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0넘어서 요즘 엄마 덕 보고 살아요.

... 조회수 : 15,133
작성일 : 2025-07-20 21:13:48

어릴때부터, 엄마가 자기의 성공을 향해 달리는 삶을 살았어요. 그 시절에 장녀로 자란 엄마는 재주는 많았지만 딸린 동생 7명 건사하느라 대학은 못가고 기술자격증을 하나따서 열심히 자영업을 했어요. 성공을 하겠다며 브레이크 없는 삶을 살았어요. 제 나이 5살부터요.

성인이 될때까지 엄마는 12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왔고, 저 초등학교때 엄만 제가 몇학년인줄도 몰랐어요. 상상이 안가시죠? 같이 살긴살았으나, 반찬은 파출부 아줌마가 해줬고, 아침이면 저는 혼자 일어나 컴컴한 집에서 불도 안켜고 등교준비를 했어요. 피곤한 엄마는 자느라 도시락을 못싸가서 점심시간에 학교정문에서 엄마(또는 엄마 직원들)를 만나 도시락을 받았는데 그게 참싫었어요. 교실로 가면 친구들은 거의 다 먹었으니까요.

아침 저녁엔 식구들과 식탁에 앉아서 같이 밥먹고, 점심시간엔 친구들과 같이 식사를 시작하는게 제 소원이었어요. 

 

그러다가 대학가고, 엄마가 필요 없는 나이가 되자 엄마는 어이없게도 뒤늦게 제 삶에 간섭을 하고, 다른 가족과 같이 화목한 가정의 코스프레를 하고 싶어했지만, 이미 가족들은 상처투성이었어요.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었냐? 그것도 아니고요, 재주는 많았지만 수완이 없던 엄마는 일을 감당이 안될만큼 벌리고 수습을 못해 큰 손해를 봤어요. 손해는 늘 아빠가 메꿨죠. 그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돈때문에 머리가 다 빠질 것 같은 고통을 저는 사춘기 시절부터 경험했어요.

 

마이너스 인생을 고집스럽개 십오년 정도 버티다가 엄마는 병이나서 죽을 고비를 넘기니까 일에서 손을 떼고, 이제는 아빠가 그토록 바라던 전업의 길을 가며 아빠의 밥을 정성스레 하고 있어요. 엄마 나이 67이에요. 엄마가 반찬을 보내주면, 어릴때 못먹었던 엄마밥이 사무쳐서 화가나더라고요. 일년정도는 거부했었어요. 

 

그러다가 요새 엄마가 농사에 취미를 붙이고 열심히 농사에 매진하며 그 농산물로 가족들 밥을 해먹이는 낙으로 살고계세요. 

그 농산물에 없는 게 없이 파 마늘 양파 토마토 상추 깻잎 방토 호박 고추 비트 머우 수박 당근 가지 양배추 적양배추 고구마 감자 옥수수, 한 3-40평 되는 땅에 야무지게도 심어서 잘 가꾸고 나눠주시는데,

이제 더이상 성공이라는 헛된 꿈을 꾸지 않고, 땀흘린 것으로 먹고 사는 삶을 사는 엄마를 이제는 응원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열매는 저도 감사히 먹고 있어요. 

초록마을 같은데서 비싸도 유기농 위주로 사먹다가 엄마가 무농약으로 키운거 맘편히 거저 먹을수 있는게 좋더라고요. 한없이 가져다 주시는데, "엄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니까 나도 맘껏 달라고 할 수 있어 좋아요. 

그런데, 좀만 더 빨리 이런 날이 왔었다면 좋았을 뻔했어요. 

저는 이미 마음에 상처 투성이고, 너무 많은 트라우마룰 끌어안고 사느라 힘들어요. 일주일에 한번은 엄마와 관련된 악몽을 꾸곤해요. 

가까이도 먼 엄마때문에 지독히 불안하고 외로웠던 그 시절의 어린아이가 지금도 살아서, 이제라도 받는 몇가지 농작물에 좋아하는 거 보면 좀 슬퍼요. 

그리고 그거라도 줘야 마음이 편한 엄마를 보는게 아직은 좀 불편하네요.

IP : 220.126.xxx.250
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7.20 9:18 PM (114.200.xxx.129)

    반대로 보면 원글님 어머니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셨겠어요.?
    저도 40넘으니까 그냥 자식인 아닌 엄마가 그냥 한여자로 보이더라구요
    12시까지 일하고 ㅠㅠ
    저희 아버지는 사업 부도 나서 단칸방에서 살아본적도 있는데. 그때가 초등학교 저학년인데
    40이 넘은 지금은 저보다 더 어렸던 부모님이 . 거기에서 다시 일어날려고 악착같이 노력하신거 생각하면 걍 짠하다는 생각이예요 .가난은 저도 경험했을텐데 .. 제가난은 제기억속에 없고 부모님의 가난만 있네요

  • 2. 그냥
    '25.7.20 9:21 PM (70.106.xxx.95)

    파출부 아줌마가 밥해주는게 더 맛있어요.

  • 3. ...
    '25.7.20 9:26 PM (112.148.xxx.151)

    파출부아줌마가 해주는게 맛있다니... 음...
    매번 바뀌는 모르는 아줌마가 해주는 밥이 어린아이 입에 맛있을까요.

  • 4. ..
    '25.7.20 9:29 PM (223.39.xxx.36) - 삭제된댓글

    저는 힘들어 보이는데 정작 딸은 편하시다니..
    저는 엄마 고생하는게 싫어서 반찬 사다 드립니다
    일부러 불앞에서 음식하지 마시라고.

  • 5.
    '25.7.20 9:49 PM (175.208.xxx.132)

    엄마가 필요한 어린 시절에 케어를 못받은 아쉬움이 있지만
    배부른 투정처럼 보이네요.
    여기서 본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분들의 이야기에 비하면요.

  • 6. 이제라도
    '25.7.20 10:00 PM (106.102.xxx.157)

    덕 보는게 어디예요? 어릴 적부터 힘들게 하고
    지금까지도 생활비 대고 장봐다 주는 사람도 있어요.
    언제쯤 평생 고통인 부모와의 인연이 끝날까
    이런 생각까지 드니 불편하고 슬퍼요.

  • 7.
    '25.7.20 10:03 PM (118.235.xxx.141)

    엄마가 필요한 어린 시절에 케어를 못받은 아쉬움이 있지만
    배부른 투정처럼 보이네요.
    여기서 본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분들의 이야기에 비하면요. 22222

    고아들은 그런 써포트 조차 못 받았고
    아동학대에 시달린 사람들도 있어요.

    엄마 덕을 보니 원글도 성장 가능했던겁니다.
    40대임에도 아직 덜 컸군요.
    아직도 받는 것만 생각하고 좋아하는걸 보면요.
    엄마 인생 고단함을 생각했다면
    절대 쓸 수 없는 글.

  • 8. ..
    '25.7.20 10:05 PM (82.35.xxx.218)

    원글님 심정도 이해되는데 어머니 나쁜 엄마에요. 누구나 불완전하고 자기 방식으로 최선을 다한거예요

  • 9. Mmm
    '25.7.20 10:18 PM (172.58.xxx.216)

    그게요
    정말 불우한 집은 파출부는 커녕 애가 자기손으로 양은냄비에 라면끓여 동생 먹여야하거든요 . 아니면 먹을게 아예 없어서 밀가루를 물에 풀어 먹었다던지. 그냥 굶는다거나요.
    엄마밥 아니면 맛없다고 따진다는거 자체가 님은 경제적으로 아주 어렵진 않았던거같으니
    공감댓글이 없는거에요

  • 10. ...
    '25.7.20 10:23 PM (114.200.xxx.129)

    172님 같은 이야기는 . 유튜브 볼때 광고에도 요즘도 나오잖아요.
    지금 현재 커 가는 아이들. 기부캠페인 광고 같은거 유튜브 볼때 그런광고 보기 싫을때 많아요.. 아무생각없이 보다가 .. 그런아이들 보면 너무 가여우니까.ㅠㅠ
    근데 적어도 원글님은 그런 아이가 아니었잖아요.
    도시락만 하더라도 어쨌든 밤 12시에 일끝나고 와서 아침에 못챙겨가고
    점심때 챙겨주시긴 하셨지만 어쨌든 챙겨주셨잖아요.

  • 11. ..
    '25.7.20 10:25 PM (118.44.xxx.51)

    에고..
    원글님의 어린시절 안스러워요.
    그치만 어머니도 최선을 다한 세월이었겠지요.
    보고 자란게 없어 최선을 다한다는게 꼭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것도 모르고 매진한 세월을 돌이킬 수도 없이 67세에 삶을 다시 재편성해서 살아내신 어머니의 삶도 어루만져드리고 싶네요. 여전히 그분은 그때나 지금이나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거죠. 딸이었던 원글님은 엄마의 우선 순위는 나였어야지!!!하는 마음이 여전히 있겠지만.. 자식과 단란한 시간을 못가진 그분도 안스러워요.
    저는 너무나 바란 가정을 제 아이들한테 주고 싶었고, 그런 가정을 이루고 나니.. 제 어머니가 너무 안스럽고 그 시끄럽고 힘든 가정을 끌고 나가느라 힘들었던 그분의 삶에 감사하는 마음이예요. 나에게는 결핍투성이의 어린시절이었지만, 제어머니의 최선을 다한 노력이 그안에 있거든요.

  • 12. ...
    '25.7.20 10:34 PM (112.148.xxx.151)

    경제적인 불우에 포커스를 맞춰서 보시는 분들이 많네요.
    저는 엄마가 같이 살아도 늘 딴 곳만 보던 엄마를 기다리던 아이의 관점에서 봐주셨으면 했는데...
    각자의 짐이 있는거니까요. 몇 줄로 정리해서 썼지만, 각자가 다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가족들은 그 속에서 얼마나 갈등과 침묵으로 어두웠겠어요. 부모님의 싸움의 끝에는 늘 한명이 집을 나가야 끝나는, 혹은 경찰이 오든, 무튼 말하기도 힘든 고통의 시간이 있었어요. 그 모든 갈등의 시작에는 엄마가 엄마의 자리보다, 아내의 자리보다 필사적으로 중요한 자리가 있었던것, 그리고 그것을 힘들어하는 가족들의 목소리를 외면했던것이 있었어요.
    일방적인, 교감은 없는 모녀관계속에서 저는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몰라 참고 누르는것만 하다 병이 낫어요.
    이제서야 제 짝만나 맘편히 살아보려고 하는데 불쑥 불쑥 인이 베긴 감정들때문에 무거워져요

  • 13. ...
    '25.7.20 10:37 PM (112.148.xxx.151)

    물론, 엄마의삶도 짠하지요.
    근데 내 안의 불안들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너무 선명하게 보이다보니까요

  • 14. 원글님
    '25.7.20 10:41 PM (106.101.xxx.196)

    저는 원글님이 쓰신글 어떤마음인지 이해가 가요.
    사람은 다 자기 상처가 있잖아요
    뭐 꼭 극단적인 방치되서 밥 굶은 아이도 많다
    이런거 말고 엄마손이 그리웠을 아이의 마음을
    적은건데 댓글이 산으로 가네요..

  • 15. ..
    '25.7.20 10:45 PM (116.88.xxx.243)

    누구불행이 더 크니 투정부리지 마라....이런 잔인한 말이 어디 있나요...원글님에겐 원글님이 가진 상처와 외로움이 그냥 온전히 100프로인데.....

  • 16. ㅇㅇ
    '25.7.20 10:56 PM (119.198.xxx.247)

    나도 내가 맘에 안들때있는데 선택 아닌 운명으로 만난 엄마가 내맘에쏙들기 쉽지않죠
    엄마는 그래도 차선까지는 했을거예요 본인이든 원글을 위해서. 내맘에 안들뿐.
    저도 엄마를 여자로 여자아이로 보니까 덜미워요
    지금 나보다 어릴때 돈번다고 고생해 남편눈치 시어머니눈치
    거기다 자식눈치까지 보면 터질수도 있었겠다. 자식이 그나마 숨구멍이었겠다 싶어요.그나마 대강 대할수있었으니.
    딸인 나의마음에 엄마가 쌓은 포인트가 적으니 오십바라보는 이나이에도 가끔 밉고 야속했던 지난날 생각나고 그래요.
    맛난거봐도 별로 생각안나고 내자식이나 사주고 말지 하지만 보면 최선을다해요 엄마가 나한테깊은 사랑만큼은 사실이니까
    나도 엄마를 사랑하긴해요.이게 그런거예요

  • 17. 기혓도
    '25.7.20 11:29 PM (124.5.xxx.146)

    기형도 시인의 엄마 걱정
    시 한번 읽어 보세요.

  • 18. ..
    '25.7.21 12:19 AM (180.69.xxx.79)

    어릴적 정서적 결핍은 평생가요.저는 못사는 가정이지만 결핍은 없어요. 사랑도 안줬지만 미움을 단 한번도안 받아봤어요. 엄마가 경계선 지능이었다면 이해가 가실라나요. 원글님 이제 극복해 가는 과정인것 같네요. 원망할수도 있는데 이해하려고 노력하잖아요. 저라도 가족보다는 본인이 우선이었다면 원망스러울듯요. 잘 극복하시고 행복하세요.

  • 19. ㅇㅇㅇㅇㅇ
    '25.7.21 12:29 AM (221.147.xxx.20)

    아이보다 자기자신의 삶이 더 우선인 사람ㅇㅣ 있어요
    아주머님들이 무조건 엄마 입장에만 빙의해서 외로운 어린 아이를 못보네요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오직 자신을 위해서만 살고 이제 자식이 성인이 되고 나서, 그리고 본인이 다 늙고 나서야 자식이 그리워진다는 건 사실...자식의 관심을 바라는 거죠
    시어머니들이 뭐 보내는 거 싫다는 글 얼마나 많아요
    엄마니까 사랑으로 느껴지는 거지, 저거 받으면 그만큼 어머니께 사랑과 관심과 돌봄을 드려야 합니다.

  • 20. ...
    '25.7.21 1:36 AM (221.140.xxx.8)

    파출부 아줌마가 밥해주는게 더 맛있어요.
    ---
    이런 소리는 어찌 하는건가요??
    아무리 장금이가 와서 반찬 만들어도....
    사랑하는 엄마가 해준 음식과 다르잖아요.
    단순히 '맛'에 관한 얘기가 아닌 것을....참 1차원적인 사람

  • 21. ...
    '25.7.21 7:22 AM (112.148.xxx.151)

    기형도 시인의 시 읽어봤어요. 눈물이 핑 도네요
    저도 동생 재우고 엄마아빠를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잠들곤 했는데, 자다가 새벽에 깼을때도 집에 부모님이 안계셔서 심장이 쿵쾅거리던 시절이 길어요.
    피곤한 엄마는 찜질방에도 자주 갔고, 거기서 잠들어버려 집에 못오기도 했었거든요. 아빠는 사업하느라 거래처 대접하고 술약곡으로 늦게 들어왔구요.
    다 커서도 한쪽이 너무 늦으면 집에 먼저 들어온 쪽은 불같이 화를 내서 써우기도 자주 싸워 얼마나 가슴을 졸이며 살았는지 ... 생각하니 지금도 가슴이 벌렁거려요

  • 22. ...
    '25.7.21 7:24 AM (112.148.xxx.151)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다늙은 엄마 돌보기 싫어서 찬이며 농산물 안받을까 싶었는데,
    그건 미래의 일이고, 현재는 못받아서러운 어린아이를 떠나보내려면 실컷 받아야할듯하여 받고 있어요. 미래에는 제 맘 가는대류 해야죠

  • 23. ...
    '25.7.21 9:54 AM (14.55.xxx.141)

    전 그 어려운 시기에 살아보려 노력한 엄마가 짠 합니다

  • 24. 그정도면
    '25.7.21 1:45 PM (1.229.xxx.229)

    좋은 엄마에요.

  • 25. ...
    '25.7.21 2:07 PM (1.237.xxx.38) - 삭제된댓글

    금전적으로 채워지는게 있고 꼭 필요햐서 할수없이 일해야했다면 모를까
    손해만 보고 매번 아버지가 매꿨다면서요
    일만 벌리며 움직였다하면 손해 보며 12시에 들어오는 부모가 뭐가 좋은 부모에요
    어리석은거죠
    적당히 일하고 저녁에는 얼굴보는 삶이 나았죠

  • 26. ...
    '25.7.21 2:08 PM (1.237.xxx.38)

    금전적으로 채워지는게 있고 꼭 필요햐서 할수없이 일해야했다면 모를까
    손해만 보고 매번 아버지가 매꿨다면서요
    가만 있질못해 일만 벌리며 움직였다하면 손해 보며 12시에 들어오는 부모가 뭐가 좋은 부모에요
    어리석은거죠
    적당히 일하고 저녁에는 얼굴보는 삶이 나았죠

  • 27.
    '25.7.21 2:30 PM (118.219.xxx.41)

    원글님 참 고생 많았어요,

    엄마가 본인의 한을 풀기 위한 삶을 살았다면,
    다른 한편으론 그 엄마의 삶에서 희생을 당한
    원글님

    어린 나이에 돌봐주는 부모의 부재가 길다면
    참으로 안쓰러워요.

    엄마는 본인이 하고싶은대로 살았고,(가정을 위해 했다고 해도, 어린아이에게 엄마의 자리를 지켜주진 못했으니까요...)
    그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는 많은 상처를 받았을거예요.

    잘 보듬어주세요.
    저도 상처많은 내 어린 시절 때문에 지금도 책을 끼고 삽니다.
    내 상처를 보듬어주려고요
    그래도 많이 힘드네요,
    양육의 방식이 대물림 되는데도,
    이걸 제어하기 너무 힘들어요.

    그래도 원글님은 따뜻한 사람이에요,
    저라면 엄마의 반찬도 농산물도 못받았을거 같거든요.
    지금도 전
    엄마에게 기분내키는대로 행동해요.
    전화하고싶으면 전화하고
    싫으면 한달도 안하고....
    그래도 내 아이들에겐 좋은 엄마이고 싶은데, 참 잘 안됩니다

  • 28. 뒷방마님
    '25.7.21 2:31 PM (59.19.xxx.95)

    앞으로
    엄마는 30년 넘게 그리 해주실거예요
    엄마와함께 건강한 삶 누리세요

  • 29. ..
    '25.7.21 2:46 PM (221.154.xxx.242)

    원글님도 원글님 가족들도 모두 고생 많았어요
    이제부턴 늘 행복하세요.

  • 30. ...
    '25.7.21 2:51 PM (220.126.xxx.250)

    엄마가 30년 넘게 그리해주실거라니 .. ㅎㅎ 눈물나네요.
    십년이라도 사실수 있으면 좋겠어요. 엄마도 브레이크 없는 삶을 살다가 병이 나셨고, 저역시 억누르기만하고 살다가 병이 생겼거든요.

    엄마가 짠하다고 이해할 수 있는거는 엄마 역시 사랑을 못받아서 저리 방향을 못잡고 고생하며 사는구나.... 이해하는거고요.
    사실은 어리석은 삶이라 생각해요. 소중한 가족을 옆에 두고 마음을 다 잃고, 본인의 성공도 이루지 못하고, 남은게 없거든요. 엄마가 성공해보갰다고 헛된꿈만 쫒아다니지 않았어도 저희는 아마 여유롭게 또 따뜻하게 살았을거에요.
    기본적으로는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사람이라 쉴새없이 살긴 하셨지만, 남는게 너무 없는 엄마의 삶을 보며.. 저도 마음을 다잡곤해요.

  • 31. 아니
    '25.7.21 2:52 PM (14.42.xxx.24)

    엄마도 늦어 아빠도 늦어 그런데 왜 엄마에 대한 불만만 많은거예요 엄마가 12시까지 일하느라 일찍 못일어나면 아빠가 챙겨주면 안되나요? 아이 양육은 부모 양쪽 다 책임이 있는데 엄마만 비난하는거 이상해요

  • 32. ㅇㅇ
    '25.7.21 3:10 PM (211.220.xxx.123)

    성공해 보겠다는게 왜 헛꿈이죠...?
    성공했다면 헛꿈이 아니고
    실패하면 헛꿈이 되나요?

    본인 삶에 매번 최선을 다해 살고 계신 것 같은데
    양육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원망해야하나요

  • 33. ...
    '25.7.21 3:19 PM (220.126.xxx.250)

    왜 헛꿈인지 설명을 다 하면 다 수긍하실거에여. 한개만 말하자면, 다단계에서 성공하겠다고 제품을 미리 사서 실적내느라 카드를 엄청쓰다가 나중엔 카드 돌려막기를 했어요.
    실패하면 헛꿈이 아니라, 허황되니까 헛꿈인겁니다

  • 34. 위에 윗님
    '25.7.21 3:21 PM (58.141.xxx.20)

    아빠는 아예 열 외가 돼버리는 상황이 있을 수 있어요.
    일말의 기대조차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되는.

  • 35. 마지막 문장
    '25.7.21 3:23 PM (58.141.xxx.20)

    혼자서 마음 편한 엄마를 보는 나의 불편함이 어떤 건지 잘 알아서 위로해 드리고 싶네요

  • 36. ...
    '25.7.21 3:38 PM (123.215.xxx.145) - 삭제된댓글

    에궁 엄마가 늘그막에 사업 대박나서 경제적 지원받는다는 반전이 있을줄 알고 끝까지 읽었는데..서글프네요.
    엄마가 애는 정말 많이 쓰셨는데 실속이 하나도 없이 사셨네요.
    원글님 마음도 이해가 가고 이제는 할머니가 되어버린 엄마도 안됐고..
    ㅠㅠ

  • 37. ...
    '25.7.21 4:01 PM (220.126.xxx.250)

    공감 위로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아마도 부모에 대한 괴로운 마음을 해소하려고 직면해가는 중인것 같아요. 그 과정을 겪는중이거나 겪어본 분들은 더 생생한 공감과 위로도 주시는것 같고요.
    성장하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리고 소심해서 더 상처가 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머지않은 때에 가벼워지고 관계에 온기가 돌길 바랍니다.

  • 38.
    '25.7.21 4:20 PM (39.118.xxx.122)

    저는 식당에서 먹는거 좋아하고 엄마밥 안 좋아하는데
    자꾸 갖다줘요. 싫어요.

    예전에도 별로고
    지금도 별로에요.

    제가 원하는건 그냥 예쁘게 입고 좋은 식당에서
    좋은 얘기하면서 아무도 밥먹다가 일어나지 않고 밥먹는거에요

    저 돈많거든요.

  • 39. ..
    '25.7.21 5:02 PM (223.38.xxx.20)

    남편이 손해를 메꿔줘애하는 마이너스 인생을 15년 동안 고집했다니... 진짜 고집스럽고 답답한 사람이네요.
    본인 때문에 가족들이 상처 받은거 알까요?
    본인도 힘들었겠지만 삶의 우선순위를 잘못생각하고 산 미련함이란...

  • 40. ..
    '25.7.21 5:11 PM (211.243.xxx.238)

    너무너무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헛꿈과 마이너스에 깊은 공감합니다
    엄마가 너무 이기적이셨네요
    아빠라도 브레이크걸어주셨음
    얼마나 좋았을까요
    원망과 상처는 쉽게 사라지진않구
    깊은곳에서 올라올 준비를 항상 하고있을수있어요
    마음 잘 도닥여주시구
    항상 건강하시구 행복하시길 빕니다~

  • 41. ...
    '25.7.21 5:40 PM (112.148.xxx.151)

    마이너스 인생을 고집한건 엄마의 자존심을 회복해보겠다는 마음이었고, 아빠든 다른 가족이든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어요.
    말씀처럼 지금도 뭐 좀 대박난다는 이야기 들으면 귀가 팔랑이시고요. 저는 그 모습을 보는것만으로도 불안하죠.

    “ 또 뭐 시작한다고 하시면, 그땐 내 얼굴 죽을때까지 못볼 줄 알라.” 는 엄포까지 하기도 했어요 ;;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집안에 깨진 독이 있으면, 그리고 그게 엄마라면, 그 절망감이 어떤지... 저는 중학교때부터 그 절망감을 안고 살았어요.

  • 42. ...
    '25.7.21 5:41 PM (112.148.xxx.151)

    위로 감사해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금은 늙고 건강이 약해져서 뭘 시작하기는 힘든 상황이고, 덕분에 간만에 가정에 평화가 왔어요.

  • 43. 원글님이
    '25.7.21 6:34 PM (218.147.xxx.180)

    아마 제목에 덕이라 써서 엄마도 애쓴거아니냐 식의 댓이 있는거같은데 읽고 지금 주변사람들 생각해보면 좋은 엄마는
    아닌거죠 일벌이는게 일종의 성인adhd같기도 하고 농사도 여러가지 짓는다하니 에너지를 주체를 못하는 타입이신듯

    아이들은 애정을 가진 섬세한 주양육자가 필요한데 그렇지 못하면 참 괴로움의 대물림이죠 집에 있어도 둔하고 못된분들은 괴로움을 주었을수 있고 여기 엄마들 저포함 글 많이 쓰지만 더이상 해줄수없을만큼 잘해줘도 결국 복에 겨운듯 결핍이 없어서 그런지 엉망인 애들도 있고 누구나 아픔을 가진 어린아이를 품고사는거같고 그 아이와 어찌 지내고 성장시켜나가느냐가 잘사는 비결같아요

    경제적으로 잘해주면 좋았겠냐도 아닌거 알잖아요
    열가지 백가지를 해줬어도 천가지가진 사람만 보이는
    시대에요 좀 덜 주고 칭찬해주고 웃어주고 많이 봐주고
    그게 좋은거죠 물론 그래도 확률게임하듯 안되는 애도 있고

  • 44. 저희 엄마도
    '25.7.21 8:44 PM (106.102.xxx.190) - 삭제된댓글

    귀가 얇아 친구 돈꿔주고 보증 섰다 날리고
    주식하다 날리고 상가 샀다 고생하고
    그러면서 일해서 그거 갚느라 정신없었고
    그런 엄마 대신 밥하고 설겆이 하고 돈 아끼며 사느라
    제 인생은 없었죠. 식모처럼 제가 다 했어요.
    지금은 좋은 남편 만나 편하게 사는데 어느날
    엄마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아냐고
    했더니 모르셨대요.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는지???
    원글님이 부러워요. 지금이라도 온갖 거 보내주시잖아요.
    저희는 외국 살 때조차 엄마가 뭐 하나 안보내주셨어요.
    없는 부모복이 갑자기 생기겠나 싶은 마음으로 살아요.
    저는 평생 엄마를 도우려고 애쓰고 살았는데 이제는
    아무 기대도 감정도 없고 인간적으로 제가 할 거만 해요.
    이제 늙으셔서 저를 더 힘들게만 안해도 다행이라 생각해요.
    금전적으로 도와드리는데 어떠한 감정교류도 안하고싶어요.
    다음 세상에는 엄마를 안만나고 싶어요.
    빨리 이 인연이 끝나고 엄마를 잊고싶습니다.

  • 45. 저희 엄마도
    '25.7.21 8:53 PM (106.102.xxx.175) - 삭제된댓글

    귀가 얇아 친구 돈꿔주고 보증 섰다 날리고
    주식하다 날리고 상가 샀다 고생하고
    일확천금을 노리다 점점 집안을 수렁으로 몰아넣어
    자식들을 평생 고생만 시키셨죠.
    그러면서 일해서 그거 갚느라 정신없었고
    그런 엄마 대신 밥하고 설겆이 하고 돈 아끼며 사느라
    제 인생은 없었어요. 식모처럼 제가 다 했어요.
    동생들은 어리고 언니는 무심한 성격이라 제가 다했죠.
    너무나 고생스럽게 산 저를 하느님이 불쌍히 보셨는지
    좋은 남편을 만나게 하셔서 지금은 편하게 사는데
    어느날 엄마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아냐고 했더니 모르셨대요.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는지???
    원글님이 부러워요. 지금이라도 온갖 거 보내주시잖아요.
    주는 것도 주는 거지만 그만큼 자식 생각하는 마음...
    저희는 외국 살 때조차 엄마가 뭐 하나 안보내주셨어요.
    돈 보다도 본인만 생각하지 자식 생각하는 마음이 없으세요.
    일일이 다 말하기 힘들만큼 본인이 우선이신 분...
    없는 부모복이 갑자기 생기겠나 싶은 마음으로 살아요.
    저는 평생 엄마를 도우려고 애쓰고 살았는데 이제는
    아무 기대도 감정도 없고 인간적으로 제가 할 거만 해요.
    이제 늙으셔서 저를 더 힘들게만 안해도 다행이다고...
    금전적으로 도와드리는데 어떤 칭찬도 관심도 싫어요.
    다음 세상에는 부모님을 안만나고 싶어요.
    빨리 이 인연이 끝나고 잊고싶습니다.

  • 46. 저희 엄마도
    '25.7.21 8:56 PM (106.102.xxx.175)

    귀가 얇아 친구 돈꿔주고 보증 섰다 날리고
    주식하다 날리고 상가 샀다 고생하고
    일확천금을 노리다 점점 집안을 수렁으로 몰아넣어
    자식들을 평생 고생만 시키셨죠.
    그러면서 일해서 그거 갚느라 정신없었고
    그런 엄마 대신 밥하고 설겆이 하고 돈 아끼며 사느라
    제 인생은 없었어요. 식모처럼 제가 다 했어요.
    동생들은 어리고 언니는 무심한 성격이라 제가 다했죠.
    너무나 고생스럽게 산 저를 하느님이 불쌍히 보셨는지
    좋은 남편을 만나게 하셔서 지금은 편하게 사는데
    어느날 엄마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아냐고 했더니 모르셨대요.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는지???
    원글님이 부러워요. 지금이라도 온갖 거 보내주시잖아요.
    주는 것도 주는 거지만 그만큼 자식 생각하는 마음...
    저희는 외국 살 때조차 엄마가 뭐 하나 안보내주셨어요.
    돈 보다도 본인만 생각하지 자식 생각하는 마음이 없으세요.
    일일이 다 말하기 힘들만큼 본인이 우선이신 분...
    아빠도 거의 똑같은 분이셨구요. 거기다 무책임하기까지..
    없는 부모복이 갑자기 생기겠나 싶은 마음으로 살아요.
    저는 평생 엄마를 도우려고 애쓰고 살았는데 이제는
    아무 기대도 감정도 없고 인간적으로 제가 할 거만 해요.
    이제 늙으셔서 저를 더 힘들게만 안해도 다행이다고...
    금전적으로 도와드리는데 어떤 칭찬도 관심도 싫어요.
    다음 세상에는 부모님을 안만나고 싶어요.
    빨리 이 인연이 끝나고 잊고 싶습니다.
    생각하면 분노만 차오르니 생각을 안해야해요.

  • 47. ...
    '25.7.21 10:37 PM (112.148.xxx.151)

    106님 고생 많으셨어요.
    끊고 싶은 인연인데 오히려 도움을 주고 계시다니...
    대단하시네요. 할만하니까 하시는거겠지만, 무리는 마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8674 김희애 김상중 불륜이야기 그거 결말이 뭐에요? 12 내남자의여자.. 2025/07/21 4,300
1738673 지방에 혼자사시는 90가까운 부모님이 연락이 안되서 11 경찰 2025/07/21 3,241
1738672 공군 3달 더하는게 요샌 메리트네요 38 ㅇㅇ 2025/07/21 5,817
1738671 양파 보관할 때 껍질 까는 게 낫나요 6 보관 2025/07/21 1,330
1738670 세탁후 흰색 교복에 검정색으로 이염 3 교복 2025/07/21 410
1738669 대구분들) 대구로페이 관련 알려주세요 . 엄마 혼자 지내시는데... 5 도움 2025/07/21 409
1738668 소비쿠폰 선불카드 방문신청도 주민번호로 하나요? 4 .. 2025/07/21 963
1738667 민생지원금 금액이요 9 2025/07/21 2,076
1738666 맛있는 김 추천해주세요~ 7 맛있는 재래.. 2025/07/21 1,102
1738665 부부 합산 8억 작은가요? 34 2025/07/21 6,123
1738664 아들 총격사건 쌍문동 집에 타이머 달린 폭발물 발견 10 .. 2025/07/21 3,771
1738663 부동산 문의 (계약후 등기전 매매 가능한가요?) 10 .. 2025/07/21 685
1738662 여행 안가는 사람은 없나요? 28 ..... 2025/07/21 3,408
1738661 집에서 인터넷이 계속 끊기는데 다른집은 안 그런가요? 6 은ㄴㅇ 2025/07/21 637
1738660 나물 좋아하시는 분들... 식구들이 잘 먹나요? 4 ㅇㅇ 2025/07/21 737
1738659 ‘청춘의 덫’ 전광렬은 이혼남인가요? 18 여름 2025/07/21 3,418
1738658 응급실 다녀왔어요 1 .. 2025/07/21 1,480
1738657 부모는 어디까지 용서해야 하나요? 5 .. 2025/07/21 1,988
1738656 장유착이 있는 사람이 자연사 할 때까지 잘 살기도 하나요? 7 ... 2025/07/21 1,229
1738655 ‘강남 불패’ 넘어 ‘강변 불패’ 10 2025/07/21 2,398
1738654 일년동안 일안하고 놀고싶어요ㅠ 3 ㅇㅇ 2025/07/21 1,452
1738653 등기소라고 우편물갈거라고 휴대폰으로 전화받앗는데 11 피싱인가요 2025/07/21 1,139
1738652 자외선차단제 잘 지워지는 폼 클렌징이나 비누 좀 알려주세요 8 깨끗히 2025/07/21 1,441
1738651 급질) 콩나물국에 부추 넣어도 될까요 5 요리 2025/07/21 693
1738650 새누리당할때 새누리 의미 아셨나요? 11 ㅇㅇ 2025/07/21 2,5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