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출장 가거나 하면 세 명이서 치맥하는 재미가 쏠쏠 하네요.
이젠 엄마 직장 생활 힘든거 조언도 해 주고
다 컸어요.ㅎㅎ
재밌는건 애들이랑 저의 기억이 다르다는 거.
어젠 큰 애가
어릴때 손톱을 심하게 물어 뜯었거든요.
제가 전업으로 정말 살뜰히 애들 챙겼는데
순둥이 큰 애가 왜 그런지 너무 속상했던 기억.
스트레스가 있는지 물어보고 친구관계도 살펴보고
손에 뭘 발라도 보고
그런데 평소에 언제 물어뜯는지 한번도 보질 못했어요.
잘때 뜯나 할 정도로...
초등때 스티커 놀이를 애가 정말 좋아해서
스티커 북이 몇 권이나 됐어요.
하루는 아빠가 화가 나서 왜 손톱을 물어뜯냐고
아빠도 어릴때 그랬다며 이렇게 손이 못생겨질거냐며 엄청 화를 내더래요.
그러면서 뭐가 문제인지 언제 뜯는지 기어이 말하라 하더래요.
한번도 화 안내는 아빠라 너무 무섭고 머리가 하얘지더래요.
구세주 엄마도 모른척 안도와주더래요.
아마 제가 남편에게 부탁한듯.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도 모르겠더래요.
그래서 그냥 무서워서 스티커 놀이 할때라고 엉겁결에 말했대요.
제일 좋아하는 그 놀이를요.
그러자 스티커 금지!!
하늘이 무너지더래요.
차라리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할걸
피아노라고 할걸.
엄청 후회했다고.ㅎㅎ
그때 전 애가 뭐가 힘든건지 엄청 고민했거든요.
내가 문제인가?
그런데 그냥 자기 성격 같대요.
1등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데 긴장해서...
겉으론 너무 순둥해서 그런 애인지도 몰랐어요.
지금도 나아졌지만 손톱이 그래요.
그러면서 과탑하고 있어요.
마스테리는 전 한번도 물어뜯는걸 본 적이 없어요.
애들 크니 치맥 데이트 넘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