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칡잎을 뜯으며...

여름이간다 조회수 : 1,243
작성일 : 2025-08-28 15:45:12

주말 아침이면 대충 양치와 세수만 하고

모자를 눌러쓰고는

아파트 뒷편 낮은 산자락에 만들어진

황톳길에 맨발 걷기를 하러 가요

 

열심히 사십분 정도 걷고 나서는

다시 집으로 돌아올때

아파트로 바로 내려오는 계단 길을 선택하지 않고

뒷산 나무 숲길을 둘러서 내려오는데

여기엔 칡넝쿨이 엄청 많아요

 

사람이 거니는 길 한쪽으로 휀스를 해놓아서

그 휀스 안쪽으로 나무를 타거나

휀스를 감아 타고 오른 칡넝쿨이 엄청 많은데

번지는 속도가 어마 무시한 칡넝쿨이

반가운 풀종류는 아니지만

저는 또 밉지만은 않아요

 

시골 태생이고  지금도 본가가 시골인 저는

초등 고학년때까지 불을 때고 살았는데

아버지 따라 산에 나무하러 가면

나무를 동여매는 끈이  볏짚으로 만든 새끼줄이거나

그게 아니면 산에 널린 칡넝쿨 줄기를 쪼개 엮어서

끈을 만들어 나무 짐을 묶어서

지게에 올려 짊어지곤 하셨어요

 

또 칡잎은  생각지도 못하게 산딸기를 좀 따거나

먹을 수 있는 열매를 땄는데

담을 곳이 없으면  

넓데데한 칡잎 몇잎을 몇겹 깔아 담아서 

주머니처럼 묶어 들고 오기도 했어요

 

여튼  그런 칡넝쿨이 꽤 많은 곳인데

근래에 제가 칡잎을 자주 이용할 때가 있는데

쑥개떡을 찌거나  만두를 찔때

칡잎을 깔고 찌거든요

 

그래서  맨발걷기를 한 후 산자락 숲 길로

내려오면서는 크고 넓은 칡잎을 좀 뜯었어요

한참 칡꽃이 절정일때라

칡꽃향이 어찌나 달콤하고 좋던지...^^

 

이제 곧 칡꽃은 지고 잎은 시들어 가겠죠

 

 

 

 

 

IP : 222.106.xxx.18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8.28 4:42 PM (118.130.xxx.125)

    자연속의 생활 좋아요.
    저도 어릴때 산딸기 따서 칡잎에 담아오던 시절이 있었어요.
    손톱에 봉숭아물 들이고 언니가 칡잎 돌돌 말아
    실로 동여매 주었던 기억도 있고요.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동여맨 칡잎이 빠져나가
    시들시들 말라 어딘가에 뒹구는데
    손가락엔 빨갛게 봉숭아물이 들어 있었죠.

  • 2. ㅇㅇ
    '25.8.28 4:43 PM (118.130.xxx.125)

    집옆 아까시나무를 타고 올라 붉은 자줏빛으로
    피던 칡꽃도 기억나는데
    꽃이 이 무렵에 피는군요.

  • 3. ㅐㅐㅐㅐ
    '25.8.28 4:50 PM (61.82.xxx.146)

    와, 이 글 안 놓치고 읽게 되어 다행입니다

    자연에 이제야 관심이 생긴 도시태생 50대인데
    시골남편과 출퇴근길에 두리번 두리번 주변 자연을 보며 얘기하게되었어요
    얼마전 칡넝쿨에 대해 남편한테 얘기를 듣고 칡이 너무 밉더라고요
    듣고 살펴보니 온 천지가 칡판이더군요

    나무 입장에서 자기몸을 칭칭 감고 있으니 얼마나 갑갑하고 싫을까싶어
    미워했는데 ㅎㅎ. 원글님 글 덕에 미움이 좀 가셨습니다
    저도 기회있으면 칡잎을 이용해볼게요
    오늘 퇴근후 남편한테 얘기해줘야겠어요

    참, 내일 출근길에는 칡꽃도 찾아볼게요

  • 4. 원글
    '25.8.28 5:14 PM (222.106.xxx.184)

    ㅐㅐㅐㅐ님
    사실 남편분 말씀에 더 동감이 가긴 해요.^^
    칡넝쿨이 정말 너무 쉽게 많이 번져서 나무도 죽고
    좋은 것보다 나쁜게 더 많긴 합니다.

    제거 하기도 쉽지 않고 골칫덩이긴 하죠 ^^;

    칡꽃이 엄청 피어 있길래 따다가 칡꽃청 담고 싶은 걸 참았어요
    산이라 모기도 많아서 여기저기 헌혈한 관계로..
    칡꽃청 담으면 향이 정말 좋아서 저 어렸을때 엄마가
    한번 해주셨던 기억이 있거든요.


    충분히 사용하고도 남을 정도로 칡잎 뜯은 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6144 차 빼는거 기다리고 커피 받음 5 . . 2025/08/31 4,193
1746143 통일교 본부 궁전이요 25 궁금요 2025/08/31 4,642
1746142 중년 딩크의 삶 50 2025/08/31 17,255
1746141 과탄산이니 소다니 많이 쓰잖아요 8 ㅁㅁ 2025/08/31 3,623
1746140 낮기온은 언제쯤 30도 이하로 떨어질까요? 4 그만가라! 2025/08/31 2,676
1746139 남편이 너무 혐오스러워요 20 2025/08/31 8,035
1746138 버스투어 혼자 다니시는 분 있나요? 18 .. 2025/08/31 3,112
1746137 친구와 이런경우 어떠세요? 22 고민 2025/08/31 4,288
1746136 인생 아이펜슬 추천해주세요 8 아이펜슬 2025/08/31 2,121
1746135 모기가 인간에게 8 ㅋㅋ 2025/08/31 1,697
1746134 속 끓이며 살기에 세월이 아깝더라고요. 4 해지마 2025/08/31 3,088
1746133 유튜브 채널 운영 중인데 요즘 나름 잘나가 신나요 5 ll 2025/08/31 2,157
1746132 “훈장에 '윤석열' 이름 바꿔줄 수 없나요?”…전주 소통행사서 .. 9 111 2025/08/31 2,446
1746131 오늘 강릉 대관령서 기우제 지낸다 ㅋㅋ 21 ... 2025/08/31 4,062
1746130 결혼 시키신분 혼주한복 질문 12 질문 2025/08/31 2,339
1746129 에어컨 전기요금절약방법? 5 하얀 2025/08/31 1,809
1746128 손석희는 왜 mbc에서 일해요? 3 123 2025/08/31 3,170
1746127 폐경후 피부노화 장난이아니네요 7 슬퍼요 2025/08/31 4,103
1746126 식기세척기 빌트인 아닌거 쓰시는 분? 3 ,,, 2025/08/31 1,275
1746125 아침에 일어나면 기분 좋으세요? 13 2025/08/31 2,380
1746124 아동학대, 가정폭력 경찰에 신고하면 가해자 즉시 분리시켜 주나요.. 2 .. 2025/08/31 1,317
1746123 방금 동물농장 아홉마리강아지 아빠가 누구인가요? 5 동물농장 2025/08/31 1,986
1746122 개인적으로 제일 싫은 경조사는 43 2025/08/31 13,820
1746121 혼자 가만있으니 에어컨 안켜도 5 시원 2025/08/31 1,835
1746120 지하철 좌석보다 몸이 더 큰사람은 4 00 2025/08/31 1,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