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좋아하는 편이라?
중간에 전업 기간도 길었지만 학업을 이어와서
박사학위도 따고
겸임교수도 되었어요.
그런데 하루아침에 강의를 안주네요.
통보도 없이 제가 다음 학기 강의 어떻게 되나요? 물었더니
그제서야 이미 강의배정이 끝났다는 거에요.
아무리 비정규직이라지만 인간적으로 이러면 안되는 거다 싶어요.
지난 학기 강의 평가는 좋았고요(97점)
다른른 문제도 없는 상황에서 그냥 다음 졸업생에게 수업 주려고
저를 밀어낸것 같아요. 뭐 저도 그렇게 해서 수업 받았겠죠.
남편도 교수고, 주위에 다 공부 많이 한 학자고, 전문직이고 그런데
자기 연구 분야만 좀 알지 사실 무지해요.
유발 하라리가 와도 제 분야는 저보다 많이 알지 못하겠죠.
그러나 전 다른 면에서는 완전 바보에요.
전 행정, 회계 이런 거엔 머리가 멈추고요.
겸임이니 다른 곳에서도 일을 하는데 행정적인 부분에서 막히니 자괴감이 자주 들어요.
상식도 부족한 것 같아요.
흥미로운 부분만 좀 아는 수준이고요.
지금은 연구고, 강의고 다 내려놓고 산속으로 들어가서 쉬고 싶어요.
남편한테 말했더니, 벌레랑 습기 때문에 싫다고 할껄? 이라고
팩폭 해주네요.
그냥 책이나 넓게 읽고 여행 다니고 운동하고 즐겁게 살걸..
뭐한다고 그리 공부하고 연구한다고 헥헥 거리고
팍삭 늙었을까 합니다.
노화와 더불어 힘빠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