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한테 경조증이었던거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 조회수 : 2,103
작성일 : 2025-05-12 15:05:34

우울 기질이 있어서 청소년기부터 동굴에 좀 길게 갔다 오긴 했었는데

조울이 있다고는 생각 안했었거든요.

남편이 결혼 약속하던 초반에 저의 어느 순간을 말하는데

사실 전 기억도 잘 안나요.

그때 남편이 제 눈빛도 말투도 다른 사람 같았다고 하네요. 뭘 막 하겠다고 하는 데 그 행동도 이해안갔고 무슨 말을 하는지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대요.

 

그렇게 듣고 보니 예전 제 이해안되는 행동들이 알것도 같고 해요.

대학교 다닐때도 정말 무수히 많은 일을 벌여놓고 수습을 못해 잠적한 일 많았어요. 학생회 일, 과외도 3개씩하고 새로 조직하고 행사 치르고

그 와중에 서울대 대학원 시험도 봤더랬어요. 면접보다가 풍선 터지듯이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런 경험도 했었고

결혼하고도

1년에 한번쯤은 막 흥분이 되어서 내가 하면 다 될거 같고 성공할거 같구 막.. 이러다가 우울기 들어서면 자기혐오와 죽음에 대해서만 생각하곤 했어요.

그런 20년도 더 된 제 행동들이 이해가 되네요.

 

매우 현실적인 남편과 살아서 제 행동을 하나하나 제약한다고 생각했는데 결혼 이후 우울기는 있어도 크게 텐션이 오른다고 감당 못할 정도로 일을 벌이진 않는 걸 보면....

남편한테 고마워했어야 한건가 싶기도 하고

전 부족한 남편 제가 부둥부둥하며 산다고 생각했는데 남편 입장에선 환자를 케어하며 산다 생각했으려나요.

처음으로 남편에게 그런 이야길 듣고 너무 당황스러운데 한편 제 삶이 이해되기도 하고... 복잡하네요. 

 

사주 보면 목이 네개나 있는 사주래서 전 제 그 경조증이 그런 진취적인 에너지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여튼 섭섭함도 잠시고 스트레스 크게 안 받고 증상이 병으로 가지 않게 마음 근육을 정말 더 튼튼히 해야겠다 싶어요.

 

 

IP : 211.114.xxx.6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12 3:07 PM (59.10.xxx.175)

    조울증이신듯요

  • 2. ...
    '25.5.12 3:12 PM (211.114.xxx.69)

    그런거 같아요. 병증은 아니더라도 성향은 맞는 거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직장 다니고 애들 잘 키우고 사람처럼 살고 있으니 정말 다행이죠.

  • 3. ^^
    '25.5.12 3:24 PM (106.101.xxx.65)

    다행입니다
    진단적으로는 Bipolar II 이신 거 같은데
    어찌되었든 지금 이렇게 잘 살고 계시면 되지요
    그동안 오르내리면서 힘드셨을텐데 잘 다독이고 사셨네요

  • 4. ----
    '25.5.12 5:05 PM (211.215.xxx.235)

    스펙트럼으로 이해하면 납득되더라구요. 누구나 오르락 내리락하는데 그게 양 극단에서 어느정도 왔다갔다 하느냐..통찰이 되는 사람들은 다시 적정한 범위내로 되돌아오고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족이나 주변 환경이 안정적이면 너무 양쪽으로 가지 않고 되돌아오기도 하고. 너무 힘들고 심할때는 약물도움 받아도 되구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이 갔을수도 있으니 그 부분을 잘 들여다 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3426 여배우건은 그럼 뭔가요 22 hggfd 2025/05/16 5,632
1713425 헌재, 민주당 추진 재판소원에 찬성... "대법 따르도.. 15 ㅅㅅ 2025/05/16 2,323
1713424 2028년 대학입시 수학 11 ..... 2025/05/16 1,211
1713423 조희대 정상명 한덕수 김충식 4인의 녹취록 8 ㅇㅇ 2025/05/16 2,184
1713422 아무래도 조국때 촛불든 대학생들 수상 3 ㄱㄴ 2025/05/16 1,182
1713421 이재명후보 대박이네요 여론조사 12 .. 2025/05/16 4,090
1713420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 5 ... 2025/05/16 478
1713419 오래된 비누 9 .. 2025/05/16 1,804
1713418 요즘은 필러 안 하고 리쥬란 같은거 하나요? 3 ㅇㅇ 2025/05/16 1,581
1713417 나도 이재명 지지 선언 5 내란당 박살.. 2025/05/16 894
1713416 17개 증권사 노조 이재명 지지선언 7 지지선언 끝.. 2025/05/16 872
1713415 80대인 노모 알커피 추천 좀 부탁드려요. 16 커피 2025/05/16 1,374
1713414 윤석. 대단하지 않나요? 4 ........ 2025/05/16 1,393
1713413 이재명댓글중 기억에 남는거 20 여운 2025/05/16 1,393
1713412 알바 하고 싶기도하고 하기 싫기도 하고 8 알바 2025/05/16 1,327
1713411 전원주택이라 가드닝을 하려는데 돈이 많이 들어요 15 주택 2025/05/16 2,586
1713410 고급술집접대 받는 판,검사들 뜨끔 할까요? 6 .. 2025/05/16 801
1713409 카톡 안가지네요 3 ㅡㅡ 2025/05/16 1,086
1713408 저도 늦잠자서 고딩애 지각 9 ㅜㅜ 2025/05/16 1,443
1713407 산 잘 타는것도 재능인가요? 6 ddd 2025/05/16 1,022
1713406 김민석, "지금부터는 격차를 유지하지 못하면 우리가 선.. 26 ㅅㅅ 2025/05/16 4,321
1713405 손주육아 29 고민 2025/05/16 3,857
1713404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안내 2 한준호의원글.. 2025/05/16 862
1713403 안경 쓰는 분들 몇개 갖고 계세요 8 ㅡㅡ 2025/05/16 1,271
1713402 군대 운전병 모집 1차 합격했다는데 4 ㅇㅇㅇ 2025/05/16 1,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