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내 고양이의 자존감

미요맘 조회수 : 1,811
작성일 : 2025-06-13 17:11:46

외동묘 키우며 늘 사람 입장이 아닌

냥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순하고 착한 집사입니다.

 

좀전에 제가 욕실 청소하느라 화장실 문 닫고

독한 세제 냄새 다 들이마시며 후딱 청소하고 나왔더니

문짝에 얼굴 닿도록 바짝 붙어 앉아 있다가

제가 문 연 틈을 타서 빛의 속도로 들어가요.

 

아무리 물기 제거 했어도 아직 세제성분과 물기가 남아있는

욕실 바닥 신나게 밟고 돌아다니고 나와서

말랑말랑한 발바닥 쪽쪽 빨아가며 그루밍할게 뻔해서

욕실 청소할 때는 집사의 호흡기와 폐 건강 포기하고

문 꼭 닫고 못 들어가게 하는거 아는터라

제가 문 여는 순간만 기다리고 있다가 뛰쳐들어간거져.

 

지가 하고 싶은게 있으면 하늘이 무너져도 하고야 마는 근성.

그런 점에서 저보다 독하고 지독하게 높은 자존감의

소유자임에 분명해요 

 

냥이의 시점으로 생각해보면

저는 2~3층 높이의 거인처럼 느껴져서

본능적으로 위축되고 잘못하면 잡아먹히겠다 싶어

일단 고분고분 말 잘 들을 법도 한데

얘는 어찌된게 세상에 무서운 것도 거칠것도 없는

또라이 같아요.

가끔 저 귀여운 냥이 몸 속에 야수의 심장이 들어있나 싶어요.

 

저보다 덩치가 훨씬 큰 남편은 아예 그림자 취급하거나

인사하자고 손만 내밀어도 빼에엑!! 버럭하고

6년간 이리 오라고 불러서 단 한번을 온 적이 없어요.

그저 지가 가고 싶을때 가고

배 보여주고 싶을때 발라당 배 한번 보여주고

급 친한척 하고 싶을 때 와서 배에다 꾹꾹이 한바탕 해주고

이마 비벼대며 구석구석 핥아주면

저와 남편은 성은 입은 궁녀 마냥 황송해서 

온갖 장난감 간식 사다나르고 ㅜㅜ

이 굴욕적이고 일방적인 관계의 고리를 끊어낼 방법을

도저히 못 찾아서 그냥 이러고 삽니다.

 

드높은 자존감 휘날리며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사는

제 냥이를 보며 남자는 저렇게 후리는거구나

늘 깨닫습니다ㅜㅜ

 

 

 

 

 

 

 

 

 

 

IP : 182.228.xxx.17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6.13 5:20 PM (222.105.xxx.237)

    착하고 순한 집사님ㅋㅋㅋ그것이 냥이들의 묘생, 집사들의 운명 아니겠습니까ㅋㅋㅋ
    자존감 높은 냥이 혼자만 보지 마시고 줌인줌아웃에 자랑 좀 해주시죠!ㅎㅎ

  • 2. 뭐냥
    '25.6.13 5:38 PM (37.228.xxx.82)

    고양이의 호기심을 고양이를 죽인다라는 말이 있어요

    문 열어두고 했으면 관심도 안 갖고 누워있었을텐데
    문을 닫아둿으니 그 안에서 뭘 했울지가 궁금한거죠
    저희도 주택사는데 지하실 문닫아둘땐 잠깐만 열려도 튀어 들어가
    모르고 문 닫아서 몇번 갇힌적 있었는데
    요새 그냥 열어뒀더니 관심도 없어요

  • 3. 아이고배야
    '25.6.13 5:55 PM (125.178.xxx.170)

    진짜 한 번 사는 인생
    그리 살아야죠 ㅎ

  • 4. 그 자존감
    '25.6.13 5:59 PM (76.168.xxx.21)

    츄르 앞에서 무너집니다.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1034 (블로그) '제이드가 사는 집'은 글이 안 올라오는데... 1 그림 2025/06/15 1,782
1721033 미국 반트럼프 시위인데 9 ㅇㅇ 2025/06/15 2,057
1721032 매실 장아찌 설탕양 질문좀 드릴게요 3 ..... 2025/06/15 674
1721031 혹시나 29 인생 2025/06/15 15,517
1721030 이재명 대통령(G7 첫째날,둘째날 일정) 16 2025/06/15 3,334
1721029 정청래,박찬대 당대표 둘다 너무 좋아서 투표할수가 없네요. 22 .. 2025/06/15 3,431
1721028 진빵 장사 어떤가요? 9 창업 2025/06/15 2,294
1721027 아틀란타 NO KING 시위에 수출된 김건희/펌 9 아이고야 2025/06/15 1,825
1721026 명동역 근처 조용한 카페 6 혹시 2025/06/15 1,431
1721025 뉴케어에서 영양죽도 나와요? 3 ㅇㅇ 2025/06/15 911
1721024 미지의 서울요 8 Unwrit.. 2025/06/15 2,998
1721023 트럼프 큰 아들은 미정부에 직책이 있나요? 1 뭔데 2025/06/15 789
1721022 외국도 시골에 뱀많아요? 15 .... 2025/06/15 2,754
1721021 건강검진ㅡ췌장암 검사, 해로울까요? 7 의심 2025/06/15 2,582
1721020 외삼촌 5천 꿔줬다 받고 오빠한테 다달이 200받는데 2 개인사정 2025/06/15 3,567
1721019 이스라엘에 이란 미사일 내리꽂히는 장면 ㅎㄷㄷ 4 …… 2025/06/15 2,985
1721018 정청래 의원 당대표 출마선언 1 .. 2025/06/15 1,798
1721017 크록스 신고 걷기 해도 되나요? 7 걷기 2025/06/15 2,171
1721016 소년공을 소년원 출신이라고 했던것 같은데 누가 그리 .. 13 2025/06/15 2,945
1721015 외국에서 산 리모와 국내에서 AS 가능한가요? 1 리모 2025/06/15 732
1721014 썸남에게 하루 연락없으면 12 Darius.. 2025/06/15 3,107
1721013 EBS 스파르타쿠스 보는 중인데요. 4 ... 2025/06/15 2,159
1721012 낮에 마트 갔다가 황당해서요 9 dd 2025/06/15 5,396
1721011 에어컨 필터 청소 쉽나요? 6 삼겹살이뭐라.. 2025/06/15 1,817
1721010 이기적인 사람이 많이 꼬여서 사람 잘 안 만나는 분? 6 몰라 2025/06/15 1,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