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르끼 다분한 남편과 정리하기

정리를 잘하려면 조회수 : 2,186
작성일 : 2025-05-15 16:07:06

나르끼 다분한 남편이랑  살다보니 뭐든게 위축이 되네요.
신혼초부터 연애때와는 너무 달라져서 사랑이 식은건지 내가 잘못한건지 헷갈렸는데 그냥 그게 그사람이였어요.
사람보는 눈이 없었던 거죠
입에 혀처럼 아빠처럼 오빠처럼 다정하고 따뜻했던 사람이 결혼하고 나서는 뭔지 모르게 남편이 있는데 늘 외로웠던 것 같아요. 
맞벌이임에도 집에 늦게귀가해도 전혀 궁굼해하지 않고 해외출장을 간다고해도 싸움중이면 어디로 가는지도 물어보지도 않았지요
비가와도 우산있냐고 아이가 커가는데도 주말에는 자진해서 놀이터 한번을 나가준 적이 없어요 늘 자기 골프에 소파와 한몸되기 바빴죠.
가끔 자기 기분좋을때 밥은 먹었는지, 별일은 없는지, 잘먹고 다니라던지 남들은 평범한 부부간의 안부가 저는 너무 고맙고 찔끔찔끔 보여주는 친절함에 목마름을 축이며 더 갈증을 느끼며 살았던 것 같아요
가사일은 당연히 제몫이고 아이케어는 친정과 제가 담당하면서 살았어요. 재정적인 부분도 양가 도움을 많이 받았고 둘이 벌어 쓰다가 남편이 코로나로 실직하고 사업을 시작하니 이기적인 면이 더 나오기 시작했죠
그래도 서로 정답게 지내려고 맘만 먹으면 그럴 수 있었겠지만 전 늘 외롭거나 화가 나 있는 상태였어요. 그러니 제가 애교있는 늘 친절한 와이프 모습도 아니였겠죠 
초반에는 제 눈치를 좀 보기도 하고 미안해하기도 하더니 얼마 안가서 자기연민에 쩔어서 그렇지만 다른 어떤걸로 노력은 하지 않더라구요. 자기 계발이나 하다못해 운동을 하는 것도 보지 못했어요. 
자기방이 필요하니 방을 나눠서 사용하자고(현재는 옷방과 안방이 있으니) 싸우기만 하면 외박을 해서 제가 걱정이 되니 외박하지 말라고하니 그렇다면 저한테 얘기하고 외박을 하겠다고(걱정안하게 하겠다는건지)하고 느즈막히 출근해서 일찍 집에와서 배달음식먹고 소파와 한몸으로 누워있어요.
친구들끼리 등산도 가고 골프도 가고 합니다. 생활비는 월세받는 돈을 보내주지만 한참 공부하는 아이들이 있으니 제가 오래 벌어야겠죠.
저한테 했던 수많은 약속은 지켜준게 없는데  자기방 만들어달라는 (옷방을 다 정리하고 가구를 옮겨야해서 대공사)말에 그리고 미성숙함을 보여주는 날마다의 행동에 정말 이제 접어야할 것 같은데 아이들때문에도 제가 혼자 설 수 있는 결심이 안서요
머리로는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없고 제가 힘없고 돈 못벌면 사람 취급도 안할 사람인데 똘똘한 아이들 중요한 시기에 부모들땜에 엇나갈까 제가 집얻어서 나가지도 못하겠네요.
최대한 안보고 사는게 방법인데 퇴근하면 항상 소파랑 한몸되어 TV를 보는 남편을 보는 스트레스가 말도 못해요. 부모님께는 걱정하실까 말씀 못드렸구요.
자기 매일 앉아있는 소파도 새로 구입하라고 하고 방도 꾸미라고 하고 참 요구 사항이 많네요.. 사실은 오늘이 결혼기념일인데 과거 저한테 빨리 도망가라고 얘기하고 싶은 날입니다.

IP : 103.9.xxx.18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효
    '25.5.15 4:25 PM (42.41.xxx.11) - 삭제된댓글

    너무 잘해주시네요
    계속 같이 살거면
    남편방만들어 tv 소파 침대 넣고
    그 안에 가두세요
    정서적 공간적 분리죠
    법적 분리는 복잡하니까요
    화이팅입니다
    본인과 애들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세요.

  • 2. 매니큐어
    '25.5.15 4:37 PM (1.220.xxx.110)

    허. 이런게 나르끼였군요.
    너무 비슷해요. 제 입장하구요

  • 3. ㅇㄷㅅ25
    '25.5.15 5:04 PM (223.38.xxx.117)

    음..
    애들 아무리 정성들여도
    그 아빠랑 똑같아져요
    적어도 한 놈은요.

    나르랑 살다가 25년 돈벌고 남는것도 없지만
    이혼요구했어요
    냉전 3달째인데
    위축되어 있던 제가 조금씩 제정신 돌아와요
    결혼이
    정상이 아니었어요..

  • 4. ....
    '25.5.15 5:06 PM (210.222.xxx.1)

    저희 집 누구와 너무 비슷해서..ㅜㅜㅜ

    저런 사람은 친구도 없어요.

  • 5. .....
    '25.5.15 5:24 PM (211.202.xxx.120)

    소파구입. 집꾸미기 지가 해야지 왜 님보고 하래요. 얼마나 에너지 신경 드는일인데
    평상시 얼마나 혼자서 다 하셨으면

  • 6. 나옹
    '25.5.15 5:49 PM (218.147.xxx.3)

    맞벌이인데 왜 그런 거 시키는 걸 다 받아주나요.
    하고 싶으면 자기가 알아서 하든가 말든가.

  • 7. 자신을
    '25.5.15 8:14 PM (118.235.xxx.23)

    먼저 지키는 방법을 선택하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4422 유퀴즈에 손흥민 아버지 나올때 34 .. 2025/05/18 20,730
1714421 120원 꼬투리 하나 잡았다 그래 12 .,.,.... 2025/05/18 1,044
1714420 남편 너무 웃겨요 10 베프 2025/05/18 2,562
1714419 아이스크림 메이커 15 2025/05/18 1,500
1714418 이미숙도 역시나 안면 거상 했네요 19 2025/05/18 7,455
1714417 50대 초반 분들 뿌염 얼마에 한번씩 하세요? 21 ... 2025/05/18 4,113
1714416 이강인은 폭행 안했다네요 22 2025/05/18 4,894
1714415 목디스크 베개 어떤가요? 5 잘때 2025/05/18 723
1714414 아이친구엄마들이랑 친분 나눌때 뭔가 내 이야기를 하는 거 자체가.. 2 dd 2025/05/18 1,339
1714413 커피 원가 120원은 계곡정비 관련 상인 설득 과정을 설명한 것.. 29 0000 2025/05/18 1,907
1714412 같은 아파트 라인 이웃들과 어떻게 지내시나요 12 이웃 2025/05/18 2,342
1714411 요양등급 문의 10 화창 2025/05/18 1,306
1714410 한국인의 밥상 20 이게 최선입.. 2025/05/18 3,820
1714409 최은순이 검사마누라에 송금? 2 ㄱㄴ 2025/05/18 1,641
1714408 앱카드로 카페나 레스토랑 결제 되는 곳은 없어요? 2 카페 2025/05/18 465
1714407 AI가 만든 전세계 할머니들 31 ㅁㅁ 2025/05/18 5,223
1714406 대전관광하려고요 5 대전 2025/05/18 1,176
1714405 김문수 인용 ‘120원 커피’ 비판글, ‘파주 산단 다니는 평택.. 13 ㅇㅇ 2025/05/18 1,343
1714404 조국혁신당, 대표직무대행 김선민, 이재명 후보의 개헌 제안을 환.. 5 ../.. 2025/05/18 1,376
1714403 50대분들 운동 뭐하세요? 24 2025/05/18 4,710
1714402 다단계 다이아몬드는 3 ㄱㄴ 2025/05/18 1,328
1714401 삼겹살이 넘 많은데 삶아서 냉동할까요? 7 ㅡㅡ 2025/05/18 1,737
1714400 차한잔 사는 이유가 계산된거라면 10 이번 2025/05/18 2,917
1714399 민주당의원들 항상 이렇게 선거 열심히 했었나요 21 oo 2025/05/18 2,192
1714398 네이버 비번이 틀리다는데.... 2 미치고 폴딱.. 2025/05/18 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