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꾸락이 문제였어요.
작년부터 키워 해를 넘기고
올해도 싱싱하게 바질 잘 따서 먹고 있다고
바질이 몇해를 살 수 있을지 실험해 보고 싶다고
어제 글 올렸는데
퇴근해서 바로 바질 줄기 끊어 버리고...ㅋㅋ
사건의 전말은
남편의 커블체어를 세탁하고
베란다 바닥에 세워서 말리던중
빨래걸이대에 올려서 말리면
좀 빨리 마르지 않을까 하고
올려 걸었는데!!
걸고 손을 떼자 마자 스르륵 하고
미끄러져 내리면서 화분들 위로
'쿵'하고 걸치듯 떨어졌어요
다육이며 이런저런 화분이 함께 있는 곳이었는데
다행이라 해야하나..ㅜ.ㅜ
바질 크고 튼실한 줄기쪽이 다 꺽이고 부러짐..
끊어진거 정리하니 휑하긴 한데
그거라도 유지해서 올해를 잘 보낼지 실험 해야겠어요
#. 버섯 딴 이야기
저희 아파트 뒤에는 작은 동산이 있어요
원래는 큰 산이었을텐데 개발되고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산의 일부만 남아
작은 동산이 된 것이겠죠
여러 종류의 나무도 있고 새들도 많아요
오월이면 꾀꼬리가 찾아와 그 청아한 목소리를 들려주곤 해요
이곳에 아담하게 황토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가끔 한번 산책삼아 가서 걷고 오는데
며칠전에도 남편이랑 가는 길에
남편이 이것봐~ 무슨 버섯이지? 하길래 보니까
소나무에 작은 버섯이 여기 저기 피어있어요
한입버섯!!
요 버섯을 알고 있었던게
전에 소나무에서 나는 약용버섯이라고
아는 사람이 몇개 줬는데
신경안쓰고 몇일 그냥 놔뒀다가 곰팡이가
생겨서 버렸거든요
그랬던 버섯이었는데
딱 거기에 그 버섯이 자라 있더라고요
생긴건 밤톨처럼 생겨서
살짝 만져도 진한 송진냄새 같은
냄새가 강하게 나요
그날은 별 생각없이 그냥 신기하게만 보고 왔다가
어제 바질 부러뜨려 먹고
에잇! 음쓰나 버리고 오자 하고
음쓰 가지고 가서 버리고서는
생각나서 산책겸 버섯있는 곳 가서
한입 버섯 두개 뜯어왔어요.
죽은 소나무에서만 자란다더니
그때는 몰랐는데
보니까 그 소나무가 죽었더라고요.
그래서 조건이나 습도가 맞아서 그런가
한입 버섯이 위로 주르륵 나있는데
손에 닿진 않는 곳이라 그냥 신기하게
구경만 하고 두개 뜯어왔어요.
술도 담그고 차로 마셔도 된다고 하는데
저는 약용 차로 한번 마셔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