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에다가 월급 꼬박꼬박 모아 돈 모아서
전세 올려 이사가고
또 좀 더 모아 더 좋은 집 전세로 이사가고
그러다가 집 사고
그러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전 세계에 전세라는 제도는 우리나라 밖에 없기에
참 좋은제도 소중한 제도라고 생각해왔었어요
내 집 없어도 월세 안살아도 되니
전세가 주는 안정감이 엄청나죠
월세 살아보면 알아요
월세에 관리비에 각종 공과금에...
진짜 돈이 술술 새는 느낌..
진짜 월세는 누구 월급주는 느낌이고
매달 버겁고 허덕대는 기분..
늘 쪼달리고 불안한 느낌이죠
사정있어 며칠늦거나 한달이라도 못내게되면
연락올까 불안하고 괜시리 쪼그라드는 느낌..
근데 전세살면 안정감 들고
또 적금같은거 부으면서 목돈을 모을수있으니
전세가 참 얼마나 든든하고 좋은지 살면서 느꼈었어요.
오히려 외국사람들은 참 이상하게 봐요
아니 비싼 내집 빌려주는데
왜 돈(전세처럼 맡기는 돈 알고 그냥 실제 사용료 같은 돈이요) 한푼 안받느냐고..
그거 집주인한테 너무나 심하게 불리한거 아니냐고 임차인만 너무 좋은거 아니냐고..
임차인은 겨우 은행이자만 내고 사는거 아니냐고..
전세는 넘 임차인한테만 좋은거 같다고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
네 맞아요 월세 생각하면 정말 그렇긴 해요
원룸 월세는 그래도 좀 나은데
진짜 한 가정이 사는 집 월세는 너무 너무 부담이 될겁니다
이미 집 살만한 목돈이 있는 경우 빼고
월급이 전문직 부부 수준인 경우는 빼고
그냥 일반인이 이삼백 삼사백 월급받아서
아파트 월세 백 몇십~ 몇백 빼고나면 생활수준 하락은 불보듯 뻔할겁니다
마침 경제 상황도 안좋으니 진짜 더욱 더 힘들겠죠
아이는 언감생심..
전세대출도 바그네때 시작한거지만 아마 첨 의도는 나쁘지 않았을거예요.
가구형태가 바뀌면서 1인가구가 급증했고 ( 전국각지의 젊은이들이 서울로 서울로 모이면서 더 심해졌죠 )
또 결혼하고보니 신혼부부가 감당하기에 집값은 쳐다볼수도 없고 최소한 전세로는 살아야 희망이 보이니 전세를 원하고..
살아보니 여러모로 월세가 너무 고통스럽고 국민들은 전세로 너무 살고 싶은데 전세금은 너무 높고..
이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고 시작한게 바로 전세대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민들이 전세를 너무 선호한 나머지 생긴제도가 전세대출이었던거죠
근데 전세대출 제도를 만들면서 생각이 짧았던건지 그 부작용의 효과가 너무 달콤했는지..
그 부작용이 엄청나서 보완이 필요한데도 그냥 계속 되더라고요
바로 이것이 문제였던거요
제도의 헛점을 심하게 악용하는데도 그것을 그냥 손놓고 있었던것.
그 제도를 악용하면 할수록 이익보는 자들이 뭉치고 모른척하고 오히려 부추켜 너도나도 투기하며 악용하도록 만들었죠
국가는 병들어가고.. 국민들은 특히 건실한 서민들은 하루아침에 상대적 빈곤층이 되어버리고..
하늘로 치솟아버린 집값에 살 의욕을 못느끼고
집 장만은 커녕 아기는 커녕
결혼의욕도 연애의욕도 잠잠해져버렸죠
모두가 무기력하고 희망잃은 채 겨우겨우 입에 풀칠하기 바쁘고..
그 와중에 월세는 부담되고 고통스럽고
전세는 전세금 사기당할것만 같고
집은 집값이 너무 높아 쳐다볼수도 없으니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건지
이렇게도 저렇게도 못하고 넘 불안하게 되었죠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거 같아요
전세가 참 좋은제도였는데 어느날 눈뜨고보니
전세살면 사기당하거나 아니면 좋은타이밍에 집살 기회를 잃게 되는 그런게 되어버렸더군요
무분펼한 전세대출 남발만 아니었음 얼마나 좋았을까요
잘못된 부분 보완하며 그때그때 함께 고쳐나갔으면 좋았을걸 말예요
아니 지금이라도 전세제도 조금씩 좋게 수정보완해서 국민들이 이 좋은거 잘 누릴수있도록 하면 안되는걸까요
이런거는 정말 어려운걸까요?
무분펼한 전세대출이 원흉이었는데
전세 제도 자체가 굉장히 나쁜거처럼 인식되고
이제 다들 월세 살 준비하는것만 같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진짜 녹록치 않거든요 월세살이요
내가 굶어도 월세는 내야 하고
회사에서 짤려도 월세는 내야하고
하루아침에 내가 다쳐도 아파도 월세는 내야하고
진짜 살아보면 피마르고 힘들어요 월세는
국민들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에게는요.
보통의 월급장이들은.. 한번 월세살면 헤어나오기 힘듭니다.
전세. 그리 나쁜거 아니예요
전세대출에 문제가 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