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화초들도 부산하다

그러게 조회수 : 842
작성일 : 2025-05-31 17:30:43

베란다에 식물들을 두고 지내고부터

일주일에 한번쯤은 물주고 난후 베란다 물청소를 한다.

우리집 베란다는 연한 아이보리색 타일이라

때가 잘탄다  매우

물을 주고 나서 한시간쯤 지나면 스크래퍼로 물을 쓸어내리면서

청소를 한다 화분사이사이도 모두 깨끗하게

위치를 바뀌가며 닦아준다.

 

아파트 공사할때 초보일꾼의 솜씨인지

구배를 못 맞춰서 물이 머무르며 버티는 곳도 있다.

그런 곳은 헌 수건을 길게 깔아 물을 빨아내도록한다.

 

그렇게 뽀얀 바닥이 되면 만족스러워하면서 선풍기도 살짝 틀어준다. 

뽀얗고 뽀드득한 바닥이 완성되었다.

 

 

점심을 먹고 와보니 조용한 화분들도

저지레를 한다.

갈색 마른 잎가루를 떨궈두고

보라색 꽃잎도 떨어져있다.

마치 토이스토리의 장난감들처럼

몰래 놀다가 후다닥 돌아갔나 싶다.

 

올해는 머루나무의 성장이 가열차다.

방충망을 움켜쥐고 천정에 닿았다.

태풍이 오면 창을 닫아야하니

저 넝쿨가지들은 

끊어내야하겠구나.

 

나무검불과 꽃잎을 비질하려다 말았다.

 

사랑스러운 존재들은 저지레를 한다.

아기들도

강아지 고양이들도

그리고 꽃나무들도....

 

생명이 있는 것들은  부스러기를 떨구고

달그락거리고 한번씩 와장창하기도 한다

 나는 기꺼이 빽 소리 지르고

IP : 125.187.xxx.4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31 5:38 PM (118.218.xxx.182)

    마치 토이스토리의 장난감들처럼
    몰래 놀다가 후다닥 돌아갔나 싶다.


    진짜 그랬을것 같은 모습이 상상돼요.
    어딘가에 반짝이는 물건 숨겨놓고 보물찾기 놀이 했을것도 같고.

    베란다 스토리 요 ㅋ

  • 2. ㅇㅇ
    '25.5.31 5:42 PM (121.200.xxx.6)

    화초가 철학자를 만드네요.
    저도 요즘 넓지않은 베란다에 제라늄화분 4개.
    썬로즈 2개, 찔레장미, 포체리카, 오렌지자스민,
    게발 선인장도 있고요.
    손가락만 한 일일초, 삭소름도 있습니다.
    식물초보인데 예뻐하는 마음만 한가득이지
    제대로 돌보지를 못합니다.
    물 주고 돌아서면 과습이지 싶고 한 이틀 안주면
    목 마를까 안쓰럽고.
    원글님은 식물과 교감하는 경지에까지 도달하신듯 해요.

  • 3. 글이
    '25.5.31 11:29 PM (58.234.xxx.216)

    한편의 수필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0078 발리에서 생긴 일 6회까지 봤는데요 16 별로 2025/06/01 2,270
1720077 이혼소송 시 변호사없이 가능한가요 9 문의 2025/06/01 1,495
1720076 무섭네요 글쓴 아이피 이건 모르지 2 2025/06/01 1,110
1720075 가세연 김세의 '이재명이 대통령되면 저는 감옥갑니다' 34 .. 2025/06/01 6,070
1720074 현역병 무제한진급누락 막아야합니다 14 군인아들 2025/06/01 1,584
1720073 설난영 팬카페 아직 없나요? 10 추천 2025/06/01 1,365
1720072 어르신 스마트폰 교육 3 리박스쿨 2025/06/01 1,054
1720071 무섭네요 3 ㅎㄷㄷㄷ 2025/06/01 3,593
1720070 돌아가신 아버지가 왜 이리 안 슬퍼요. 7 돌어가신 2025/06/01 3,847
1720069 리박스쿨 할당량 채워야 해서 글쓰는거죠? 5 리박이 2025/06/01 804
1720068 파리 라빌레빌리지 가보신분 7 질문 2025/06/01 880
1720067 스페인페키지9일 10 000000.. 2025/06/01 3,189
1720066 요즘 사는 재미도 없는데 6월 3일날만 기다려져요 6 이재명 대통.. 2025/06/01 1,363
1720065 요즘 토마토는 오래둬도 안물러요 13 클라라 2025/06/01 3,884
1720064 부부 냉전… 끝이 뭘까요 5 2025/06/01 3,530
1720063 디올 미디엄으로 결정은 했는데요. 10 50대 2025/06/01 1,906
1720062 손주가 없어서 창피해죽겠다는 엄마 22 ... 2025/06/01 6,250
1720061 대구에서 이런광경을 보다니 ㅠㅠ 19 TK 2025/06/01 6,280
1720060 설난영 여사 센스만점이네요 ㅎㅎㅎ 25 넘 웃겨요 2025/06/01 4,987
1720059 강남 대리투표 선거사무원 어떻게?? 8 ㅇㅇ 2025/06/01 1,830
1720058 뉴스타파 리박스쿨 추가 보도 라이브 중이에요 27 뉴스타파 2025/06/01 2,808
1720057 이준석 "이재명 뭐든 국유화해서 빼먹을 생각".. 49 정상아님 2025/06/01 4,982
1720056 원룸의 슬림 선풍기 3 구입 2025/06/01 1,080
1720055 남편이 경제적으로 힘들게 안한다면 117 궁금이 2025/06/01 18,773
1720054 안먹는다고 하고선 누구보다 잘먹는 남편 5 .. 2025/06/01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