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르지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하는 병O

팝핀 조회수 : 2,436
작성일 : 2025-05-21 00:32:31

대학원 학회는 주말동안 계속되었다. 집행부 일부와, 여건이 되는 학생들은 금요일에 일찍 현장에 도착했다. 대부분은 남자였다. 다들 학교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하거나, 다니던 직장에 휴가를 내는 등 노력한 사람들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고, 학교 행사 준비에 힘을 보탠다는 것에 기쁨도 있다.

 

학술발표 등 공식 행사가 끝나고 야간에는 레크리에이션을 겸한 행사가 진행된다. 사회를 맡은 학생회장은 아이엄마 참가자들을 호명하며 선물을 하나씩 건넸다. 얼마나 참여하기 힘든 행사인데 참여했는지에 대한 칭찬도 이어진다. 자신도 여성이기에 처지를 잘 아는 듯했다. 모두가 공감하며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개인 일정을 조정하고 휴가를 내는 등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내며 하루 일찍 와서 준비하고 일을 도운 사람들에 대한 인사는 단 한 마디도 없었다.

 

굳이 나를 필요로 하지도 않았고 도와달라고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자진해서 일을 하겠다고 자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어떤 대접을 받는지를 비로소 알았다. 인생에 꽤 큰 깨달음을 얻은 날이었다.

 

부르지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하는 병O… 그게 바로 나였구요

IP : 49.1.xxx.18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21 12:35 AM (222.236.xxx.238)

    진리인듯요.
    도움을 요청할 때에만 돕는다.

  • 2. ...
    '25.5.21 1:02 AM (119.192.xxx.12)

    글을 굉장히 잘 쓰시네요.

  • 3. ..
    '25.5.21 7:07 AM (1.235.xxx.154)

    덕분에 다른 분들 좋은 시간 됐잖아요
    보람을 가지세요

  • 4. 질투입니다.
    '25.5.21 8:05 AM (211.208.xxx.87)

    자기혼자 칭송 받아야 하니까요.

    그리고 자기는 장으로서 남을 칭찬할 수 있는 위치니까요.

    이런 식으로 밑천 금방 바닥나서 오래 못가는 유형이에요.

  • 5. ^^
    '25.5.21 10:18 AM (118.235.xxx.222)

    어떤 계기로 인해 깨달음을 얻으신거겠지만, 솔선수범하시면서 내만족이 컸고 기쁨도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요. 그 외의 경험은 그냥 흘려버리세요
    원글님같은 멋진분을 몰라본 사람들이 안타까울뿐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5896 민주당 지지하는 사람들은 인간적으로 33 .... 2025/05/22 2,854
1715895 도도솔솔라라솔 추천해요. 9 드라마 2025/05/22 1,964
1715894 와 김남주도 안 늙네요 17 .. 2025/05/22 5,333
1715893 맛없는 참외 대용량 소비방법은 뭘까요? 14 처치곤란 2025/05/22 2,215
1715892 선거니까 선전이지 그렇게 잘했으면 평소에도 난리지 1 속지말자 2025/05/22 354
1715891 개모차를 쇼핑할 때 5 ㅈㄷㅅ 2025/05/22 961
1715890 내가 국회의원을 3번 했는데 8 권력에 미친.. 2025/05/22 1,516
1715889 백지연 전 아나운서 10 .. 2025/05/22 5,774
1715888 이영돈이 만든 영화 부정선거 16 602호 2025/05/22 3,446
1715887 김문수지지자들 머리엔 뭐가 들어있을까요 13 ... 2025/05/22 819
1715886 도박중독 아버지 4 여름 2025/05/22 1,896
1715885 첫 비행기 기억나세요? 17 .. 2025/05/22 1,416
1715884 주식하시는분-양자컴퓨터 테마주???? 6 ... 2025/05/22 1,479
1715883 남편메리야스 누래진것 가장 쉬운 방법이 뭘까요? 20 ... 2025/05/22 2,905
1715882 폐경인데 갈색 분비물이 나와요. 5 뭐지 2025/05/22 2,070
1715881 천공이.이재명 후보 지지하나봅니다 28 2025/05/22 2,497
1715880 영화 신명 개봉 못할 위기.jpg 12 ........ 2025/05/22 4,014
1715879 지금 중요한 것은 커피 원두 원가같은 소모적인 말꼬리잡기 논쟁이.. 3 ㅇㅇ 2025/05/22 508
1715878 50대, 60대 되도 연애 잘 하나요..? 20 rambo 2025/05/22 3,561
1715877 손흥민 선수 아버지와 어머니 6 하하하 2025/05/22 4,922
1715876 그동안 받았던 모든 과외가 다 불법이었네요 11 ... 2025/05/22 2,843
1715875 설난영 관심 없는데 글 쓰고 티키타카 하는 것 같음 4 ㅇㅇ 2025/05/22 584
1715874 김남주 이미숙 등등 연옌집들 별거 없네요. 29 .... 2025/05/22 6,172
1715873 결혼하는 딸이 친정근처에 집얻는다면 21 어머나 2025/05/22 4,045
1715872 김문수 변절자 프레임 21 2025/05/22 1,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