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생각의 방향이 참 무섭습니다.

인생 조회수 : 2,233
작성일 : 2025-08-20 09:42:15

어린시절, 편부모에 무척 가난한 삶을 살았고 악착같았고 노력했고 지금 기준 평범하게 지내요.

결혼할때 감사하게도 시댁에서 경기도 좋은 곳에 집을 해주셔서(대출이 반이었지만 무척감사한 일이죠)

기반으로 남편과 저 기준 아주 평범한 노후는 보낼 수 있을 만큼은 해놓은 것 같아요. 

평생 맞벌이 하면서 투잡도 하고 있고, 정년이 연장되면 남편보다 제가 더 일할 것 같구요.

 

제가 낼모레 50인데, 

저도 받았으니 아이들에게 꼭 뭐라도 해줘야지 하는 마음에 자꾸 무리를 하게됩니다.

투잡으로 하는 일도 점점 힘에 부치고 투자공부하는 것도 마음이 급해져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멈추지를 못해요..  아이들은 아직 어려요..  이 아이들이 커서 어떤 아이로 자랄지 모르는 일인데,, 

(투자를 잘하고 저보다 재산을 더 불릴 줄 아는 아이들로 자랄 수도 있으니까요)

자꾸 걱정하고 아이들 앞으로 뭘 더 해주려고 하는 모습에 남편이 어제는 한소리 하더라구요..

뭐 큰게 아니라 소액으로, 보험으로, 자꾸 뭔가를 아이들 이름으로 진행하려고 하다보니 

제가 점점 몸이 힘들어 지는 느낌이 들어요.

의미없다.. 아이들에게 맡겨야 한다.. 지금 투자는 아이들에게 경제공부를 시키는 것이 더 최선이다 알고 있으면서도 습관이 무섭고 내가 없는 시기에 아이들이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하는 불안이 자꾸 저를 옥죄이는 느낌이 들어서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하는데도 잘 안됩니다.

아빠가 제가 중등때 돌아가셨는데 그날의 기억이 저를 지배해서 그런걸까요... 

아무런 경제적인 능력이 없는 엄마의 앞가림을 장녀인 제가 평생을 해와서 그런걸까요..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그만두질 못하겠어요...

몸이 힘들어요..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사업장에 갔다가 아이들 밥 준비를 하는데 오늘은 아무것도 못하고 출근하는데도 힘들더라구요.

 

지난번에 오래된 아이 친구 엄마들과 이야기중에,

생각보다 노후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어서 약간 놀랬어요.

아무도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어떤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더라구요..

돈이 있고 없고가 아니라 내 삶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마인드가 낯설었어요..

전 한번도 내 삶을 중심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거든요.

유년시절은 친정엄마를 살피느라 내가 없었고,,

청년시절은 서울로 상경해서 살아내야 하는 친정의 다섯이나 되는 동생들이 우선이었고,

결혼해서는 몸이 약하고 우유부단한 남편이 우선이었고,

아이들을 낳고서는 아팠던 큰아이 자주 다치는 둘째 아이가 우선이었어요...

자려고 누었는데 괜히 눈물이 나더라구요..

한번도 내 인생에 제가 먼저였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았고 이제서야 이런 생각들을 하는게 서글퍼서였을까요..

그래도 저는 또 멈추지 못하고 몸이 부서져라 일하고 다리가 퉁퉁 부어도 집에와서 밀린 일들을 

다하고나서야 몇시간 자는 삶을 지속하겠죠...

 

아침부터 일이 손에 안잡혀 82에 털어놓아요..

이럴려고 태어난거 아닌데 말이죠..

더 여유있고 더 느슨하게 잘 살 수도 있는건데 말이죠....

 

IP : 211.253.xxx.15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8.20 9:49 AM (112.145.xxx.70)

    나 죽으면 다 끝이에요.

    자식들이든 남편이든 다 본인들이 자기인생 알아서 살게 되요

    앞으로는 님을 중심에 두세요.
    님이 있어야 가족도 있어요
    (전 이게 제 생각의 중심인데... 님이 낯설이요)

  • 2. 님이
    '25.8.20 10:12 AM (220.117.xxx.35)

    아프면 뭐가 소용 있는거죠 ?
    아무 의미없고 아무도 님 고통 몰라요
    이제 다 놓고 각자 알아서 잘 살게 내비두세요
    그리고 이제 님을 위해 사세요
    애들이 뭐라할지 아세요 ?
    엄마의 노고 희생에 누가 그렇게 살래 ? 이럴겁니다 .
    아픈 엄마는 짐일뿐이죠
    정신 차리시고 내 몸을 가꾸시고 위하세요 .

  • 3. 흠...
    '25.8.20 10:31 AM (128.134.xxx.18)

    생각의 방향을 이야기 하시니까요.

    두 아이를 키우면서, 감히 말하건대 육아가 힘들었던 적이 없었어요.
    생각의 중심을 아이가 아니라 저에게 두었거든요.
    표현이 좀 그렇긴 한데, 감안하고 들어주시기를 바라고요, 우리 인형놀이 할때 말예요(저 어릴 때 인형놀이 진짜 좋아했습니다.) 인형 머리를 빗겨주고, 옷을 갈아입히면서, 인형이 즐거워서 인형을 위해서 한 게 아니라, 놀이의 주체인 내가 즐거워서, 나를 위해서 한 거였잖아요.
    아이를 키울때 제 마인드도 비슷했다고 생각해요. 다만 아이와 인형은 인격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있으니까, 아이의 호 불호까지 가려가며 했을 뿐, 저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 굉장히,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그 육체적 힘듦까지도요. 독박육아 독박육아 하는데, 저는 두살 터울인 아이 둘을 정말 사정상 남편 없이(남편 장기 해외 출장 5년이상, 월말부부도 안되는 격월말 부부의 삶을 살았음) 키워냈었거든요. 정말 반나절도 아이를 남에게 맡겨보지 못하고 애 둘 키웠습니다. 다행히 남편이 돈을 잘 벌어와서, 파출부는 여유있게 썼습니다.

    가끔 남들은 그런말을 해요. 너 대단하다고, 어떻게 그러고 살았냐고. (언젠가 남편이 친구들 앞에서 내가 **엄마에게는 정말 할 말이 없지, 인제 **엄마가 하자는 대로 해 달라는 건 다 해줘야지, 그래도 평생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라는 말을 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요, 진심으로 지금 돌아봐도, 그때가 하나도 안 힘들었어요. 내가 좋아서 한 일이었거든요. 그와중에 완모, 천기저귀, 이유식 만들어 먹이고, 애들 식단표 짜서 밥 해 먹이고, 옷 만들어 입히고... 즐거웠어요. 기뻤습니다. 지금 돌아가서 하라고 하면, 아이고야, 인제는 힘들어서 못해, 할 정도로 그때는 정말이지 미친년처럼 했었어요.

    힘들었다는 기억이 없으니, 보상의 감정이 생기지 않습니다. 내가 너희들에게 어떻게 했는데! 라는 생각도 전혀, 남편에 대해서도 그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라는 감정도 전혀.

    그저, 삶이 몹시 가뿐합니다. 나는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거기에 대해서 후회는 없고, 그 결과로 무언가가 이루어졌다고 한들, 그것이 내가 받을 보상은 아니라고, 나는 그때 내가 즐거웠던 것으로 나의 보상을 다 받았다고.

    원글님, 생각의 방향을 아이에게 두시면, 우리가 모두 인간인지라... 힘들다고 느끼는 만큼 보상의 감정이 생기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일을 해도 되고 안해도 되고, 아이들 미래를 위한 금전적 준비를 해 주셔도 되고, 안해주셔도 되지만, 그걸 다 떠나서, 원글님의 감정을 스스로 돌아보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흔히 하는 말 있죠.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 그러면, 주고 돌려받지 않아도 될만큼만 주고 잊어버리라고. 저는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서 뭔가를 한다... 라는 감정의 근본이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원글님은, 자녀를 위한 미래를 준비하는 걸 중단하면 그또한 괴로우실 분일겁니다. (사람의 성향은 다 다르니까요.) 다만 그것이 자녀를 중심에 두느냐, '자녀를 위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불안할 나'를 중심에 두느냐의 차이입니다. 지금 일을 해서 금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 진짜로 아이를 위한 건지 아니면 나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서 인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래요.

  • 4. 흠님
    '25.8.20 10:53 AM (211.253.xxx.159)

    흠님 댓글지우지 말아주세요. 오래두고 보겠습니다.
    이런 글 들때문에 이렇게 글을 올리고 댓글을 기다리고 하는건지도 모르겠어요.
    경험과 지혜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에 두분 댓글도 감사합니다.

  • 5. 오홋
    '25.8.20 11:23 AM (112.145.xxx.70)

    맞아요!
    첫댓인데 흠님 보니 저두 그래요~~

    풀타임 워킹맘이고
    살림도 제가 다 하고
    밤에 애들 학원 라이드 다 하고
    그 중간에 골프연습하러 다니고 하는데..

    전 희생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ㅎㅎ
    내 애들 내가 챙기는 거 당연하고
    그렇다고 애들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일
    못하지는 않아요.
    협의하고 조율해서 하는 거죠.

  • 6. 돌로미티
    '25.8.20 11:36 AM (14.40.xxx.149) - 삭제된댓글

    흠 님!
    정말 좋은 글입니다
    이런글을 만나려 여기를 들어오는거죠
    감사합니다

    여기에 정치 댓글 달지 마세요 부탁.. .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2542 공중부양 샴푸 써보신분? 3 바닐 2025/08/21 1,635
1742541 자라 이 바지, 탑좀 봐주세요 6 ,,,, 2025/08/21 2,005
1742540 경계선지능인 700만의 의미 10 음.. 2025/08/21 3,968
1742539 수원에 싱그릭스 합리적인 가격으로 맞을 수 있는 곻 있을까요? 3 ... 2025/08/21 1,754
1742538 50중반....우울합니다. 많이. 60 ... 2025/08/21 18,324
1742537 병원에서 야채? 채소? 먹으라는데... 7 ..... 2025/08/21 2,160
1742536 국토부 “현대ENG 영업정지 검토”…세종안성고속도로 붕괴 책임 31 .... 2025/08/21 2,442
1742535 40 중후반에 저절로 쌍꺼풀이 생긴 과정 4 오~ 2025/08/21 1,935
1742534 노후대비는 어느정도가 적당한가요? 18 000 2025/08/21 3,751
1742533 '쾌청' 뜻 알려주니 "조선족?" 비아냥…청년.. 18 111 2025/08/21 2,321
1742532 아파트값 띄우는 허위 계약 취소들 ,,, 청원합시다. 6 안정 2025/08/21 1,308
1742531 민주당 “‘검찰청 폐지’ 정부조직법, 9월 26일 처리 유력”.. 10 [속보] 2025/08/21 1,267
1742530 공군 자대배치 아시는분 말씀 부탁드려요 18 공군 2025/08/21 1,520
1742529 나한테서 나는 냄새 7 2025/08/21 3,942
1742528 저는 누가 뭐라 평가하던 3 ........ 2025/08/21 1,490
1742527 정의당은 그냥 국힘당 2중대예요 11 ㅇㅇ 2025/08/21 1,419
1742526 출산 후 식물인간된 20대 여성, CCTV 모두 삭제되어 패소... 3 2025/08/21 3,181
1742525 강아지가 너무 눈물나네요ㅠ 7 강쥐 2025/08/21 2,267
1742524 60대 남자들 만국 공통으로 냄새나나요? 9 60대 2025/08/21 2,577
1742523 교정센터 효과 있을까요? 5 거북목 2025/08/21 1,234
1742522 기초연금은 5억 집에 살아도 현금이 1억도 안 되면 18 ... 2025/08/21 4,344
1742521 후쿠시마와 예성강 방사능 수치비교 3 ... 2025/08/21 1,282
1742520 지하철에서 초딩3학년 혼내는 할아버지 20 ㅇㅇ 2025/08/21 4,189
1742519 사람들과 만나려면 늘 마음의 준비가 필요해요 9 왜? 2025/08/21 2,367
1742518 얼굴 각질제거제 추천 부탁드려요 4 화장품 2025/08/21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