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해병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초동 조사 결과와 관련해 격노(激怒)를 했다는 사실(이른바 ‘VIP 격노’)을 국방부와 군에 최초 전파한 인물로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을 특정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한 직후 임 전 비서관이 국방부 고위직 4인에게 연락해 전후 사정 등을 설명했다는 것이다.
해병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주재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임기훈 전 비서관으로부터 ‘채 상병 부대장이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는 해병대 수사단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크게 화를 냈으며, 이후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조사를 거쳐 혐의자를 축소하는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임 전 비서관은 최근 해병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당시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뒤 그 자리에서 즉각 대통령실 내선 전화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2~3분 정도 통화하면서 그를 질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