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엔 화목해보여서 좋았던 시댁이었어요
장남사랑 강하셨지만(남편은 차남) 저는 제가 장녀라 그런지 부담이 덜해서 오히려 낫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남편은 속으로는 아니었나봐요. 몇년전부터 불만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가 급기야 2년 전에 대판 싸우고 남편이 아예 시댁쪽 연락을 안받아요. 금전문제도 있고 복잡한 사정이 있어요.
저는 저한테 직접적으로 잘못하신 게 아니고 남편이 연락 안받으니 저에게 연락하시면 받아서 어찌 지낸다 말씀드렸어요. 남편은 시댁문제로 우울증이 생겨 고생했기에 아예 남편에게 시댁얘긴 안하게됐죠. 원래 속에 있는 얘기 잘 하는 사람도 아니고요.
근데 저도 점점 지치는거에요. 사실 우울증 생길 정도였으니 저나 아이에게는 잘했겠나요. 전 혹시 또 안좋아질까 눈치보고 지내고 남편은 그와중에 일이 바빠 아예 집에 있는 시간이 없어요. 아이랑 둘이 사는 것과 같아요. 남편과는 가끔 필요한 말 위주로 하는데 반응도 별로 없어요.
근데 어머님은 또 간섭과 걱정이 많으신 편이라 저에게 전화하셔서 하소연이 한가득이셨어요. 자주는 아니어도 전화할 때마다 그러시니 저도 힘들더라구요. 제가 제일 힘들거라고 말씀은 하시면서 본인 하소연 폭탄... 그래서 저도 너무 힘들다고 연락 못받겠다 하고 안받았어요.
남편에게 연락 오는거 어떡할까 물어보면 받지마라 할 거에요. 근데 저는 너무 죄송하면서도 받으면 너무 스트레스라 안받고 있습니다. 제가 전화 안받으니까 카톡으로 잘지내냐고 물으시는데 잘지내지는 않거든요. 뭐라 할 말도 없도 미치겠네요. 한편으론 시부모님 얼마나 속이 타실까 싶어 전화받을까 싶다가도 저한테 폭풍 하소연하시면 저는 이혼하고 싶단 말 나올까봐 연락 안하고 있어요.
저는 원래 문제 생기면 확 싸우고 풀고 안보던지 매듭을 짓는 스타일인데 이건 남편 문제라 제가 어찌 할 수도 없고 중간에 어찌 처신해야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