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돼지고기 장조림

이모 조회수 : 823
작성일 : 2025-07-18 17:18:30

제가 어릴 때 편식이 심했거든요. 
바싹 구운 삼겹살을 5학년 정도 되어서야 먹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생선, 고기 특유의 냄새에 민감 했던 거 같아요. 
방학 때마다 이모네 집에 며칠씩 있다 오곤 했는데, 
6학년 여름방학이었던 것 같아요. 
이모네는 저보다 두살 네살 어린 사촌동생들이 있었고, 이모네 아이들과 동갑 터울인 이모의 시조카 애들도 둘이 와 있었어요.
그 때 이모는 갓 서른을 넘긴 나이였어요. 욕심도 많고 바지런하고 거칠지만 조카들 품어줄 줄도 알았지요.
저는 엄마 음식보다 이모 음식이 좋았어요. 굵은 고추가루가 듬성 묻은 알타리무가 어찌나 아삭하고 달큰하던지요. 

어린 저는 예민하고 까탈스러워서 같이 있는 시간엔 이모랑 자주 부딪혔어요. 
가내 공장일을 하면서 다섯명의 애들 밥까지 차리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였을텐데 이모는 후딱후딱 몇가지 반찬을 내어서 기다란 상이 허전하지 않게 차려주었던 것 같아요.
돼지고기 장조림이 상에 올라왔는데, 물에 빠진 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상상도 해본 적이 없던 제가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한 점 입에 넣었어요. 단짠하면서도 고소한 참기름의 뒷맛이 너무 환상적인거에요.

순식간에 장조림이 비워지자 이모는 장조림이 담겨진 맥심병을 들고와서 한 번 더 덜어주고는 병에 얼마나 장조림이 남았는지 확인하고는 가져갔어요. 그 남은 장조림, 아직 먹지 않은 남은 장조림이 너무 적게 느껴졌어요. 


엊그제 돼지고기 장조림을 만들었거든요. 여전히 물에 빠진 고기를 좋아하진 않기에 자주 만들지는 않지만,
돼지고기 장조림을 만들때마다 젊었던 이모 생각이 나요. 맥심병에 들어있던 그 장조림도요. 

그나저나 장조림 고소하게 만드는 비법 있으시면 풀어주세요!!

IP : 61.77.xxx.11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7.18 7:49 PM (1.252.xxx.149)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여기 히트레시피에 돼지고기 장조림 레시피 있어요. 예전에 맛있게 해서 먹은 기억이 있는데 한번 해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5212 시모한테 복수하면서 살아요 30 .... 2025/07/29 8,804
1735211 아이티캠 1 공모주 2025/07/29 861
1735210 해병특검 또 찾아간 임성근 "혐의 인정되면 나부터 기소.. 6 묵비권 행사.. 2025/07/29 2,080
1735209 시세이도 샴푸 어때요? 써보신분? 8 ..... 2025/07/29 1,572
1735208 오나오(오버나이트 오트밀)드시는 분 계세요? 5 2025/07/29 1,795
1735207 김민석 윤상현 누가 더 잘생겼나요? 23 ㅇㅇ 2025/07/29 2,706
1735206 블로그 문의 1 --;; 2025/07/29 736
1735205 부모가 운전사고 치면 자녀가 물어줘야 하나요? 13 ㅇㅇ 2025/07/29 3,416
1735204 머리 좌우가 숱?이 다르네요 4 A 2025/07/29 1,578
1735203 눈 흰자를 지진다는 게 뭔가요? 2 질문 2025/07/29 2,826
1735202 옛날 기획사들은 진짜 나빴네요 11 ... 2025/07/29 3,786
1735201 골다공증으로 주사 맞으시는 분.. 6 골주사 2025/07/29 2,184
1735200 쌀.소고기 개방은 지금이라도 반대시위해야하지 않나요 34 ..... 2025/07/29 2,153
1735199 생명보험과 화재보험의 차이점이 있나요? 2 노벰버11 2025/07/29 1,076
1735198 조국혁신당, 이해민, 이용자 편익을 위한 입법 ../.. 2025/07/29 675
1735197 사라진 종량제 봉투만 6억 원‥경찰 수사 2 미쳤네요 2025/07/29 3,930
1735196 양산 쓰고 다녔더니 턱이 탔네요 12 2025/07/29 4,171
1735195 SPC 8시간 초과야근 폐지에…식품업계 ‘불똥 주의보’ 8 내그알 2025/07/29 3,762
1735194 헤어 자격증 준비중인데요 5 2025/07/29 1,318
1735193 40부터는 체력저하 건강에 신경쓰게 되는거 같아요 2025/07/29 961
1735192 고립된 인생같아요 14 너무적막해 2025/07/29 6,223
1735191 점프슈트를 첨으로 사봤어요 7 ㅇㅇ 2025/07/29 2,535
1735190 이제 임신부 양보를 안받아요.. 6 ㅇㅇ 2025/07/29 3,311
1735189 제가 남편한테 하라는게 과한가요? 82 2025/07/29 16,538
1735188 베스트글에 있는 경우 많아요? 1 ㅡㅡ 2025/07/29 1,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