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냉장고 야채칸 정리하고 휴식타임

소소한 행복 조회수 : 1,646
작성일 : 2025-08-02 13:31:05

애들 독립하고 남편은 시가에 살아서 혼자 지낸지 꽤 됐는데 어느 새 우울이 스멀스멀 스며들고 있었어요

더워서 집안에만 있어서 그런가싶어 외출 해 봤지만 너무 덥기만 해서 집에만 있는게 이유는 아닌가보다 했어요

 

지난달 우연히 알게 된 비구니 스님 두분이 따로 독립해서 충청도 산골에서 살게 되었다며 놀러오라고 농담처럼 하신 말을 덥썩 붙들고 무작정 찾아 갔어요

 

한여름 땡볕에 에어컨도 없이 텃밭 농사 짓고 동네 농사일 도우며 품삯 받은걸로 생계를 꾸린다는 데 너무 행복해 보이는거예요

텃밭 농사래도 두분이 드실 양보다는 훨씬 많아서 삼시세끼 옥수수 감자 호박 토마토 자두..남들 나눠주고 남은 못생긴 걸로 먹는데도 먹을만 하더라구요

다음날 점심때 에어컨도 없는 그 집에서 점심 먹을 생각하니 숨이 턱 막혀서 제가 맛있는 점심 대접하겠다고 제일 맛있는 음식점 가자고 졸랐는데 집에 먹을게 넘쳐 나는데 왜 돈을 쓰려 하냐며 그냥 콩국수라도 해먹자 해서 콩국수 해 먹었어요

음식솜씨는 없어서 맛은 없었지만 그게 또 맛이라더라구요ㅎ

더워서 하룻밤만 자고 돌아왔어요

 

그런데, 그때 그 자연의 맛이 입안을 새로 태어나게 했는지 매일 배달 음식 시켜 먹던 제가 그후로 배달 음식을 끊었어요

제일 맛있는거 골라서 찾아먹던 입맛이 그냥 조리 안해도 도,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도 충분히 먹을만하다고 깨달았던거 같아요

감자 에어프라기에 돌려서 쪄 먹고 단호박 옥수수 쪄먹고, 농협에서 토마토 복숭아 자두 시켜서 먹고 하다보니 점점 냉장고안에 방치됐던 식재료들이 생각나더라구요

냉장고에서 시어가는 김치 꺼내서 생선조림 해 먹고, 사놓기만하고 한번 먹고 남겨뒀던 만두, 돈가스, 어묵도 하나씩 다 먹으면서 처리했어요

 

시어머니가 주신 고추가루가 많이 있는데 고추가루는 냉장고에 두고 김치는 매일 사먹기만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우하나 사서 깍두기도 담았어요

 

미니멀 유튜브를 몇개 들으며 요리하다보니 집안 구석구석 다시 꺼내 손보고 싶은 생각도 올라와서 하나씩 정리하는 중이예요

오늘은 냉장고 야채칸 정리했네요

 

3일동안 책도 한권 다 읽고 다시 다른 책을 골라 읽기 시작했는데 집안에만 있어 우울한게 아니라 집안이라 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제 잠깐 재활용 쓰레기버리러 나갔다 왔는데 그 사이에도 땀이 줄줄 흐르더라구요

 

우울할때 미니멀 유튜브 골라서 들어 보세요

며칠 보다보면 나중엔 나도 하고 싶어져요

시작이 어렵지 막상 시작하니 참 재밌네요

배달음식은 아직도 전혀 안땡겨요

생쌀을 씹어먹을지언정 다시는 그렇게 안살거 같애요

저도 참 희한한 일이야...라고 생각한답니다

IP : 121.130.xxx.24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어컨 선물
    '25.8.2 1:37 PM (61.72.xxx.57)

    오, 이런 글 좋아요. 비구니 스님들 사시는 모습 보고 좋은 영향을 받으셨네요. 남이 그렇게 사는 거 봤다고 금방 실천되는 거 아닌데 대단하세요. 저도 내일은 감자 쪄먹을래요

  • 2. 저에게
    '25.8.2 1:41 PM (211.206.xxx.191)

    필요한 글입니다.
    음식은 저도 맛없는 그 맛을 좋아해서 외식, 배달식, 밀키트 다 별로.

    살림이야 말로 정리해야 해서 미니멀 유투브 볼게요.
    아름다운 가게 보내려고 박스 3개 완성했습니다.
    갈 길이 멀어요.ㅠ

    오늘도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보내요. 우리.

  • 3. 에어컨
    '25.8.2 1:50 PM (121.130.xxx.247)

    선물 좋네요
    생각 못했어요
    전기세 아까워서 거의 틀지 않으실거 같긴한데 제가 놀러가려면 필요하다고 하시면 설치 하는거 말리지는 않을거 같애요

    집안에 관심을 두니, 내면에 관심이 가고, 그러다보니 마음이 쫓기지 않아서 좋아요
    하루에 조금씩 해도좋고 안해도 좋다는 마음으로 유기견 구조해주는 유튜브 보면서 마음 힐링하고, 하루 열페이지라도 좋다는 생각으로 책 읽고, 책 읽으면서 한줄한줄 글쓴이 마음을 음미해 보고,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참 좋네요

  • 4. ...
    '25.8.2 2:20 PM (220.65.xxx.99)

    그런데, 그때 그 자연의 맛이 입안을 새로 태어나게 했는지 매일 배달 음식 시켜 먹던 제가 그후로 배달 음식을 끊었어요

    제일 맛있는거 골라서 찾아먹던 입맛이 그냥 조리 안해도 도,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도 충분히 먹을만하다고 깨달았던거 같아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너무 좋으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7042 혼자 있는 주부님들은 점심 어떻게 뭐 드세요? 12 나홀로 2025/09/02 3,659
1737041 반찬 냉장고에 오래두면 맛없지 않아요? 2 00 2025/09/02 1,481
1737040 국정원 특별감사서 쌍방울 측 '북한 노동자' 고용 정황 확인 1 0000 2025/09/02 1,239
1737039 더쿠/노무현 전대통령 생일에 치킨 사진 뒤집은 대구 치킨집 9 ㅇㅇ 2025/09/02 3,022
1737038 교육부장관 후보 최교진, 성적 떨어졌다고 우는 여학생 뺨 때림 18 .. 2025/09/02 2,961
1737037 저는 정말 집안일이 싫어요 ㅠㅠ 37 --- 2025/09/02 6,467
1737036 얼큰칼국수 3 왜달까요 2025/09/02 1,855
1737035 경기도 소형아파트를 팔려고요 3 아파트 2025/09/02 3,224
1737034 저 사람을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한 이유가 뭔가요? 4 ... 2025/09/02 1,969
1737033 산소처방이 너무 까다롭네요 3 파미르 2025/09/02 2,085
1737032 김현정 뉴스쇼 앵커교체가 날듯 15 Ty 2025/09/02 5,146
1737031 가스안전점검 오시면 어떻게 하시나요 8 .. 2025/09/02 2,629
1737030 “박지원,서해피격사건 첩보·보고 삭제지시 없던것으로 확인&quo.. 10 그럴줄알았다.. 2025/09/02 3,906
1737029 나경원이 박은정한테 막말해대고 난리친 이유가 있네요. 15 앙숙 2025/09/02 6,139
1737028 < 입대다 > 라는 표현 어떻게 생각하세요? 46 @@ 2025/09/02 3,275
1737027 강릉 식수난 결국 지역 이기주의때문 9 딴지펌 2025/09/02 4,781
1737026 교통사고 당한후 간병비 2 .. 2025/09/02 1,642
1737025 원형탈모 고민 2 여름 2025/09/02 1,149
1737024 최교진 끝없는 논란에도, 與·대통령실 “결격 사유 없다” 8 .. 2025/09/02 1,854
1737023 한달 여행후 집에와서 충격 63 쇼크 2025/09/02 38,317
1737022 10월3일 공휴일 당일 여수여행 2 joy 2025/09/02 1,817
1737021 '나경원 간사 선임안' 추미애 거부!!! 22 그라췌! 2025/09/02 4,213
1737020 식당에서 점심먹는데 추워서 1 2025/09/02 2,531
1737019 초등 영어공부 엄마표 교재 추천해주세요 6 aa 2025/09/02 1,258
1737018 갤러리아 광교에 고기나 해산물 좋아하는 어르신 음식점? 갤러리아 광.. 2025/09/02 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