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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람이 변하기도 하네요

글쎄 조회수 : 1,734
작성일 : 2025-07-14 08:25:46

우리 언니요.

맨날 전교 꼴등하고 엄마말 죽어도 안 듣고 사고만 치고 참 바람 잘 날 없었거든요. 전 자랄 때 이 집을 떠나는 게 꿈이었어요. 엄마랑 언니가 싸우는 소리 듣는 게 지겨워서요. 

결국 저는 집만 나간 게 아니고 나라를 훌훌 떠나 외국에 자리잡고 살게 되었는데요. 언니는, 딱 50살쯤 되니 사람이 바뀌더라고요. 모든 면에서요. 공자왈 50이면 지천명이라고 했던가요. 예전엔 자기만 알고 누구 뭐 하나 챙겨주는 거 몰랐던 이기적인 인간이었는데, 아버지 암걸려 돌아가실때까지도 왠지 애틋한 느낌, 낯설다 싶었는데 돌아가시고 혼자되신 엄마 치매신데도 그렇게 지극정성이네요. 다른 건 몰라도 엄마 씻기는 건 간병인들 안 맡기고 직접 와서 해줘요. 사람이 너무 변하면 죽을 때가 된 거라는데 너무 그러지 말라고 해도. 저도 그렇게 때리고 못살게 굴었는데 어제는 강원도 놀러갔다 왔다고 감자랑 생선을 사왔네요. 제가 좋아한다고 오징어 순대도요. 

 

사람은 변하네요. 우리 모두 죽을때까지 변하는 것 같아요. 브라보!

IP : 182.231.xxx.8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7.14 8:54 AM (218.147.xxx.4)

    님 예전에 글 적으신거 같은데 아닌가요?
    외국에 살고 언니가 50넘어 변했다고

    그런데 댓글이 그리 좋지는 않았던듯 해요
    분명 부모님께 바라는게 있다던가 언니가 님 모르게 뭘 받았을거다 등등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 2.
    '25.7.14 8:57 AM (182.231.xxx.83) - 삭제된댓글

    모르겠어요. 너무 착하게 잘해요. 진심인 것 같아요.
    받은 건 많아요. 아파트 샀어요. 근데 저도 많이 받았어요.
    저한테도 잘 하고 집에 오시는 도우미분들 요양 보호사분들께도 진심 상냥해요. 효녀라고 소문이나서 저만 혼자 속으로 웃어요, 82에 임금님귀 하고 소리치고요.

  • 3.
    '25.7.14 9:04 AM (182.231.xxx.83)

    모르겠어요. 너무 착하게 잘해요. 진심인 것 같아요.
    받은 건 많아요. 언니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서울에 아파트 샀어요. 근데 저도 많이 받았어요.
    저한테도 잘 하고 집에 오시는 도우미분들 요양 보호사분들께도 진심 상냥해요. 효녀라고 소문이나서 저만 혼자 속으로 웃어요, 82에 임금님귀 하고 소리치고요.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했지만 그것만은 아닌 것 같은데요

  • 4. 전교꼴등
    '25.7.14 9:24 AM (121.162.xxx.234)

    고딩때까지란 얘기네요
    여기서 늘 사춘기 지나먼 달라진다 하던데요
    님이 안계신 동안 엄마와 다른 끈끈함이 생겨났을 수도 있고요

  • 5. 언니
    '25.7.14 10:09 AM (106.101.xxx.233)

    사람은 변하지않지만 본인 양심상 깨우친건 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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