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이고, 어려서 교우관계라곤 어린이집,유치원, 학원, 교회뿐이고 따로 모임같은건 없었는데 지금 초등학생인데 학교에 친구가 없어서 쉬는시간에 혼자 책읽거나 만들기를 하고있어요.
여자 아이인데 인형놀이나 역할극, 노래하기 춤추기를 어려서부터 싫어했는데..그맘때 여자 아이들 놀이가 거의 이런게 대부분이잖아요.
원에서 대부분 만들기 그리기를 하면서 놀았고 같이 하는 친구가있으면 같이..없으면 혼자 했어요. 역할극이나 인형놀이는 하기싫다고 했고요..그땐 리더격인 아이가 시키는 역할하는게 싫고 또 흉내내고 연기하는게 싫다고 했어요.졸업 발표회때 춤추는거 안따라한다고 선생님께 혼이나기도 했고, 안되겠다 싶어서 방송댄스도 시켜봤는데 첫날에 멀뚱히 서있기만 하길래 관 둘만큼 춤추고 노래하는게 너무 싫대요.
단짝 같은것도 없었고요. 다른애들은 엄마들 모임이 있었고 그 안에서 다 단짝을 만드니 그런 이유에서라고만 생각만했는데 초등 들어와서도 단짝이 없네요. 초등 입학하고나서도 애들이 역할극 동물흉내내기 놀이만 한다고 해서 혼자 놀았다고 하기도 했지만 애들이 다른 놀이 할때 껴서 하면서 잘 마무리했고, 이학년 때에는 우리아이랑 비슷한 성향의 아이 만나서 보드게임 오목이나 그림그리기 등 하면서 그래도 무난히 잘 지냈는데,
지금은 삼학년 한반9명 여자애들이 다 인형가져와서 인형놀이를 한대요..그거 아니면 역할극을 한다고..
한명이 인형가져오면 다음날 같은걸로 다 준비를 해온대요.. 친구에게 물어보면 놀기위해 샀다고..
아이가 혼자 노는 시간이 길어지길래 하기싫어도 할수밖에 없는것도 있다고 무리에 껴보라 해서 아이가 노력은 했는데 너무 싫고 차라리 책읽는게 낫다고 해서 무리에서 나와서 책을읽고있어요.
만들기 재료 등등 바리바리 싸가서 애들이랑 해보라고 했는데 한두번 같이 하다가 다시 인형놀이를 한답니다.
이 방법이 작년에는 먹혀서 친구 잘 사귀었는데..올해는 한학기가 끝나갈동안 계속 이렇네요.
몇학년까지 아이들이 이렇게 인형놀이를 할까요. 아이가 안쓰러워요.
4학년인 동네 아이에게 물어보니 역할극인형놀이는 안한다고하는데.. ㅠㅠ
한편으로는 아이가 외동인데 동네 모임도 안만들어줘서 그런가 싶기도하고요. 모임이 있기는 했는데 리더격인 아이랑 자꾸 부딪혀서 관뒀어요. 차라리 그때 계속 모임하면서 해결법을 배우도록 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지금은 제가 이럴땐 이렇게 해보라 하면서 교우관계 코치 해주고는 있어요. 수업 끝나면 뭐가 바쁜지 부리나케 쌩 나오길래..그러지말고 눈치보면서 같이 가자고 해보라고도 하고 예쁜 캔디 같은것도 싸주면서 나눠먹으라고도 하고요.놀다 삐지지말아라 조언도 해주기는 하는데..
애들이 무리가 생겨서 먹히지가 않나봐요.
사교성은 타고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저절로 체득해가는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게 아닌가요?
어려서 학원이나 원에서 보내는 시간으로는 부족했던걸까요?
개성이 강해서 그런건지 공통된 놀이가 없어서 그런건지 아직까지 단짝이랄만한 친구는 없고 그때그때 친구초대해서 놀기는 했는데 올해는 반에서 쉬는시간에 혼자 책만읽으니 엄마로서 교우관계를 너무 신경쓰지 않았나싶고 특히 유치원 엄마모임을 괜히 나왔나 싶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합니다.
학년이 바뀌면 이런 아이도 친구가 생길까요..
독립적인 성격이다란 얘기는 학원에서 듣기는했어요. 아이도 친구랑 부딪히느니 혼자가 편하다고는 하는데.. 이제 슬슬 모둠수업이 늘어나니 짝이 없어서 아이가 외로워지는것같아요..
선생님들이야 뭐 잘하고 있다고만 하길래 올해는연락 안해보려고요.
지금으로서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