부모는 감정의 여력이 없어지는 사이 갱년기가 도래했다

 

오늘 가만히 보니 우리 가족은 지금 온몸과 정신이 덧나있는 상태같다.

작은 말 한마디에 서로 벌컥벌컥 화가 나고

화가 났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화가 나서는

자기 굴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니 집안 분위기가 침통하고,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머리로는 알겠지만

여전히 이 시간이 견디기 힘들고

내가 성인 Saint 처럼 무한한 사랑이 없다는 사실에 진저리가 난다.

오늘, 부부+둘째가 간만에 대형마트에 가서 서로 피곤한 상태인데,
차가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잠에서 깨서 신발 꿰어 신고 꾸물거리고 늦게 나오는 아이, 
물건을 들고 후덥지근한 주차장에서 빨리 안내린다고 짜증내는 아빠,
그런 아빠에게 재촉하지 말라고 방귀+성까지 내는 아이,
그런 둘을 보며 불안감을 느끼는 나,
그런 둘째에게 '네' 라고 먼저 대답을 하고 빨리 나오라며 버릇없는거 용서못한다는 아빠

그런 남편을 보며

아이에 대해 저렇게 표준답안을 가지고 있으니 그게 더 열받지 싶어 짜증나는 나

아 총체적 난국......내 다시는 주말에 마트 가나 봐라

우리의 주말 나들이는 서로에 대한 혐오를 다시 하나 싹틔운채 마무리

 

우린 서로 관대하지 않다

예민하고, 소갈머리가 없으며, 서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지 않는다.

사랑은 아직도 너무나 멀기만 하다.

1차 방정식은 잘 풀었는데, 2차방정식, 3차 함수는 너무 어렵다

그래도 수포자는 될 수 없으니

일단 고

 

IP : 222.100.xxx.5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아아아
    '25.8.31 7:00 PM (61.255.xxx.6)

    오~ 단편소설보는거 같네요! 필력 굿!

  • 2. 꽃피고새울면
    '25.8.31 10:25 PM (125.131.xxx.131)

    어쩌면 여러모로 힘듦의 한가운데에
    있을법 한데도 그나마 원글님이 객관적 사고로
    중심을 잘 잡아가실 듯 하네요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아빠도 둘째딸도 내려 놓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원글님 글 정말 잘 쓰시네요
    필력 부러워요^^

  • 3. 감사합니다
    '25.9.1 8:13 AM (222.100.xxx.51)

    다시 맘 잡고 살아가야죠

  • 4.
    '25.9.1 10:17 AM (121.167.xxx.7)

    통찰력 있으십니다.
    병원은 다니시나요?
    약 처방 받고, 놀이 치료, 상담 치료 받으시면 도움되어요.
    아이가 지금은 어리니까 자기 할 얘기 다 하고 할 짓 다 하지만, 부정적 피드백을 받으면 사춘기에는 우울증 겪게 될 확률이 아주 높아요.
    남편분의 정해진 답 ...스스로 내려 놓으셔야 관계 개선에 도움되고요.
    굉장히 긴 시간 상담 치료를 부모도 받아야 변해요.
    역량이 부족하다 느끼시니 키우면 되어요.
    형제도 힘들겁니다.
    저도 같은 경우인데, 이제 아이가 대학 졸업도 하고 밥벌이도 해요. 긴 세월 동안 저는 많이 유연한 사람이 되었어요. 힘들었고, 지금도 힘든 점이 있지만, 그래도 나름 복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 5. 네.
    '25.9.4 12:45 PM (210.223.xxx.251)

    복이라 생각흐고 지금의 내가 좋고 아이도 귀하다가
    슬프고 버겁고 화나고
    이렇게 감정 시소를 탑니다.
    아이가 독립적으로 잘산다니 부럾.ㅂ니다.
    우리 모두 수고 많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7760 정청래 당대표 교섭단체 연설 요약 7 .. 2025/09/09 1,543
1737759 kt 소액결제 사건 심각한것 아닌가요 4 zzz 2025/09/09 2,946
1737758 썩은 나라라니 3 이렇게 깊이.. 2025/09/09 1,498
1737757 대학때 동아리 선배가 압구정현대 소유하고 있었어요 9 ... 2025/09/09 4,807
1737756 할머니 센스? 4 2025/09/09 2,288
1737755 결정사가 말하는 요즘 일본 여성의 인기가 높은 이유. 32 ........ 2025/09/09 5,480
1737754 토스에서 환급 신청 해서 받아 보신 분? 4 오늘도행복 2025/09/09 1,566
1737753 에어비앤비 선택시..보시는 것은?? 6 여행 2025/09/09 1,281
1737752 ‘집값 담합’ 해도 수사의뢰 등 조치는 12%뿐 2 ... 2025/09/09 1,101
1737751 강릉시장이 저리 이상하게 나올수밖에 없는 이유 4 2025/09/09 3,516
1737750 유럽 여행 한국인 11 한국인 2025/09/09 4,627
1737749 순금1돈 70만원 있는 금 팔 시기인가요? 아님 사야할 시기.. 7 ... 2025/09/09 4,689
1737748 결혼식 하객룩에 화이트린넨자켓은 안되겠죠? 11 ㄹㄹ 2025/09/09 2,543
1737747 더위가 작년보단 빨리 끝나려나요?????? 26 ........ 2025/09/09 4,478
1737746 SKT에서 KT로 옮겼더니 소액결제 해킹 9 ㅇㅇ 2025/09/09 3,095
1737745 정부 지원 영화 쿠폰 발급되었네요 7 ㅇㅇ 2025/09/09 2,148
1737744 땅보상금 받아 강남3구에 집삽니다 12 2025/09/09 5,621
1737743 마음의 상처가 많은 아줌마입니다 18 어려운문제 2025/09/09 5,503
1737742 운동복 올이 나갔어요 2025/09/09 904
1737741 조국혁신당 관련 문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 22 ㅇㅇ 2025/09/09 2,860
1737740 나라를 망치는 원흉은 결국 언론이예요 검찰 사법부 뭐 다 썩었다.. 10 .. 2025/09/09 1,149
1737739 남이 남편을 평가하는데 화가 나지 않으면요 8 부인 2025/09/09 1,761
1737738 리빙디자인페어에서 가구구매해보신 분 2 가구 구매 2025/09/09 1,246
1737737 내수 살립시다 4 쇠고랑 2025/09/09 1,381
1737736 걸으러 나왔는데 어디갈까요 6 Ll 2025/09/09 1,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