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랑 장소는 안 밝힐게요.)
두어 달 전인가
울집 식구들이 자주 포장해오는 음식점이 있어요.
그 날도 포장을 해와서 먹는데
아이가 그중 하나를 먹더니 맛이 이상하다고
저더러 먹어보라는 거예요.
평소 아이가 미각이 민감한 아이라
대부분 제가 느끼지못하는 4차원 맛을 잘 느껴서
또 그런 거겠거니 하고
제가 한 입 먹었더니 웬일
군내가 나고
살림한 주부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그 느낌
아 이 재료가 오늘 게 아니구나 신선도가 갔구나 해서
전 뱉었는데 아이는 이미 삼킨 상황.(자기가 예민한 줄 알고 삼켰다고..ㅠ)
얼른 매장에 전화를 했어요.
여러 낱개가 한 셋트라서 그 중 그거 한 개를 교환해줄 수도 없을 것 같고
이미 우린 집에 왔으니
다른 손님에게 나가면 안되겠다란 말씀을 드렸죠.
고마워 하시면서 다음에 오면 말해달라고
그거 하나 더 챙겨주겠다고 하시길래
알겠다고 하고 끊었어요.
그리곤 잊었고요.
그러다 며칠 전 제가 아파서 암것도 못 먹으니
아이랑 남편이랑 저 사다준다고 그 음식점에 갔죠.
아이가 지난 일을 얘기했나봐요.(아이는 내심 그 낱개 한 개 더 받고싶어서 ㅎㅎ 왜냐면 삼킨 다음 약간 메슥거려 잠시 고생했거든요)
사장님이 기억한다고 반가워하시면서
낱개 한 개가 아닌( 그날 우리가 두 세트 주문했다고 하니)
두 세트를 그냥 포장해 주셨어요...7만원 정도 됩니다.
그날 그 재료가 상한 것 맞았고 포장도 많이 나가 걱정했다고.
전화와도 항의하고 화내고 소리지르는 손님들 너무 많은데
다행히 다른 전화는 없었대요.. 유일하게 우리가 전화해 알려준 건데 제가 다른 손님 걱정하면서 얘기해줘서 너무 감사했다..저에게 꼭 전해달라고 하셨대요.
저 아픈데 벌떡 일어나서 먹었지 뭡니까..ㅎㅎ
덕분에 많이 나았어요 사장님!
남편이 며칠 있다 제 값 내고 또 사먹으러 가자네요 ㅋ
이런 일도 있어 신기해서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