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그때 결혼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을 후회해요

칠리 조회수 : 7,686
작성일 : 2025-08-17 02:03:14

한번의 실패를 겪었어요. 그리고 모든 것이 끔찍하기만 했어요.

나는 늘 시달렸고, 고문에 가까운 고통을 당했고, 말로 다 못할 피해를 받았어요. 신체적, 정신적, 물적, 사회적 피해를 입어야 했고 병동에 입원해야할 정도로 무너졌었죠. 

 

물론, 다른 사람이 볼 때에는 내가 결백한데 남들이 잘못해서 그런거, 아니었겠죠? 나에게도 탓이 많겠죠? 그렇지만, 여기서 객관적으로 어떻게 된건지 그런건 생각 안 할래요. 어쨌든 내 인생은 내가 살고 있고, 내가 사는 내 인생은 피해를 봤잖아요. 

 

그렇게 생각하기도 싫은 결혼생활은 끝났고, 다시는 결혼같은건 쳐다도 보지 않을 것이라 마음먹었죠. 아니, 마음먹을 필요도 없었어요. 그냥 생각만 나도 싫었으니까요.

 

그리고 나를 조건없이 나만을 바라보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나이도 있고, 이혼에다 애도 있다는 조건까지 붙는데 대체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겠냐구요. 그런데 일어나더라구요.

 

그렇지만, 억압당하고 피해당하고 짓밟히기만 한 내 결혼생활의 분풀이를 그사람에게만 했어요. 싸움이나 갈등이 생기면 "이정도가 힘드냐, 결혼하고나면 이따위는 준비단계도 안된다"라며 소리지르고, 내게 불만을 쏟아내고 화낼 때에는 "이정도도 못견디면서 내게 결혼을 하겠다고 용감하게 이야기하느냐"고 호통쳤어요. 결혼에 대해 너무 철벽을 치니 정말 마음속으로 괴로워하는데, 그걸 보면서도 냉소만 있었죠. "니가 결혼을 안해봐서 그래. 난 해봐서 알거든?"

 

아무리 자기는 할 수 있다고 해도 나는 철벽만 쳤고, 그토록 결혼을 원하는 사람에게 "왜 지옥에 들어가려고 하느냐"는 말만 반복하고... 그러고 결국 이별을 고한 것도 그사람이 아닌 저...

 

사실 헤어졌을 때 아이가 가장 슬퍼했어요. 이제 다시 정상가정에서 살게 된다는 꿈에 부풀어 친구들에게도 한명이 아닌 두명 사진을 보여주며 "우리 부모님" 이러고 다녔다는 아이가요.

 

그렇게 50대가 되었어요. 이제는 그렇게 내게 순수한 마음으로 와주는 사람은 없겠죠. 나는 왜, 상처준 사람들 따로였고 그 앙갚음을 한 사람 따로였을까요. 그때, 결혼하자는 말을 그토록 밟아 뭉개버린 것이 후회돼요.

 

다시 돌아가면 어떻게 할까요? 그런데, 사실 그건 모르겠어요. 다시 돌아간다고 덜컥 "그래 결혼하자" 할 것 같지도 않아요.

IP : 49.1.xxx.18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영통
    '25.8.17 2:09 AM (116.43.xxx.7)

    잘 하셨어요.
    결국 결혼 다시 안해서 잘된 것도 있을 겁니다.

    잘한 일이다 생각하세요.
    좋게 생각하는 거죠 뭐

  • 2. 아이 생각하면
    '25.8.17 2:19 AM (223.38.xxx.83)

    재혼이 별로죠
    막상 아빠란 말이 쉽게 나오겠어요
    생활은 다른건데요
    아이 딸린 재혼 생활도 순탄하기 쉽지 않죠

  • 3. ..
    '25.8.17 2:28 AM (1.235.xxx.154)

    인생은 언제나 후회의 연속인듯
    다시 안해서 이렇게 돌아볼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모르는 일이거든요
    그때의 나의 결심을 칭찬해주세요
    잘했다

  • 4. ...
    '25.8.17 5:32 AM (101.235.xxx.147)

    그런사람 없을거예요
    걱정 마시고 아이한테나 잘 해주세요

  • 5. .....
    '25.8.17 6:29 AM (124.146.xxx.173)

    짧은 글이 뭔가 처연해서 슬픕니다.ㅠ
    가보지 않은 길의 끝을 누가 알까요?
    하지만 과거는 끝났고, 힘이 없다고 하죠.
    힘들고 괴로웠던 과거도, 다시 좋은이를 만났지만 거부할 수
    밖에 없었던 과거도 모두 지나간 과거일 뿐이네요.
    지금, 사랑하는 아이와 지금을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오늘이 과거가 됐을 때는 고통이나 회한이 아닌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실 수 있게요.
    (그리고 오십!! 늦은 나이 아닙니다. 다시 사랑이 찾아오면 시작해보세요. 내탓이든 남탓이든, 나도 변하고 상대도 다른사람일거니 너무 두려워마세요. 화이팅)

  • 6.
    '25.8.17 6:45 AM (112.166.xxx.103)

    그 결혼 했으면
    또 후회했을 확률도 커요.
    다 그럴만해서 헤어진걸 겁니다.
    애있능 재혼부부가
    그렇게 쉽지않죠.

    후회했을 거에요.

  • 7. ....
    '25.8.17 7:02 AM (124.146.xxx.173)

    그리고 윗분 말씀이 맞아요.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일뿐, 결혼했으면 또
    후회했을 가능성 큽니다.

  • 8. 살다가도
    '25.8.17 7:11 AM (123.212.xxx.231) - 삭제된댓글

    졸혼한다는 나이에 후회 하지 마세요
    재혼하고 피눈물 흘리는 82사연 많이 보지 않았나요?
    철벽치고 결혼인했던 이유가 분명 있었을텐데
    결혼했으면 그 이유로 힘들게 살았겠죠
    지나간 인연이니 미화되는 것 뿐

  • 9. 인연이아닌거죠
    '25.8.17 9:58 AM (175.124.xxx.136) - 삭제된댓글

    글보니 결혼했다면 또 이혼.
    후회도 아쉬움도 흘려보내세요.

  • 10.
    '25.8.17 10:07 AM (1.176.xxx.174)

    잘 했어요.
    글 쓰신거 보니 아직 사람 만나고 결혼할 상태 아니었고 그 분도 결혼했으면 못 견디고 떨어져 나갔을거예요.
    50대에 다시 결혼생활 꿈꾸기 보다는 혼자서 즐거운 생활 시도해보시는게 낫지 않나요? 나이 들어 만나서 서로 맞추고 양보하고 그런거 쉽지 않거든요

  • 11. 안하셨으니
    '25.8.17 10:40 AM (183.97.xxx.120)

    지금 추억이라도 돌아볼 여유가 생긴 것 일 수도있어요
    결혼 생활은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 잘 돌아가기 힘들어요
    준비가 안된 결혼은 안하는게 맞아요

  • 12. ,,,,,
    '25.8.17 10:51 AM (219.241.xxx.27)

    가보지 못했기에 후회하는거에요
    후회하는 것도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기 때문이구요그때 어쩌다 승락했다해도 힘들게 지냈을겁니다
    본문내용대로하면 님은 전혀 그분과 잘 살 준비가 안되어었었으니까요.
    인연이 아니었어요
    그랬기에 님의 그시기에 그사람을 만난겁니다
    정말 인연이었다면 님이 받아들일 준비가 됐을때 만났을거에요.
    비슷한 경험이 있어 알아요.
    그냥 연이 아니었다 생각하면 편해요.
    뭐든 연이 닿아야 이어집니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뭐든요..

  • 13. 남자분 입장
    '25.8.17 11:00 AM (180.227.xxx.173) - 삭제된댓글

    정말 잘된일이라고 보여지네요.
    원글님은 재혼 준비가 전혀 안된거니까요.

  • 14. 토..
    '25.8.17 12:53 PM (59.14.xxx.42)

    토닥토닥... 지나간 쓰레기통 휴지 그만 꺼내셔요,.'
    지금 이 순간부터를 생각하셔요.

  • 15. ㅜ ㅜ
    '25.8.17 1:06 PM (221.140.xxx.8)

    그 때 결혼했잖아요? 또 이혼하셨을거예요.

  • 16. 제발
    '25.8.17 1:53 PM (124.28.xxx.72) - 삭제된댓글

    후회는 여기까지만 하시고
    현실을 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8708 제가 그간 잘 대접 받고 살았는데요 1 2025/09/06 2,904
1738707 60대 여성 헬스하시는 분 질문 8 ㄱㄱ 2025/09/06 3,160
1738706 현관바닥 공사만 해도 가능하죠? 4 2025/09/06 1,450
1738705 엘레비트가 일반종합영양제 차이가 뭘까요? 3 .. 2025/09/06 950
1738704 이혼 사실 직장에서 말씀 하시나요? 14 2025/09/06 4,399
1738703 내가 믿는게 아니었는데 거ㄸ절이 2025/09/06 1,187
1738702 결국 선민의식은 다 갖고 있는 모양 15 ㅓㅓㅗㅎ 2025/09/06 4,111
1738701 갑자기 테니스 팔찌가 사고 싶어졌어요 12 로이드 2025/09/06 3,848
1738700 갑자기 제주가요. 13 제주무엇 2025/09/06 3,067
1738699 이유가 뭘까요? 5 0 2025/09/06 1,631
1738698 전어 집에서는 어떻게 구우세요? 4 A 2025/09/06 1,429
1738697 흑염소즙 어디서 구매해야하나요? 12 푸른바다 2025/09/06 2,109
1738696 “강남 집값 재앙 닥친다?”...38.7%, 이런 수치는 처음 13 ... 2025/09/06 6,874
1738695 난소에 혹, 자궁에 혹이 있대요. 8 자궁 2025/09/06 2,818
1738694 부산, 제주도 맛집 추천해주세요. 4 코코 2025/09/06 1,996
1738693 중학교 내신 얼마나 준비해야 하나요 10 ㅇㅇㅇ 2025/09/06 1,635
1738692 법사위에서 나라가 뒤집어질 일들이 있어도 언론들은 조용하네요 23 .... 2025/09/06 4,048
1738691 운동화를 신으면 복숭아뼈에 닿아요 6 운동초보 2025/09/06 2,418
1738690 장애학생 현장체험 도우미 알바 후기 13 아이고어깨야.. 2025/09/06 4,295
1738689 자식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슬퍼요. 15 눈물나 2025/09/06 6,619
1738688 알콜중독자에 부인말은 잘듣고 9 부자되다 2025/09/06 3,233
1738687 북마크 3 2025/09/06 1,063
1738686 Mocca - I Remember 1 뮤직 2025/09/06 1,089
1738685 빅아일랜드 추천허시는 분들 4 .. 2025/09/06 1,597
1738684 회사동기가 맨날 아들 잘생겼다고자랑해서 16 ........ 2025/09/06 6,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