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10년전에 자영업자가 되고

연두 조회수 : 4,289
작성일 : 2025-06-14 11:44:59

 

 

1월에 개업해서 일요일 휴무도 없이

일주일 내내 일하면서 반년을 보냈는데

엄청 큰 태풍이 온다는거예요

 

그 소식이

저는 너무나 기뻤던 것이

태풍이 오는데 손님이 오겠냐는 생각이 들어

태풍이 오는 그날 우리는 드디어 반년만에

하루 쉬겠구나!

하고 생각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이러한 생각을 남편에게

피력했어요

<태풍이 오는데 무슨 손님이 오냐

하루 쉬자>하니 남편이

 

무슨 소리 하는 거냐며

 

 

 

태풍이 오는 그날 오히려 평소보다 일찍

출근을 하는 거예요

 

저보고는 나오지 마라고

했습니다

 

 

저희가 입점한 동네는 신도시였고

우리 가게는 큰 사거리 도로 앞이었는데

벌써 사거리 도로의 하수구는 낙엽으로 막혀서

역류중이었어요

 

도로에 물이 가득 차서

보도위로 넘치고 있었죠

 

저희 가게는 위쪽이어서 그 넘치는 물과

거리가 있었지만

 

평소보다 훨씬 일찍 출근한

남편은 그걸 시청에 신고해서 처리했구요

 

 

 

가게 cctv로 남편을 지켜보고 있는데

남편은 가장 싼 1회용 우비를 사서 입고

마치 전쟁에 참가한 군인같이

용맹하게 가게 입구에 서서

밖을 살피며 물이 들어올 것을 대비해서

종이박스를 쌓아놓고

왔다리갔다리 왔다리갔다리

건물 전체를 살피며

피해를 입지 않을지 가게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그 비바람이 치는데

손님이 오시구요

 

비옷입은 남편은

군인같이 보초를 서다가

손님이 오시면 

재빠르게 판매도 하구요

 

 

저는 그런 남편을 cctv로 지켜보며

 

아 내가 저런 남자와 결혼했구나

세상에 저 늠름한 어깨

저 책임감

 

나는 저런 남자와 결혼을 했구나

하며 남편을 바라 보았습니다

 

 

(자영업자가 되고 난 후

나를 자영업자로 만든 남편을

얼마나 미워했던지요)

 

 

 

태풍은 오전에 금방 물러갔고

해가 나오기 시작했고

점심시간 전에 벌써 정상 영업을

할 수 있었어요

 

 

태풍 오니까 하루 쉬자 했던 저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그제서야 준비해서 출근을 했습니다

 

 

 

오늘 비가 많이 와서

자영업하고 처음 태풍 오던 날 생각이

나서 글을 써봅니다

 

 

 

자영업 벌써 10년차입니다

 

 

IP : 220.119.xxx.23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6.14 11:47 AM (1.232.xxx.112)

    멋진 남편이시네요.
    부럽습니당 ㅎㅎㅎ

  • 2.
    '25.6.14 11:49 AM (121.162.xxx.57)

    저런 남편이면 어떤 일이 생겨도 든든 하시겠어요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더 더 번창 하시길

  • 3. ㅋㅋ
    '25.6.14 11:49 AM (211.234.xxx.70)

    크크 재밌네요 맞아요 이런게 사람사는 이야기죠

  • 4. 와~
    '25.6.14 11:50 AM (106.101.xxx.174)

    따뜻한 글에 감사합니다.

  • 5. ...
    '25.6.14 11:50 AM (223.38.xxx.152)

    우와~멋진 남편
    존경 받을만 합니다

  • 6. 와...전율이
    '25.6.14 11:52 AM (59.7.xxx.113)

    남편분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 7.
    '25.6.14 11:53 AM (211.208.xxx.21)

    세상에 저 늠름한 어깨

    저 책임감

     

    멋져요!!!

  • 8. ...
    '25.6.14 11:59 AM (58.143.xxx.196)

    섬세하고 책임감 있는 남편
    멋진가장 인정 !!

  • 9.
    '25.6.14 12:02 PM (14.44.xxx.94)

    원글님 부부
    꼭 경제적 자유 이루기를 ㆍ

  • 10. ㅡㅡ
    '25.6.14 12:15 PM (39.7.xxx.87) - 삭제된댓글

    왜 눈물이.
    멋진 남편이시네요.
    지금도 일주일 내내 일하시지는 않지요?
    자영업 너무 힘들어요.
    열심히 일하시는만큼 꼭 충분한 보상이 따르길 바랍니다.

  • 11. ㅇㅇ
    '25.6.14 12:23 PM (121.200.xxx.6) - 삭제된댓글

    예전 엄마 생각 납니다
    큰사윗감 처음 보고는
    아, 연탄 구루마를 끌어도
    내 딸 밥은 안굶기겠구나.....
    야무진 생활력과 성실함을 알아보신 거죠.
    언니는 전업주부로 남편 보살폈구요.
    형부는 몇년전 하늘나라 가셨지만
    언니랑 3남매는 한국에서, 외국에서 아주 잘 살아요
    원글님 남편글 읽으니 돌아가신 큰오빠같고
    때로는 아빠같던 큰형부 생각이 났어요.

  • 12. 감동스런
    '25.6.14 12:30 PM (122.254.xxx.130)

    자영업하는분들 참 고생하셔요
    남편분 찐 남자시고 부지런하시고 존경스럽네 진짜

  • 13. 뭉클
    '25.6.14 12:48 PM (211.108.xxx.76)

    두분 다정하고 멋진 부부세요~

  • 14. 옷수선
    '25.6.14 12:48 PM (211.48.xxx.48) - 삭제된댓글

    옷수선을 하는대요
    저도 남편 과입니다.
    태풍오는날도 출근을 했지요
    남편이 오늘 같은날 누가 오냐고 집에서 쉬라고 본인은 출근하고
    저는 가게로 갔어요
    그 태풍속에 옷을 고치러 오는 사람들이 정말 있어요
    서로간에 어떻게 이 날씨에 문을 열었냐,
    무슨 이런날씨에 옷을 고치러 오냐 서로 그래가면서

    출근 하는 사람들 다 출근하는대
    자영업도 당연 문 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15. 와우
    '25.6.14 12:53 PM (211.206.xxx.191)

    정말 책임감 있는 남편이네요.
    원글님 부부 축복합니다.
    이런 분들이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 거든요.
    평범한 사람들이 각자 맡은 일을 성실히 하는 것.
    올바른 리더가 서로의 삶이 더 나아지게 가미하는 것이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16. 와...
    '25.6.14 1:05 PM (211.212.xxx.29)

    태풍 후 갠 하늘을 보는 듯 청명한 느낌의 글이네요.
    평범한 이들의 보통의 삶이 경건한 예술 그 자체라는 생각도 들고요. 행복하시길!

  • 17.
    '25.6.14 1:08 PM (211.235.xxx.27)

    가슴찡하고 멋진글
    남편분 당연히 멋있고 그런남편을 알아보고 사랑하는 아내
    두분 사랑 영원하시고 돈도 많이버세요

  • 18. ..
    '25.6.14 1:11 PM (79.141.xxx.10)

    너무 부럽네요
    그 반대 성향의 남편과 살다보니
    글을 읽으며 울컥 하며 눈물이...

  • 19. 원글님
    '25.6.14 1:42 PM (180.228.xxx.77)

    글도 잘쓰시고 의식의흐름 ,관찰,성찰,감사함을 느끼는대로 간결하지만 그감정을 그대로 전달받았습니다.

    남편분같은분이 더 잘살고 성공하는 시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위험에 대비하고 성실하고 꼼꼼한분,.가끔 힘들게 해도 오늘의 일을 잊지않고 건강하게 오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20. 사랑가득
    '25.6.14 1:54 PM (220.79.xxx.250)

    눈물이 핑 도네요 ㅎㅎ

  • 21. 뭉클
    '25.6.14 2:15 PM (218.233.xxx.109) - 삭제된댓글

    얼마나 든든하실까요?
    저는 제가 머슴으로 우리 선비님 지켜드리고 있어요
    우리 남편도 나를 보면 든든하대요 ㅠ

  • 22. 멋져
    '25.6.14 5:00 PM (118.235.xxx.56)

    오빠네요 오빠

  • 23. ....
    '25.6.14 6:00 PM (106.101.xxx.216) - 삭제된댓글

    자영업 안해본 사람들이
    자영업자들 비웃을 글 쓸때
    정말 속상하죠.
    원글님 얼른 안정되시고 돈 많이 버시고 휴일 넉넉히 가지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1068 갑자기 궁금한거 지인이 왜 이런말을 하는걸까요? 8 ........ 2025/07/12 2,805
1721067 유툽 알고리즘으로 보고 방송국제목보고 뿜었어요 3 ..... 2025/07/12 981
1721066 한동훈이 회고하는 12.3 비상계엄 kbs 영상 33 ㅇㅇ 2025/07/12 3,429
1721065 강선우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분 어머니 글입니다. 56 페북 2025/07/12 8,516
1721064 사주공부하다 궁금한게 생겼어요 1 나니 2025/07/12 1,618
1721063 모공큰 분들 파우더팩트 7 ........ 2025/07/12 2,148
1721062 좀 친한 애학원 원장님 아버지부고 12 ㄹㄷ 2025/07/12 2,557
1721061 부산에 호캉스할 호텔이나 펜션 추천해주세요. 3 ... 2025/07/12 1,738
1721060 진상 고객의 남편 11 ........ 2025/07/12 4,715
1721059 임산부처럼 배나온 남편에게 구박하니 10 남ㅍ 2025/07/12 3,446
1721058 서초 반포 금 어디로 사러 가세요? 10 팔찌 2025/07/12 1,499
1721057 여자는 140대도 결혼하지만 남자는 160대 결혼 못항 24 2025/07/12 4,662
1721056 대학병원이요 뭔 초음파를 그렇게 대충봐주는지 8 ㅁㅁ 2025/07/12 2,441
1721055 9등급제에서 서울대 지원 가능한 내신... 10 수시 2025/07/12 2,332
1721054 초음파 검사는 어디서 받을 수 있을까요 2 awwg 2025/07/12 856
1721053 아침에 춘천왔는데 5 아침 2025/07/12 2,907
1721052 정신건강의학과에서 adhd를 잘 안 보는 이유가 뭘까요? 12 adhd 2025/07/12 4,085
1721051 간만에 에어컨 안틀어도 선선하네요 8 ㅇㅇ 2025/07/12 2,787
1721050 감기.. 33도가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1 ... 2025/07/12 1,327
1721049 공직자 재산 공개, 열어보세요 5 알 권리 2025/07/12 1,583
1721048 길거리 흡연 금지 선언한 프랑스 12 유튜브 2025/07/12 3,244
1721047 이재명 대통령, 美모닝컨설트 세계지도자 지지율2위 33 ㅇㅇ 2025/07/12 4,608
1721046 세로랩스 대전 신세계에서 팝업 행사 20 .. 2025/07/12 3,651
1721045 메이플 자이 임장 다녀왔어요. 7 집구경 2025/07/12 4,560
1721044 맨발걷기 하시는 분 발바닥 아프세요? 4 맨발 2025/07/12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