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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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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유난이였을까요?

지나가다 조회수 : 2,593
작성일 : 2025-08-23 11:05:36

아래 시아버지 빨래글 보고 생각나서요.

 

이십대 중후반쯤 결혼하고 신혼여행 다녀와서 시할아버님댁에 인사하러 가는 자리였어요.

시할아버님은 결혼앞두고 한번 인사차 뵌게 다였고 뇌졸증으로 거동이 불편한지 10년쯤 되셨다 하고 몸이 불편하신 시할머니가 겨우겨우 돌보시며 사시는 중이였어요.

당연히 결혼식장에 오실 상황이 안되셨어요.

 

여튼 그렇게 두번째 얼굴 뵙는 자리였고 시댁친척들도 다 모였었는데 식사할때가 되니 시어머니가 저보고 시할아버지 옆에 가서 식사시중을 들라는거예요.

거동이 불편하신 노인 식사시중은 해본적이 없었던지라 너무 당황해서 그 말을 듣고도 선뜻 움직이도 대꾸하지도 못하고 그냥 가만 있었어요.

시댁식구들 눈치와 죄책감으로 밥을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요. 

그래도 그런데로 넘어가는 상황이라 다행이였어요.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 하고 돌아서고 나니 시어머니가 저보고 시할어버지 발톱을 깍아드리라 하더라구요.

역시 또 선뜻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니 친척들 다 있는 앞에서 면박을... 긴 말은 안 할께요.

여튼 저는 인성이 덜된 인간이 되버린거죠.

 

근데요. 억울했어요. 지금도 억울해요.

지금이야 애 낳아서 키워보니 비위가 강해졌지만 그때는 정말 학교 다니고 직장만 다녀본 아가씨였어서 시할아버지에게서 나던 소변냄새와 집안의 화장실 냄새, 그리고 난생 처음보는 밥상위에 올려져있는 틀니, 그 더위에 절대 틀어주지 않는 에어컨... 비위가 약한 저에겐 거기서 밥 먹는거 자체가 미션이였고 그 많은 인원의 설거지도 처음 해보는 날이었거든요.

 

에효. 여튼 그 후에도 남들 앞에서 시어머니한테 망신 당하는거 여러번 당하다가 지금은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된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되었답니다.

 

 

 

IP : 101.119.xxx.2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8.23 11:07 AM (125.134.xxx.136)

    시어머니가 제정신 아닌거죠.
    본인이 하든가 자식이 해야지.
    유난 아녜요.

  • 2. ㅇㅇㅇ
    '25.8.23 11:10 AM (175.199.xxx.97) - 삭제된댓글

    미친거지
    며느리는 결혼과동시에 여종취급

  • 3. 와 정말
    '25.8.23 11:11 AM (218.54.xxx.75)

    그 시어머니의 아들인 님 남편은 멀쩡해요??

  • 4.
    '25.8.23 11:11 AM (58.140.xxx.182)

    새댁한테 누가 그런걸 시키나요?
    미쳤나?
    언제 말나오면 한번 물어보세요
    도데체 두번밖에 안본 노인분 발톱은 왜 깍으라고 지랄했는지..

  • 5. ㅜㅜ
    '25.8.23 11:16 AM (211.219.xxx.121)

    유난아니에요. 님 시모가 이상..
    그 소변빨래와는 다른듯

  • 6. ...
    '25.8.23 11:21 AM (220.75.xxx.108) - 삭제된댓글

    그 자리에 있던 그집 아들은요?
    등신인가 멀쩡한 집 딸 데려다가 왠 몸종같이 부리려드는데 그걸 보고만 있었어요?

  • 7. 어차피
    '25.8.23 11:22 AM (221.149.xxx.157)

    인성이 덜된 인간 취급을 받으셨는데
    물어보기라도 하시지..
    시 할아버지는 두번째 보는 손주며느리 앞에서 지린내 풍기며
    발톱깍임을 당하고 싶었을까...
    30년 같이산 내 남편 발톱도 안깍아본 저로서는
    양쪽다 폭행한거로 보이네요

  • 8. ᆢ미친
    '25.8.23 11:27 AM (182.227.xxx.181) - 삭제된댓글

    새신부에게 다들 미친짓 했네요
    남편에게 하라고 하지 그러셨어요
    글만읽어도 감정입되서 분노가 일어나네요
    시어매 본인이 하든가 아들시키지 남의딸에게 무슨짓이래요

  • 9. 대체
    '25.8.23 11:43 AM (114.203.xxx.205)

    그 미친 소리를 시모가 할 동안 남편되는 자는 뭘하고 있었나요?

  • 10. 나비
    '25.8.23 11:50 AM (124.28.xxx.72)

    그 분과는 이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셨다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시고...

    그분이 많이 잘못하셨네요.
    님은 아무 잘 못 없으니
    이제 그만, 억울해하지도 마시고 잊으세요.
    좋은 것만 생각해도 짧은 시간입니다.

  • 11. ㅇㅇㅇ
    '25.8.23 12:13 PM (14.53.xxx.152) - 삭제된댓글

    억울할 거 하나도 없어요
    물론 안좋은 소리 남들 앞에서 들은 게 억울하겠지만
    그 감정 굳이 곱씹지 마세요
    결국 안했잖아요
    안한 님이 위너
    그때 하란대로 했으면 당연한듯 내내 노인수발했겠죠
    그렇다고 뭐 착하다고 칭찬 받고 이뻐했겠어요?
    더 부려먹고 결국 나쁜년으로 귀결
    그러니 그때 가만히 있었던 내가 승자구나 껄껄 웃으시길요

  • 12. ...........
    '25.8.23 12:17 PM (110.9.xxx.86)

    그 소리 듣고 가만히 있던 남편이랑 주위 분들도 다 이상해요.
    욕 먹어도 안 하신거 정말 잘 하셨어요.

  • 13. 에휴
    '25.8.23 12:20 PM (182.211.xxx.40)

    잘대처하셨어요.

    미친것 같아요.

  • 14. ㅇㅇ
    '25.8.23 12:22 PM (175.114.xxx.36)

    그나마 남보다 못한 사이로 끝났으니 다행이고 얼결에라도 거절 잘 하셨어요. 얼결에 했으면 지금까지 분할 듯.

  • 15. ㅎㅎㅎㅎㅎ
    '25.8.23 12:37 PM (222.106.xxx.168) - 삭제된댓글

    노망난 거 아니에요?
    부인 자식 손자는 뭐하구요

    결혼을 엎었어야지

  • 16. ..
    '25.8.23 1:02 PM (27.165.xxx.42)

    잘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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