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생 빵, 떡, 면, 과자, 과일을 싫어해서요, 커피도요. 세끼 또는 두 끼 밥 외에는 다른 걸 먹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봤거든요. 대학 다닐 때 근처에 여대가 있었는데 버스타고 가다 여대 근처에 가면 학생들 여럿이 타서 맨 뒷자리에 앉아서 과자 봉지를 여러개 뜯어 먹고 내릴 때쯤 되면 빈 봉지를 쓰레기로 모아 버리는 걸 보고 엄청 놀랐던 기억도 나요. 저 많은 과자를 앉은 자리에서 1시간도 안 되는 동안 다 먹다니!? 취직하고 친해진 직장 동료는 점심먹고 나면 꼭 후식으로 케익과 커피를 먹었어요. 매일이요. 전 제 생일날 자른 케익도 손 안대는데...
지금 친정에 놀러와서 엄마 이모랑 같이 지내고 있는데요, 80대에 당뇨인 할머니들, 어쩜 그렇게 간식을 많이 하실까요. 영양가 생각해서 균형있게 차려드린 식사는 안 드시고. 입이 심심하다고 옥수수, 빵, 떡, 과자, 참외, 복숭아, 달고 사시네요. 그런 걸 많이 드시니까 밥생각이 없어지는 거라고 당뇨니까 자제하시라고 잔소리를 좀 했더니 그런 거 안 먹는 제가 더 이상하다고 하세요. 오죽하면 저보고 쓰레기 버리고 오라고 시키셔서 나갔다 왔더니 그 새 몰래 강정을 드셨더라고요. 다 이런 건가요, 정말 제가 이상한 건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