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전에 글 썼었어요
회사 파쇄석 주차장에 들깨가 자연 발아해서
엄지 손톱만하게 올라온거 뽑아다가
회사 담벼락 아래 풀 무성한 곳을
풀 뽑고 흙 갈아 돌멩이 골라내서
아주 아주 작은 미니 텃밭을 만들어
그곳에 심었다고요.
#. 회사 미니 텃밭
비가 자주 오지 않은 탓인지
들깨 성장 속도가 많이 느려요
그래도 잘 자라서 깻잎 잎이 제 손바닥
반정도 사이즈로 컸어요.
아주 어린 모종일때는 흙만 보이던 곳이
잎이 자라 퍼져서 이제 흙은 잘 보이지 않고
말라 시들어서 방치되어 죽어가던 향카네이션을
깻잎 옆에 심었었는데 아주 짱짱하게 살아서
지금 꽃을 피워주고 있어요.
뒤늦게 발견해서 씨앗 채종을 했던
회사 창고옆 할미꽃은
부지 정리를 하면서 다 갈아 엎어질 상황에 놓여있을때
급하게 부랴부랴 가서 힘들게 두뿌리 정도 캤었는데
뿌리가 반이 잘려 나갔던터라 잘 살아줄지 걱정이었으나
깻잎 옆 공간에 심어주고 잎은 잘라줬더니
다시 새 줄기와 잎이 돋아나서 살아 있고요
기껏해야 가로 세로 50센티 정도 될까
그 작은 미니 공간에 깻잎과 향카네이션과 할미꽃이
아직은 여름 더위를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돌이 반인 곳이라 흙 일구고 돌멩이 골라내고
풀 뽑는게 문제라서 공간을 넓히고 싶지 않았는데
풀만 무성하게 자라는 거 보다
좀 가꿔서 이런저런 꽃나무를 심어볼까...
조금 갈등이 되고 있어요. ㅎㅎ
#. 집 베란다 정원
베란다라고는 안방 옆 공간이 전부인 저희 집
안방 베란다에 이런저런 화초가 좀 있는데
제가 직접 산건 네가지 정도고
나머지는 다 죽어가는 거 가져와서 살린거
혹은 어디서 얻은거.
죽어가던 호접란 데려와서 물만 잘 관리하면서
키웠더니 기특하게 꽃대 올리고 꽃봉오리 다섯개 중
첫 꽃봉오리가 피어서 마지막 꽃봉오리가 피고 지기까지
한 두달 걸렸던 거 같아요.
두달동안 예쁜 꽃 보여주고 지더니 다 죽을 거 같은 잎에서
새의 혀처럼 작은 잎이 돋아나고 있어요.
버려진 분재화분의 수형이 예쁘길래 가져다가
소엽풍란을 얹어 묶어서 키우는데
새 뿌리를 하나씩 하나씩 뻗고 있어서 다행이고
함께한지 7-8년된
오백원짜리 작은 포트 하나 사다키웠던 소엽풍란과 대엽풍란
소엽풍란은 작년에 처음으로 꽃을 피워줘서
베란다 드나들며 향기 맡는 즐거움을 주더니
요근래 보니 또 꽃대를 내고 있어요.
그에 반해
대엽풍란은 한번도 꽃을 보여주지 않네요
4월 말에 두포트 얻어서 키웠던 향카네이션은
두달동안 (며칠전 마지막 꽃을 피웠음) 풍성과 꽃과
향기를 풍겨서 행복했고 현재는 푸른 잎만
싱그럽게 남아있어요.
그중에는 꽃봉오리를 만들려는 줄기도 보여요
작년에 씨앗 발아해서 키워 겨울을 나고도
지금까지 크고 싱싱한 잎을 내주고 있는 바질은
몇해까지 키우고 살 수 있는지 실험해 볼 요량으로
올해도 잘 솎아 뜯어서 음식에 활용하면서
키우고 있어요
채종한 할미꽃 씨앗을 파종하고 물관리 했더니
뾰족뾰족 잎이 발아되고 있는데
떡잎이 나올때까지 잘 살아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사다먹은 파프리카 씨앗 너댓개 파종했더니
할미꽃보다 더 크게 잎이 나왔고 성장하고 있고요.
다른 화초들과 다육이들은 여름 잘 나기를 희망해요
#.회사 옥상 바질
초봄 자연의 식자재 창고 같았던
회사 옆 공간에
노지박하 미니 군락지를 발견하고는
열심히 뜯어 박하차로 마시고
또 뜯어 씻어 말려서 냉장고에 갈무리를 해두었어요
가을이나 겨울에 따뜻한 박하차 마실 수 있게..
일부는 식초에 담가 박하식초를 만들었어요
여기저기 쓰려고요.
그렇게 하고서 튼실한 몇뿌리 뽑아
작은 화분에 심어서 사무실에 뒀더니
금새 웃자라고 시들하기에
반을 싹 자르고 옥상에 올려뒀더니
아주 예쁘게 새 잎들이 오종종 피어
관상용 화초처럼 수형이 잡혀 있어요
박하도 월동이 되고 줄기가 목질화가 될 수 있을까
그럼 멋지게 키워보고 싶어요. ^^
그냥 식물들에 대한 수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