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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온전하게 키워내는 일

사는 이야기 조회수 : 2,746
작성일 : 2025-08-10 14:30:04

아이뿐 아니라 어떤 생명체도 자람을 함께 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자식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큰 아이 어릴 때 만난 동네 언니,  제가 참 좋아하고 의지했어요.

오랫동안 직장생활하고 처음 학부모 세계에 들어가면서 상처도 많이 받고 요령없이 행동한 것들이 뭇매를 맞고 하는 과정 중에 이 인연을 만났는데, 

사리분별이 확실하고 나누는 것에 인색하지 않고 아이들 가르키는 직업에 있어 소명을 다하고,,

워낙 중고등 남아들을 많이 보면서 언니의 육아 목표는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하고 키웠고, 그렇지 못한 그릇을 가지고 있는 저도 언니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의지하고 힘든 일 있으면 기대고 하는 육아동지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주 가깝지도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 그런 관계로 지내왔는데,

몇일전 차한잔하려고 만난 자리에서 아이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아이가 아주 힘든 과정을 지나고 있더라구요.... 약의 도움도 받고 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아 입원을 고려중이라고...

세상에.... 저는 언니같은 엄마면 인생에 부러울 것이 없겠다고 할 정도로 육아에 몰입하지도 그렇다고 방관하지도 않으며 그 적정선을 지키는 부모였는데, (형부도 저희 남편과 같은 업종이라 친합니다) 

참 육아는 어디로 튈지도 모르는 탱탱볼.. 뽑기 같은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이 언니 뿐 아니라 제가 맺고 있는 인연들 중 겉으로 보기엔 평범하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아이들이 죄다

조금씩 힘들어해요.. 공황도 있고 우울도 있고 자해도 있고... 

그렇다고 그 부모가 문제가 있냐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좋은 분들이고.. 

자녀교육에 애쓰시는 분들인데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한 인간을 온전하게 키워내는 일이 이리도 어려운 일인가 싶어요..

전 아직 아이들이 초중등이라 그 과정이 어떤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저도 곧 어떤 형태로든 겪게 될 일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예전에도 지금도 공부가 전부인 세상인 듯 했는데

아이들을 키워가면 갈수록 공부가 젤 후순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그에 앞서..

도대체 어떻게 키워야 아이들을 내가 손해여도 남에게 베풀 줄 알고 

어른이 잘못을 바로 잡아주면 그것에 감사하여 고칠 줄 알고 ..

어려운 일이 있으면 스스로 헤쳐나갈 생각을 하고

타인과의 대화에서 즐거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낼지 ...

너무 걱정이 되는 날이었어요..

근데 내 자식만 이런 사람으로 키워낸들 그게 사회에서 잘 발현되며 살아갈 수 있나?

상대방이 안그런데?

 

참으로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IP : 211.253.xxx.15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8.10 2:33 PM (118.235.xxx.66)

    교사인가요 이유는 모르지만 저포함 교사 자녀들 우울증 등 정신과 질환자 많아요 ㅎ 전 이제 안 봅니다만 .. 교사들 다 구런건 아니지만 겉으로 보는게 전부가 아닙니다. 학생들은 자기 자식처럼 케어하고 자기 자식은 학생처럼 케어하는건지 헉생들 가르치고 케어하는게 업이라 집에 오면 힘이 없는건지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 2. 원글
    '25.8.10 2:35 PM (211.253.xxx.159)

    상담사가 자녀와 부모의 관계가 너무 긴밀해도 생길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다 알지는 못하지만 언니는 다른 자녀들에게도 참 성의있게 대했어요.
    보면 알죠..

  • 3. gma
    '25.8.10 2:43 PM (1.240.xxx.21)

    도대체 어떻게 키워야 아이들을 내가 손해여도 남에게 베풀 줄 알고

    어른이 잘못을 바로 잡아주면 그것에 감사하여 고칠 줄 알고 ..

    어려운 일이 있으면 스스로 헤쳐나갈 생각을 하고

    타인과의 대화에서 즐거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낼지 ...

    원글님의 이런 고민을 읽으니
    그런 말이 생각나네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한 마을이 필요하다.
    부모의 양육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사회가 받쳐줘야 올바른 인성을 가지고
    끈기와 성실함으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수 있는
    아이가 키워진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공동체도 무너졌고
    유검무죄 무검유죄 라는
    말로 회자되는 현실에서 아이들이 무얼 보고 배울까 두려울 때가 많죠.

  • 4. 복불복
    '25.8.10 3:53 PM (112.166.xxx.103)

    자녀는 진짜 복불복이에요.
    부모가 뭘 잘못해서 어긋나는 것보다
    애 자체가 그런 성향으로 태어납니다.

    특히 정신적으로 아픈애들은
    그런거 같아요

  • 5. ----
    '25.8.10 4:44 PM (112.169.xxx.139)

    좋은 글이네요.
    저는 청소년 심리상담을 하고 있는데요. 수년간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만나면서 원글님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심리적 문제를 갖고 있으면 먼저 부모를 비난?하거나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실제도 그런 경우가 있지만,, 제가 청소년복지센터에서 만나는 많은 가족들이 충분히 좋은 부모님 노력하는 부모님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기질적 어려움과 환경(학교나 교우 등)으로 고통을 겪는 경우가 있어요. 저는 도움을 주려고. 처음 원인파악에 골몰하지만 그 아이들과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에 공감되고 어떤 부모님은 훌륭하게 견뎌내고 수용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내담자와 그 가족들에게 제가 배우는 거죠.

  • 6. 저는,,,
    '25.8.10 10:47 PM (180.65.xxx.39)

    복불복님의 의견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제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기에…
    전 어린 시절 상처를 많이 받아와서 성인되면서 정신과에 처음으로 가게 되었고, 지금까지 정신과약을 먹고 있지만… 그렇기에
    우리 아이들은 제가 상처 안주고 잘 키우려고 노력 했기에 지금 성인되어 자신들의 앞가림 잘 해나가는, 큰 문제없이 성숙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정신적인 문제도 치유가 온전히 되어지길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도 아이들 마음 잘 헤아리려고 나름 노력했고, 각기 모두 떨어져 지내고 있으며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도 새기며 앞으로도 계속 잘 지내게 되기를 원하고, 바라고, 기도하네요.
    저는 오늘도 약은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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