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을 맞이하며, 청포도>
작년 7월을 떠올려봅니다.
7월 20일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마음이 분주했지만 그래도 창당 새내기인 우리당이 하나하나 당의 모습을 갖춰 나간다는 설레임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지금이야 그때를 설레임으로 기억하지만, 당시는 온갖 현안과 특히 언제나 끝나려나 윤석열 정권, 하면서 꽤 답답했던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2025년의 상반기가 지났습니다. 하반기를 맞이하는 올해 7월은 어떻게 기억될까, 7월을 맞이하면서 미리 그려봅니다. 다람쥐 챗바퀴같은 일상이라 하더라도 매일매일이 아주 조금이라도 다릅니다. 올해 7월은 새로운 정권도 시작되었으니 작더라도 새로운 역사를 매일 쓰는 기분으로 지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어릴적 시를 참 좋아했습니다. 7월, 하면 떠오르는 시가 어쩌면 오늘의 다짐과 참 어울려서 공유해봅니다. 저는 이육사의 '절정'이라는 시를 더 좋아하지만 오늘만큼은 '청포도' 입니다. 시인은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하네요. 여러분의 7월은 어떨까요?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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