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유시민의 주례사, 읽어보세요

ㅅㅅ 조회수 : 1,567
작성일 : 2025-05-13 10:08:39

"두 사람 오래 준비해왔고, 또 서로 잘 아는 부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먼저 혼인 생활을 했던 사람으로서 몇 가지 팁을 드릴까 합니다.

 

첫 번째는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 노회찬 의원님 어록인데요. 혼인 생활을 가리켜서, ‘차이를 다루는 예술이다’ 이렇게 늘 말씀하십니다. 제가 약간 보충할께요. ‘혼인 생활은 차이와 더불어 변화를 다루는 예술이다’. 서로 잘 알고 사랑해서 부부가 되었지만, 함께 잠들고 또 아침에 함께 눈 뜨고 하다보면 연애할 때는 안 보이던 것을 보게 될 수 있습니다. 또 살다보면 그 전에 없던 게 생길 수도 있고, 바뀌기도 합니다. 그럴 때 좋은 점만 보고 사랑하는데, 그건 누구나 다 하는 겁니다. 부부는 안 그런 것 까지도 개성으로 인정하고, 감싸 안고, 포용하고, 변해가는 모습까지도 받아들여주고, 그러니까 부부죠. 좋은 거 좋아해주고 안 좋은 거 싫어하는 건 그냥 남들끼리 사는 거죠. 이런 차이와 변화에 대해서, 그걸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 말구요. 그것까지도 껴안아 주십시오.

 

두 번째는 오늘처럼 몸과 마음이 다 매력 있는 연인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부부가 된 후에도 사랑을 표현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해요. 연애할 때는 뭐 이벤트도 하고, 잘해보려고 하다가, 부부가 되고 나면 내 사람, 혼인 신고하면 지가 어디 가겠어?, 말 안 해도 내 마음 알지?, 이거 안 돼요. 우리 마음이라는 것은 안 보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표현하지 않으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부부는 생물학적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는 가족입니다. 늘 사랑을 확인해야 해요. 남편은 되도록 멋진 남자여야 되고요, 아내는 매력 있는 여자여야 해요. 살다보면 친숙해지는데, 친숙함도 좋지만, 사랑이 있던 자리를 친숙함에게 뺏기면 안 돼요. 그래서 결혼생활은 끊임없는 투쟁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친숙함과의 투쟁. 두 사람이 서로 언젠지는 모르지만, 호감의 눈빛을 처음으로 맞추었던 순간, 그리고 그런 것들을 서로 알게 했던 순간들이 있었을 겁니다. 그거 없이는 오늘 이 자리가 없으니까요. 그 때를 잊지 말고 늘 그런 눈빛, 그런 마음, 그런 감정을 매일 매일 들게 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멋진 연인으로 남으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는, 되게 고리타분한 주례사의 주제인데요, 역지사지.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는 겁니다. 살다보면 다투는 날이 오게 돼요. 안 오면 제일 좋지만, 올 수도 있죠. 또는 오게 됩니다. 그럴 때, 그 문제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는 시간을 꼭 가지기 바랍니다. 바꿔놓고 생각하면, “왜 저러지?”하던 것이 “뭐 그럴 수도 있겠네.” 이렇게 될 수 있어요. “뭐 그럴 수도 있겠네.”하고 한번 생각하고 대화를 하면, 훨씬 부드러워지죠. 그래서 무슨 문제가 있을 때는 대화를 해야 하는데, 곧바로 대화를 시작하지 말고 한번 입장을 바꿔서, 아내의 입장에서, 남편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본 다음에 대화를 시작하는 겁니다. 그러면 싸울 일도 줄어들고요. 싸움이 열정으로 가지 않겠고요. 빨리 끝날 수 있습니다. 나 이거 잘 해서 쫓겨나지 않고, 30년째 남편으로서 잘 살고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mlbpark.donga.com/mp/b.php?b=bullpen&id=201711010010569211

 

2017년 11월이네요.

IP : 218.234.xxx.21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13 10:31 AM (49.142.xxx.126)

    두뇌도 인격도 최고 현인 유시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4587 설마 일베 엄마가 82쿡 하는건 아니겠죠? 12 ., 2025/05/28 2,056
1704586 김문수 자살골 ‘아수라‘는 국힘 이대엽 6 흑색선전 2025/05/28 1,914
1704585 20년전에 공대다닐때 맨날 음담패설 하던 선배있었어요 1 공대 2025/05/28 1,521
1704584 토론회를 못봤는데요 33 지금 2025/05/28 3,079
1704583 이준석은 정치 그만둡니다. 14 역사의선택 2025/05/28 3,564
1704582 오늘 너무 충격받았다는 권영국 31 .. 2025/05/28 13,689
1704581 사전투표 하러 꼭 가야겠습니다. 5 이눔시키 2025/05/28 800
1704580 유시민작가가 이준석을 정말 싫어하는 것이 이해 되네요. 6 .. 2025/05/28 3,190
1704579 이준석은 배*규나 안*권이 하던 짓을 2 보리수나무 2025/05/28 1,100
1704578 어쨋든 역사는 전진합니다 4 .. 2025/05/28 546
1704577 소위 보수라는 인간들 창피하지 않나 10 더러워 2025/05/28 702
1704576 이준석발언 더 크게 키울수록 28 근데 2025/05/28 5,257
1704575 spc 불매 다시 달립니다 6 ㅁㅁ 2025/05/28 1,286
1704574 벌레 방역 업체 부르는게 나을까요? 혼자서는 자신이 없어서요. 2 .... 2025/05/28 565
1704573 이준석 성상납 사건 계류중 7 2025/05/28 1,529
1704572 이재명 아들리스크 37 아이거 2025/05/28 3,705
1704571 기분 더런 밤이네요 4 ㅇㅇ 2025/05/28 1,402
1704570 음악캠프 성기노출 사건과 똑같아요 12 .. 2025/05/28 3,553
1704569 한동훈이네요 2 오늘 승자는.. 2025/05/28 1,849
1704568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것들 3 정치 혐오 2025/05/28 523
1704567 이준석류들이 위선 운운하는 게 제일 싫습니다 2 보리수나무 2025/05/28 452
1704566 함익병 아저씨 뭐라고 할지 궁금하네요 4 123 2025/05/28 1,757
1704565 남편이랑 저녁에 돈까스 먹었는데 3 2025/05/27 2,532
1704564 이준석 끝까지 완주해라 7 ... 2025/05/27 1,495
1704563 이재명 후보 아들분이 젓가락 발언한거 맞는건가요? 33 .. 2025/05/27 6,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