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혼자 여행을 갔었다.
음악 들으면서 걷는 여행 좋아하는데 혼밥이 문제다.
혼밥이 쉬운 김밥이나 짜장면, 해장국 위주로 먹다가.
여수까지 왔는데 백반 한번 먹어야하지 않을까 싶어
일부러 바쁜 시간을 피해 2시쯤 그 백반 집에 전화를 했다.
혼밥 가능하냐고.
가능하단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인어공주 만화에 나오는
문어할머니 같은 인상의 주인분이
몇분이세요? 묻는다.
혼자왔고 아까 전화 문의했던 사람이다.
라고 하니
비아냥 거리며 직원분들에게
아이고. 대단한 분 오셨다. 어떤 사람인가 궁금했는데
진짜 오셨네. 라고 하셨다.
이 말을 듣고 나도 한마디하고 그냥 나왔어야했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그냥 먹기로 했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기 때문에.
남편분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내 옆자리를 치우고 계셔서 반찬 한가지 조금만 더 주실 수 있냐고 여쭤보니(여행 후기에 여수 백반집들은 리필 1회는 가능하다고 써 있었다) 흔쾌히 주시겠다고 하시며
주방에 내 접시를 내미셨다.
그러자 여자 주인분이 홀이 떠나가라 큰 목소리로
아니 ~~~ 저 분 1인분 시켰는데 무슨 리필이야.
남자분 - 아니 그냥 줘.
나 - 안주셔도 돼요. 그만 먹을께요.
이러고 계산하고 나왔다.
뒷통수가 너무 따갑고 정말 불쾌했다.
그 백반집 네이버 후기에 내 후기도 있다.
난 병원이던 학원이던 어떤 업종에서던 친절함으로 커버하며 실력없는 걸 더 싫어한다.
무뚝뚝할 수는 있지만 저 집은 인신공격 무례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