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한 공간에 심어놓은 깻잎 잎에
여치 새끼들이 (욕 아니고... 여치의 자녀)
폭격을 해대서
깻잎 잎이 성난 곳이 거의 없을 지경이더라고요
처음엔 봐줄만한 정도여서
그려~ 너도 먹고 나도 먹자 했는데
아놔... 이것들이 도덕이 없어도 너~~~무 없더라고요
어떤 잎은 구멍이 더 많이 보임.ㅋㅋ
그리고 여치 새끼인 줄 알았던 쪼그만 애들이
섬서구메뚜기라는 뭐 그렇대요.
도저히 안돼겠어서
그리고 순자르기를 할 예정 이었어서
겸사 겸사 깻잎 땄어요
손으로 뭉쳐 뭉쳐 한줌.
깜장 비닐봉지에 담아두고
퇴근길 차 안 옆자리에 올려뒀더니
구멍 송송 깻잎이라도
노지에서 바람 맞고 햇살 받아 자란 깻잎이라고
자동차 안에
깻잎 향이 가득~했어요
역시 노지의 힘이란!!
어제 저녁에 깻잎 깨끗이 씻어서
좀 멀쩡한 건 쌈 싸먹고
구멍 너무 많다 싶은건
버섯 볶음할때 같이 넣어서 볶았더랬죠~
딸때 좀 억센가? 싶었는데
쌈싸 먹으니 시골에서 뜯어 먹던 깻잎 맛이 확 나네요
억센듯 해도 아작아작 씹히는 식감과
이것이 깻잎이다! 하는 깻잎 향~
남편도 깻잎 맛있다고 쌈 잘 싸먹었어요
대신 버섯 볶음에 넣은건 좀 질깃하더라고요
순자르기 해놨으니 곁순들이 많이 자라서
풍성해졌음 좋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