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타인을 이해한다는게 얼마나 오만한 일인지...
제 친구가 인생 절제절명 위기 속에서 날마다 괴로운데
부모님께도 형제에게도 말을 못하고 오직 저한테만 이야기하고 숨쉬고 사는 상황이에요.
누가봐도 너무나 위태로운 상황이라
저는 행여나 친구가 어떻게 될세라 겁도나고 걱정이 많이되어서
온 마음으로 얘기들어주고 시간내어주고 하고 있죠. 거의 1년 가까이된것 같네요.
회사 가정 자녀 부모 모두 저에게 지분이 있다는듯 요구하는게 많은 상황이라
개인적으로도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자식한테 전화오는 와중에 회사에서 컨퍼런스콜 시간 다가오고 이메일 답장달라고 메일함에서 띠링띠링 거리고, 엄마 문자는 읽지도 못하고 남편은 이미 버린지 오래..)
1년에 한번 만나는 대학동창들 모임 (4명찐친이고 그중 2명은 친구가 거의 저희들밖에 없어서 굉장히 밀도가 높은 편) 시기가 왔더라고요. 한명이 외국살아서 방학 귀국할때마다 한번씩은 꼭 만나거든요. 카톡으로는 일주일에 서너번씩 자주 이야기하다시피...
1년에 한번 겨우 보니까 보통 만날때 선물도 하고 (생일도 잘 못챙겨주니) 그러는 편인데
시간도 없고 바쁜데 뭘살까 하니
힘든 일 겪고있는제 베프왈 ㅋㅋ
너는 시간도 없는데 사람좀 고만만나고 너 생활을 해야지 , 거절을 못하고 그렇게 자꾸 끌려다니면 어쩌냐고 안타까워하는데....
요즘 내 시간 제일 잡아먹는게 너야 ㅠㅠ 하고 싶었어요.
정말 죽네사네 하는 시기인데 최대한 같이 고민해주고 지지해주고 있어야하는 건 맞는데 회사에 가정에 집도 멀어서 만나기도 힘든데 시간까지 없어 죽겠고, 사실 요즘 여러가지로 내가 바쁘고 힘든건... 다 지금 나한테 걸치고 있는 너떄문이다!!! 하고 싶었어요..ㅎㅎ
친구가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하고 나에게 기대고 싶어하니 기꺼이 해주지만 이게 오래되니까
참 지치기도 하네요.... 주변사람이 다 잘되는게 제일 좋은 것같아요.ㅠㅠ 돈많이 벌고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등등의 잘됨 말고,.. 무난하고 행복하게. 담백하면서도 깊이있게. 친구도 확실히 인생에 너무 무거운 문제가 있으니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질 않는가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