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만나러 가야 할지 고민돼요

00 조회수 : 4,782
작성일 : 2025-07-19 20:37:38


젠틀하고 인성 바르기로 회사에 소문 자자한 남자상사가 있었어요
저랑은 이전에 같은 직장을 다녔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좀더 쉽게 친해졌던거 같애요

 

나나 그 사람이나 가족도 없고 항상 야근 광광하는 팀인지라
한창 일하다가 파티션 너머로 그쪽 머리 꼭지 보이면 순수하게 반갑고 

누구 먼저랄거 없이 말 걸고 자연스레 같이 나가서 저녁먹고 실컷 수다떨다가
시간 늦어지면 에라이 오늘 일은 낼하자! 하며 퇴근하고 집 간 적도 많았어요

 

제가 대화 하는걸 워낙 좋아하는데 그 쪽은 잘 들어주는 쪽이었고

대화하다보면 몇 시간은 순식간에 흐를 정도로 말이 잘 통했던거 같애요
보통 사람들은 누가 했던 말 건성으로 듣고 잊어버리던데
이 사람은 제가 했던 사소한 말도 싹다 기억하고 있길래
혹시나 내게 관심이 있나 싶었지만 더 다가오진 않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약간의 호감은 있었지만 사내연애는 자신도 없었고

이성적 관계보다는 지금처럼 같이 어려운 일 하며 의지가지 하는

동료이자 선후배로서의 관계가 제게 더 중했기에

마음을 내색하지 않고 그냥 흘러가도록 뒀어요

 

그냥 그렇게 대화하면 편하고 가끔 주말에 만나 커탐 (집이 가까웠음) 하는 동료로 일년을 지내고

다른 팀 어떤 어린 여직원이 그 선배를 좋아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도

진심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바랄만큼 제 마음이 희미해졌을 즈음

제가 갑자기 회사를 관두게 되면서 연락이 끊기게 되었어요


마침 제가 그만둘때 그 사람은 출장 가 있었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로 급하게 사직서를 내고, 일을 부랴부랴 해결하러 가야했던 처지였기에 

굳이 그만둔다 블라블라 소식 전할 틈도 없이 정신없이 한달이 지나버렸더라구요

 

그러다 한달만인 그저께 연락이 먼저 왔네요..

아마 제 소식은 다른 동료들 통해 들었을테니
그 사람 성격대로 왜 잠수탔냐 서운하다 캐묻진 않았어요
그냥 태연하게 담주에 밥 한번 먹으면서 얘기하자는 말을 할뿐..


물론 사무실 안에서 친하게 지내던 동료 입장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연락을 한 걸거라는거 알아요

그런데 왠지! 저는 이번에 나가게 되면 어떠한 기대를 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ㅎㅎ 

 

한편으론 얼굴 보고싶고 둘이 농담하며 재밌게 떠들고 싶은데

이런 직감이 들면 나가지 않는게 맞는거겠죠?

고민이 되네요..

 

 

IP : 211.229.xxx.28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7.19 8:43 PM (219.250.xxx.211)

    나가야 썸도 타고 연애도 시작하게 되지 않으실까요
    왜 나갈까 말까 고민하세요?

  • 2. Why not
    '25.7.19 8:43 PM (223.38.xxx.104)

    좀 더 만나보면 어때요?
    그쪽 사정이 안 좋아서 적극적으로 다가오기 어려울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시부모님을 모셔야 되든지.. 대출이 만땅이라든지.. 충분히 상대방 이야기 들어보셔요

  • 3. ...
    '25.7.19 8:44 PM (112.144.xxx.229)

    남자는 마음없는 사람에게 먼저 연락안해요 예의차리는 자리면 다른 동료까지 같이 자리만들고요 사내연애 조심스러웠다가 퇴사하니 연락한걸수도요

  • 4. 에이
    '25.7.19 8:45 PM (219.255.xxx.120)

    더 다가오진 않더라
    다른 팀 어떤 어린 여직원이 그 선배를 좋아한다더라

  • 5. 고민은
    '25.7.19 8:48 PM (58.143.xxx.28)

    고민은 무슨 고민을 해요?

    나가요. 나가 ~~~~~

  • 6. 에이 나가
    '25.7.19 8:49 PM (112.167.xxx.92)

    연락이 왔다는게 중요한거고 반갑자나요 만나 맛있는거 먹으며 이야기하고 서로 미혼이면 뭐 더한 연결도 될수있고 좋은게 좋은거죠

  • 7. ...
    '25.7.19 8:49 PM (122.36.xxx.234)

    둘 다 싱글인거죠?
    짐작은 짐작일 뿐, 미리 앞서 고민하지 맙시다.
    일단은 나갑시다.

  • 8. ...
    '25.7.19 8:52 PM (121.153.xxx.164)

    좋은감정인데 만나러 가세요

  • 9. 만나기로
    '25.7.19 8:57 PM (49.170.xxx.229)

    약속 잡으신거면 나가야죠

    나이가 궁금하네요

    님 하고싶은 대로 하세요.

    끌리면 적당히 밀당도 하세요.

    설레임은 좋은거 아닌가요?
    근데 굳이 따로 만나기늗 싫음 아예
    나가시지 마시구요.

  • 10. 아니
    '25.7.19 9:07 PM (211.206.xxx.191)

    둘 다 싱글인데 왜 망설이시는지...
    당연히 기대되는 거 아닌가요?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거죠.
    감나무에서 감이 내 손 안에 그냥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 후회가 안 남습니다.

  • 11. ㅡㅡ
    '25.7.19 9:08 PM (221.140.xxx.254) - 삭제된댓글

    그린라이트인데
    나가서 걍 직진하세요
    추후 보고하시구요

  • 12. 피곤
    '25.7.19 9:09 PM (211.186.xxx.138)

    피곤하게 사시나요 ㅋ.

  • 13. ..
    '25.7.19 9:10 PM (211.44.xxx.155)

    갈까말까는 가는 걸로..
    안가면 더 큰 후회가 남을거에요
    잘 어울리시는데요

  • 14. ...
    '25.7.19 9:15 PM (1.244.xxx.34)

    두분이 좋은 관계로 새롭게 출발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될 거 같은데

    원글님 어떻게 되었든 후기 꼭 올려주세요
    기다릴게요

  • 15. 몇시간씩
    '25.7.19 9:19 PM (59.7.xxx.113)

    얘기할 수 있는 남자 흔치 않아요. 잘 되시길

  • 16. ....
    '25.7.19 9:25 PM (220.255.xxx.83)

    주말에 커탐을 했다고요? 업무일도 아니고요? 썸타고 계셨네. 썸타고 계셨어...

  • 17. ..
    '25.7.19 9:25 PM (211.234.xxx.42)

    이게 무슨 고민일까요?
    당연 만나서 재미나게 얘기하세요.
    저도 수다 떠드는거 좋아하고, 남편은 들어주는거 좋아해서 선배 후배로 둘이, 셋이 자주 만나고 시간 갖다보니 친해져서 결혼하게 되었어요.
    제 남편은 아주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이고 자기 표현이 없었는데 저랑 결혼하고 30년 지나니 자기 얘기도 많이 하고 서로 닮아가고 있네요. 저도 인내심 많고 침착하고 부드러운 남편 닮아가고 남편도 자기표현하며 응수도 잘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고요.
    서로 다름이 서로를 성장시킬수 있기때문에 서로 끌렸던것 같아요.
    이제 직장도 다르니.. 맘편하게 친하게 지내보세요.
    연인으로 발전되지않는다 할지라도 만나면 즐거운 관계니까 너무 생각만 하지말고 일단 만나자고 하는대로 시간내셔서 만나보세요~~

  • 18. ..
    '25.7.19 9:29 PM (39.123.xxx.114)

    고민하지말고 나가요ᆢ
    나중에 후기 올리세요

  • 19. ..
    '25.7.19 9:30 PM (39.123.xxx.114)

    나이많은 언니들이 응원해요~잘해봐요

  • 20. 00
    '25.7.19 9:32 PM (175.192.xxx.113)

    좋은 동료로 친구로 재미있는 시간 가지세요~~
    꼭 나가세요^^
    저..그러다 결혼했어요.

  • 21. goldenwisdom
    '25.7.19 9:35 PM (120.18.xxx.85)

    느낌 좋은데요? 남성분이 신중한 타입인듯? 후기 꼭 부탁드려요. 제가 다 설레네요.

  • 22. 초록ㄴㄷ
    '25.7.19 9:36 PM (59.14.xxx.42)

    진작에 이미 그린라이트인데.. 헐...것두 모르시고
    나가서 걍 직진하세요! 뭘 기다려요! 그냥 직진!
    추후 보고하시구요

  • 23. ㅇㅇ
    '25.7.19 9:37 PM (211.235.xxx.200)

    김칫국부터 마시지는 마시구 ㅎ
    예쁘게 멋지게 하고 만나세요.
    예기들으니. 잘 안돼도 그냥 친구로도 좋은분같은데.
    뭘 망설이세요

  • 24. 나가야 함
    '25.7.19 9:38 PM (222.236.xxx.144)

    당연히 나가야죠
    그래야 인생에 아쉬움이나 미련이 없어요.
    잘 될 수도 있고, 종료 될 수도 있구요.

  • 25. 그니까
    '25.7.19 9:45 PM (211.200.xxx.116)

    좋은데 나갔다가 남자는 맘없어서 원글이 실망될까봐 못나가겠다?
    구더기 무서워 장못담그는군요

  • 26. .....
    '25.7.19 10:01 PM (220.118.xxx.37)

    범생이 60아짐
    연애없이 선봐서 애 둘 낳고 살음.
    동생, 꼬옥 나가!!

  • 27. ...
    '25.7.19 10:08 PM (110.14.xxx.242)

    훗, 무슨 드라마 본 것 같아요 .
    다음편이 기다려 집니다~
    원글님, 일단 나가서 만나보심이 어떨까요?
    안 나가면 이 관계는 여기서 완~전 끝! 아닙니까
    설마 그 어린 여직원이랑 사귀게 되었다는 엄청난 소식을 전해 듣지는 않을거라 예상합니다. ㅋㅋ
    그 남자분도 원글님도 몹시 궁금하네요^^

  • 28. ditto
    '25.7.19 10:19 PM (114.202.xxx.60) - 삭제된댓글

    안 나가면 평생 이렇게 고민만 하다 끝날 것 같지 않으세요? ㅎ 가벼운 마음으로, 앞으로 미래가 어쩌구 저쩌고 헛 상상은 하지 마시고, 가볍게 다녀오세요 뭐가 될 것 같으면 마음을 비워야 되죠 ㅎ

  • 29. 나가세요
    '25.7.19 10:20 PM (116.41.xxx.59)

    이쁘게 하고요.
    어린 여직원이 좋아 한다더라지
    그 상사가 그 여직원을 좋아 한다더라가 아니지 않나요?
    그 분도 사내연애 조심 스러워서 다가오지 못하다가 님이 퇴사하니 마음을 표현 할 수도 있죠.
    아님 님이 살짝 표현해 보세요.
    인생 금방 지나가고 지나간 시간은 오지 않아요.
    그쪽에서 아니라면 이불킥 한번 하고 말면 되죠.
    계속 볼 사이도 아니잖아요.

    꼭 나가시고 후기 부탁 드립니다^^

  • 30. .....
    '25.7.19 10:43 PM (14.55.xxx.15)

    제가 보기에는 원글님도 남자분도 서로에게 호감이 있는데
    나가보시면 좋을거 같아요
    안나가면 후회할거 같은데요

  • 31. 꼭 나가세요
    '25.7.19 11:15 PM (59.6.xxx.211)

    좋은 만남 계속되길 바래요.

    후기 부탁해요

  • 32. ,,,,,
    '25.7.19 11:48 PM (110.13.xxx.200)

    기대했다가 그냥 동료의 연락으로 끝날까봐 망설이는듯한데
    안되도 뭐 확인사살하고 끝내는 거고
    잘되면 쭉 가는거죠.
    넘 기대는 마시고 꾸안꾸로 나가시질... 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8231 컬리백 종량제봉투에 버리면 될까요? 4 . 2025/07/19 920
1738230 이아줌마 신상 궁금하네요 2025/07/19 1,661
1738229 딸인데 약대 vs수의대 34 ... 2025/07/19 4,200
1738228 김민석 총리는 그간 알을 잘해서 13 ㄹㅇㄴㅁ 2025/07/19 2,785
1738227 민생회복지원금 다음주에 풀리면 18 ㅇㅇ 2025/07/19 2,880
1738226 넷플 언테임드 추천해요 6 산뷰 2025/07/19 1,931
1738225 시누이 딸 결혼식 6 ... 2025/07/19 2,684
1738224 아파트 공사 기술자들이 최근 아파트는 살지 말라네요 17 2025/07/19 6,153
1738223 일본을 접수허려던 통일교가 우리나라를 노렸나 10 2025/07/19 2,136
1738222 추억의 포크송 소환 12 7080 2025/07/19 760
1738221 우울증약 복용중인 고등학생 8 꾸기 2025/07/19 1,943
1738220 동물성크림빵 2 빗소리 2025/07/19 1,013
1738219 없는 집에 시집와줘서 고맙대요 시모가 12 2025/07/19 4,850
1738218 시어머니카톡 읽씹해도되겠죠 45 ㄴㅍ 2025/07/19 4,630
1738217 지금 살림남에 랄랄 나와요 1 ㅋㅋㅋ 2025/07/19 1,772
1738216 앞니가 조금 깨지거나하는 사고가 생기면 6 2025/07/19 1,262
1738215 구이용 삼겹살. 다른거 해먹을 수 있을까요? 6 ㅇㅇ 2025/07/19 592
1738214 저는 이혼보다 돈없는 집안과 결혼시키기 싫어요. 25 .... 2025/07/19 6,463
1738213 중고 가전제품 가격들 2 이쁜이 2025/07/19 611
1738212 극심한 변비.. 28 죄송 2025/07/19 2,430
1738211 제육볶음 어떤 부위로 하세요? 38 .... 2025/07/19 3,160
1738210 무슨 소리일까요? 3 펌프 2025/07/19 967
1738209 카톡내용을 프로필에 올리는 사람 17 ..... 2025/07/19 3,423
1738208 이번 지원금 지역화폐로 받으면 3 ........ 2025/07/19 2,679
1738207 유튜보 폭간트 보시는 분~~ 5 구독자 2025/07/19 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