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정신과를 가보았어요
알프람정을 처방해 주더군요
다행히 약이 잘 듣는 것 같아요
이 작은 약이 뭐라고 대범해지네요
뭐랄까 전 같으면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르던 일도
마치 남의 일처럼... 초연하게 바라봐지는 느낌
운동이니 뭐니 애쓰지 말고 그냥 빨리 약 먹을 걸 그랬어요
먹은지 3주 되었는데 어쩔 줄 몰라하면서 망쳤던 일들을 제대로 해낼 수 있게 되었어요
약발이 잘 받다니 운이 좋았던 거 같기도 하고요(긴 검사지 체크하고 진료 두 번만에 처방받았어요)
사실 우울한 지는 오래되었는데 (정신과에서는 우울증까지는 아니고 우울이 오래됐는데 직장의 압박이 트리거가 되어 약한 불안장애가 온 것 같다고 했어요)
이 작은 알약 하나로 인생이 이렇게 개선될 줄 알았으면 젊을 때부터 그냥 약 먹을 걸 그랬나 봐요
정신과 다닌지 3주밖에 안 되어 뭐라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정신과 나쁘지 않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