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가끔 귀여운 아이 만난 글 읽을 때마다
내가 다 행복하고 샘이 날 정도였는데 ^^
오늘 저도 그런 아이를 만났어요.
재활용 날이라 재활용 하고
나간 김에 마트 다녀오는 길
다시 재활용장 근처를 지나다가 보니
버려진 책이 눈에 들어왔어요.
누군가 이사를 가면서 책장을 정리한 모양인데
몇몇 책이 눈에 들어와 책 구경 하다 몇권을 건졌지요.
도서관에서만 읽었던 조화로운 삶,
오래된 미래,참을수 없는 가벼움 (아싸 득템~), 같은 책 몇권을
어깨에 끼고 걸었지요.
양손에 장바구니와 양산을 들었으니
책은 어깨쪽에 겨우 끼고서 현관문 앞에 도착해보니
9살이나 되었을까 싶은 꼬마가
현관 비밀 번호를 누르다 실패했는지 나를 보고 있는 거예요.
웃는 듯한 작은 눈
동글동글한 얼굴의 곱슬머리 귀여운 아이가 나를 올려다
보고 있길래 왜 안누르고 있냐고 물었죠.
수학 과외 가는데 비밀 번호를 잊었다 했어요.
아이한테 양산을 잠시 맡기고 현관문을 열었더니
아이가 잽싸게 엘리베이터로 가더군요.
아이가 분명히 7층 간다고 했는데
우리집 3층부터 누르는 거예요.
놀라서 어떻게 알았냐 물으니
저번에 한번 봤어요 그러네요.
생각해보니 유난히 귀여운 아이가
안녕히 가세요 하고 인사 했던 일이 생각났어요.
오래전이라 잊고 있었는데 그 아이는 기억이
났나보더라구요. 그게 뭐라고 기분이 너무 좋아서
나도 귀여운 아이 본 자랑이 다 하고 싶었답니다.
여러분 모두도 행복한 일 하나씩 일어나는 오늘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