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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의 작은 정원들. (글이 길~~~어요^^;)

그냥 수다 조회수 : 1,936
작성일 : 2025-07-03 14:52:19

앞전에 글 썼었어요

회사 파쇄석 주차장에 들깨가 자연 발아해서

엄지 손톱만하게 올라온거  뽑아다가

회사 담벼락 아래 풀 무성한 곳을

풀 뽑고 흙 갈아 돌멩이 골라내서

아주 아주 작은 미니 텃밭을 만들어

그곳에 심었다고요.

 

#. 회사 미니 텃밭

비가 자주 오지 않은 탓인지

들깨 성장 속도가 많이 느려요

그래도 잘 자라서  깻잎 잎이 제 손바닥 

반정도 사이즈로 컸어요.

 

아주 어린 모종일때는 흙만 보이던 곳이

잎이 자라 퍼져서 이제 흙은 잘 보이지 않고

말라 시들어서 방치되어 죽어가던 향카네이션을

깻잎 옆에 심었었는데  아주 짱짱하게 살아서

지금 꽃을 피워주고 있어요.

 

뒤늦게 발견해서 씨앗 채종을 했던 

회사 창고옆 할미꽃은 

부지 정리를 하면서 다 갈아 엎어질 상황에 놓여있을때

급하게 부랴부랴 가서 힘들게 두뿌리 정도 캤었는데

뿌리가 반이 잘려 나갔던터라  잘 살아줄지 걱정이었으나

깻잎 옆 공간에 심어주고 잎은 잘라줬더니

다시 새 줄기와 잎이 돋아나서 살아 있고요

 

기껏해야 가로 세로 50센티 정도 될까

그 작은 미니 공간에 깻잎과 향카네이션과 할미꽃이

아직은 여름 더위를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돌이 반인 곳이라  흙 일구고 돌멩이 골라내고 

풀 뽑는게 문제라서 공간을 넓히고 싶지 않았는데

풀만 무성하게 자라는 거 보다

좀 가꿔서 이런저런 꽃나무를 심어볼까... 

조금 갈등이  되고 있어요. ㅎㅎ

 

#. 집 베란다 정원

베란다라고는 안방 옆 공간이 전부인 저희 집

안방 베란다에 이런저런 화초가 좀 있는데

제가 직접 산건  네가지 정도고

나머지는 다 죽어가는 거 가져와서 살린거

혹은 어디서 얻은거.

 

죽어가던 호접란 데려와서  물만 잘 관리하면서

키웠더니 기특하게 꽃대 올리고  꽃봉오리 다섯개 중

첫 꽃봉오리가 피어서 마지막 꽃봉오리가 피고 지기까지

한 두달 걸렸던 거 같아요.

두달동안 예쁜 꽃 보여주고 지더니 다 죽을 거 같은 잎에서

새의 혀처럼 작은 잎이 돋아나고 있어요.

 

버려진 분재화분의 수형이 예쁘길래 가져다가

소엽풍란을 얹어 묶어서 키우는데

새 뿌리를 하나씩 하나씩 뻗고 있어서 다행이고

 

함께한지 7-8년된

오백원짜리 작은 포트 하나 사다키웠던 소엽풍란과 대엽풍란

소엽풍란은 작년에 처음으로 꽃을 피워줘서

베란다 드나들며 향기 맡는 즐거움을 주더니

요근래 보니 또 꽃대를 내고 있어요.

그에 반해

대엽풍란은 한번도 꽃을 보여주지 않네요

 

4월 말에 두포트 얻어서 키웠던 향카네이션은

두달동안  (며칠전 마지막 꽃을 피웠음) 풍성과 꽃과

향기를 풍겨서 행복했고   현재는 푸른 잎만

싱그럽게 남아있어요.

그중에는 꽃봉오리를 만들려는 줄기도 보여요

 

작년에 씨앗 발아해서 키워 겨울을 나고도

지금까지 크고 싱싱한 잎을 내주고 있는 바질은

몇해까지 키우고 살 수 있는지 실험해 볼 요량으로

올해도 잘 솎아 뜯어서 음식에 활용하면서 

키우고 있어요

 

채종한 할미꽃 씨앗을 파종하고  물관리 했더니

뾰족뾰족 잎이 발아되고 있는데  

떡잎이 나올때까지 잘 살아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사다먹은 파프리카 씨앗 너댓개 파종했더니

할미꽃보다 더 크게 잎이 나왔고 성장하고 있고요.

 

다른 화초들과 다육이들은 여름 잘 나기를 희망해요

 

#.회사 옥상 바질

초봄 자연의 식자재 창고 같았던

회사 옆 공간에

노지박하 미니 군락지를 발견하고는

열심히 뜯어 박하차로 마시고

또 뜯어 씻어 말려서  냉장고에 갈무리를 해두었어요

가을이나 겨울에 따뜻한 박하차 마실 수 있게..

 

일부는 식초에 담가 박하식초를 만들었어요

여기저기 쓰려고요.

 

그렇게 하고서  튼실한 몇뿌리 뽑아

작은 화분에 심어서 사무실에 뒀더니

금새 웃자라고 시들하기에

반을 싹 자르고 옥상에 올려뒀더니

아주 예쁘게 새 잎들이 오종종 피어

관상용 화초처럼 수형이 잡혀 있어요

 

박하도  월동이 되고 줄기가 목질화가 될 수 있을까

그럼 멋지게 키워보고 싶어요. ^^

 

 

그냥 식물들에 대한 수다였습니다.

IP : 222.106.xxx.18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아…
    '25.7.3 3:03 PM (218.157.xxx.61)

    기억나요! 힐미꽃!!!
    할미꽃 뿌리내리고 잘 자라고 있군요^^
    글만 봐도 아름다운 정원이 쫘악 펼쳐지네요.
    날이 더워서 애들이 잘 견디려나…
    비기 좀 왔으면 좋겠네요.

  • 2. ...
    '25.7.3 3:09 PM (106.247.xxx.102)

    저도 그 글 기억나네요~
    진정한 금손 이십니다.
    전 식물들이 제 손만 닿음 죽어 나가니 원~
    예쁜 정원이 상상되니 저도 기분 좋아집니다.

  • 3. 원글
    '25.7.3 3:26 PM (222.106.xxx.184)

    정말 비가 좀 내려줬으면 좋겠어요.
    가뭄이 들면 농가들도 힘들텐데요..

    할미꽃이 다행히 살아줘서 고맙더라고요.
    부지 정리하면서 아까운 꽃들이 다 사라졌는데
    겨우 할미꽃 한뿌리 정도 남아있는 거 같아요.
    그건 그대로 두고 보려고요. 자연에서 크고 씨앗도 많이 퍼트리라고..ㅎㅎ

    제게로 와서 살아주는 식물이 많아서 다행인데
    할미꽃은 씨앗이 발아 되는건 잘 되는데 또 의외로 뿌리가 잘 녹네요...
    발아된 할미꽃 씨앗이 잘 자라서 할미꽃 구역을 만드는게
    지금 베란다 정원에서의 목표?에요.ㅋㅋ

  • 4. 와우
    '25.7.3 3:39 PM (125.187.xxx.44)

    식물금손이신가봅니다.
    죽어가는 애들을 데려와 살리시다니

    저는.....
    싱싱한애들을.데려오는더
    생존율이.60퍼센트정도네요

  • 5.
    '25.7.3 3:44 PM (222.113.xxx.251)

    원글님 너무 재밌어요
    어쩜 제 선생님 해주심 안될까요? ㅎㅎ

    저도 올해첨 미니 텃밭해봤는데
    그냥 모종 심어만 놓고 매일 쳐다만보고기다렸더니
    고추모종에 고추가 딱 한개씩 달렸더라고요ㅎㅎ

    원글님 왠지 식물박사 같으셔요
    가까우면 진짜 배우고싶네요
    소모임 이끄셔도 좋으실듯

  • 6. ...
    '25.7.3 3:52 PM (183.101.xxx.183) - 삭제된댓글

    정말 대단하십니다 !
    저도 식물 좋아해서 키우긴 하는데 게을러서
    저편한 일만해요
    요즘은 덥고 습한데도..물삽목한 제라늄이 뿌리내리는 모습 보이니
    신기해요
    뿌리가 많이 내려서 흙에 심었더니 근근히
    살아 있네요
    올여름을 잘 넘길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어요
    이제 에어컨 켜놓은 거실로 옮겨서 시원하게
    해주려고 합니다.
    여름엔 되도록 삽목하면 안되는데 말이져 ㅋㅋㅋㅋ

  • 7. 원글
    '25.7.3 3:53 PM (222.106.xxx.184)

    어....저는 전~~혀 식물박사 아니고요.
    잘 몰라요.^^;
    다만 그냥 저한테 오면 기본만 잘 챙겨요.ㅋㅋ
    물,통풍,햇빛 정도.
    블로그보면 식물 박사님들 엄청 많던데요~ 식물의 특징부터 아주 세세하게
    다 알고 미리 방제도 하시고 영양도 주시고..
    근데 저는 그런거 잘 안해요. 대충 그냥 살리는 정도만.ㅎㅎ
    물론 다이소에서 필요한 영양제 하나 사다가 주긴 주지만
    식물에 맞춰서 아주 세세히 잘 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어요~

    미니텃밭도 흙 일구고 퇴비 조금 뿌려서 심은 후에는
    아주 가물때 물 준 거 외엔 없어서...

    들깨가 웬만하면 잘 자란다고 하던데 요새 비가 안와서 그런지
    영~... 이따가 해가 좀 가시면 물 좀 줘야겠어요.^^

  • 8. ....
    '25.7.3 4:14 PM (223.38.xxx.232)

    박하잎 차는 어떻게 만드시나요?
    그냥 말리면 시커멓게 됟것 같은데....

  • 9. 원글
    '25.7.3 5:08 PM (222.106.xxx.184)

    ...님 저도 유투브 보고 했는데요
    이걸 살짝 쪄서, 혹은 후라이팬에 덖어서, 그냥 말려서 하는거 다 봤는데
    어차피 덖거나 마르는 과정에서 색이 까맣게? 짙게 변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다만 생 박하를 그대로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실때와
    덖거나 말리거나 해서 만든 박하차는 향이 확실히 다르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생 박하차를 먹을 수 있을때 잘 마셨고
    말린 박하는 살짝 덖어서 만든거랑 그냥 말린거랑 섞어뒀어요
    그냥 말린게 그래도 향이 좀 살아있는 거 같아서...

  • 10. ...
    '25.7.3 7:10 PM (112.187.xxx.181)

    아이구~솜씨가 부럽네요.
    저도 처음 텃밭하면서 상추 고추 자라는거 신기하게 보고 있어요.
    가지도 따왔구요.
    제가 한건 물준거밖에 없는데 잘 자라서 따먹다니...감동이에요.
    글 많이 올려주세요.

  • 11. 쓸개코
    '25.7.3 7:31 PM (175.194.xxx.121)

    원글님 기억나요 ㅎ 정성들이시더니 드디어 !
    혹시 참외드시면 씨 툭툭 흙에다 털어보시라고 하고 싶어요.
    예전에 아버지 제사지내고 성묘라거 갔다가(여름제사)
    참외를 하나 먹고 손에 달라붙은 참외씨들을 난간밖으로 털어버렸었거든요.
    가을 추석때 가보니 참외덩쿨이 올라와 참외 하나가 실하게 달려 잘 크고 있더라고요.ㅎ

  • 12. ㅇㅇ
    '25.7.4 12:35 AM (211.210.xxx.96)

    금손이시네요 진짜
    남들은 쉽다는 허브도 다 죽길래 포기하고 사는데 대리만족 하고 갑니다
    앞으로도 종종 얘기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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