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한테 경조증이었던거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 조회수 : 2,129
작성일 : 2025-05-12 15:05:34

우울 기질이 있어서 청소년기부터 동굴에 좀 길게 갔다 오긴 했었는데

조울이 있다고는 생각 안했었거든요.

남편이 결혼 약속하던 초반에 저의 어느 순간을 말하는데

사실 전 기억도 잘 안나요.

그때 남편이 제 눈빛도 말투도 다른 사람 같았다고 하네요. 뭘 막 하겠다고 하는 데 그 행동도 이해안갔고 무슨 말을 하는지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대요.

 

그렇게 듣고 보니 예전 제 이해안되는 행동들이 알것도 같고 해요.

대학교 다닐때도 정말 무수히 많은 일을 벌여놓고 수습을 못해 잠적한 일 많았어요. 학생회 일, 과외도 3개씩하고 새로 조직하고 행사 치르고

그 와중에 서울대 대학원 시험도 봤더랬어요. 면접보다가 풍선 터지듯이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런 경험도 했었고

결혼하고도

1년에 한번쯤은 막 흥분이 되어서 내가 하면 다 될거 같고 성공할거 같구 막.. 이러다가 우울기 들어서면 자기혐오와 죽음에 대해서만 생각하곤 했어요.

그런 20년도 더 된 제 행동들이 이해가 되네요.

 

매우 현실적인 남편과 살아서 제 행동을 하나하나 제약한다고 생각했는데 결혼 이후 우울기는 있어도 크게 텐션이 오른다고 감당 못할 정도로 일을 벌이진 않는 걸 보면....

남편한테 고마워했어야 한건가 싶기도 하고

전 부족한 남편 제가 부둥부둥하며 산다고 생각했는데 남편 입장에선 환자를 케어하며 산다 생각했으려나요.

처음으로 남편에게 그런 이야길 듣고 너무 당황스러운데 한편 제 삶이 이해되기도 하고... 복잡하네요. 

 

사주 보면 목이 네개나 있는 사주래서 전 제 그 경조증이 그런 진취적인 에너지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여튼 섭섭함도 잠시고 스트레스 크게 안 받고 증상이 병으로 가지 않게 마음 근육을 정말 더 튼튼히 해야겠다 싶어요.

 

 

IP : 211.114.xxx.6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12 3:07 PM (59.10.xxx.175)

    조울증이신듯요

  • 2. ...
    '25.5.12 3:12 PM (211.114.xxx.69)

    그런거 같아요. 병증은 아니더라도 성향은 맞는 거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직장 다니고 애들 잘 키우고 사람처럼 살고 있으니 정말 다행이죠.

  • 3. ^^
    '25.5.12 3:24 PM (106.101.xxx.65)

    다행입니다
    진단적으로는 Bipolar II 이신 거 같은데
    어찌되었든 지금 이렇게 잘 살고 계시면 되지요
    그동안 오르내리면서 힘드셨을텐데 잘 다독이고 사셨네요

  • 4. ----
    '25.5.12 5:05 PM (211.215.xxx.235)

    스펙트럼으로 이해하면 납득되더라구요. 누구나 오르락 내리락하는데 그게 양 극단에서 어느정도 왔다갔다 하느냐..통찰이 되는 사람들은 다시 적정한 범위내로 되돌아오고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족이나 주변 환경이 안정적이면 너무 양쪽으로 가지 않고 되돌아오기도 하고. 너무 힘들고 심할때는 약물도움 받아도 되구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이 갔을수도 있으니 그 부분을 잘 들여다 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0442 국힘당 지지자였는데 이번에 1번 찍은 분들 15 ㅇㅇ 2025/06/03 2,304
1720441 김건희 윤석열 뭐했는지 안궁금하세요? 8 ... 2025/06/03 2,394
1720440 투표 망설이는 분들 보세요 14 .. 2025/06/03 1,860
1720439 아침 도로가 썰렁해요. 생경 2025/06/03 817
1720438 새새끼들이 이제 사라졌어요. 4 2025/06/03 1,721
1720437 투표율이 지난 대선때보다 낮아요ㅠ 17 투표시간.오.. 2025/06/03 4,552
1720436 Sbs가 이재명에게 최악의 짓거리 14 ㄱㄴ 2025/06/03 4,479
1720435 귀금속 상가 쥬얼리 디자인이 퇴보된 이유알겠어요 2 .... 2025/06/03 2,624
1720434 투표 8 2025/06/03 495
1720433 계엄 걱정 없던 평범한 일상으로 4 돌아가자 2025/06/03 280
1720432 어차피 될건데 나하나쯤이야 라고하시면 절대 안돼요!! 8 .. 2025/06/03 712
1720431 오늘은 게시판이 평소같아요 3 봄날처럼 2025/06/03 807
1720430 투표하는데 눈물이 22 다인 2025/06/03 2,404
1720429 역사상 최초로 7 222 2025/06/03 1,480
1720428 두통약 먹어야 할까요(커피) 3 아 머리야 2025/06/03 787
1720427 주변 분위기가 어떤가요? 27 ㅇㅇ 2025/06/03 3,029
1720426 저 나라가 인정해준 생일입니다 3 ㅁㅁ 2025/06/03 1,348
1720425 아니 뽑을 사람 없다고요 ? 12 ㅇㅇ ㅜ 2025/06/03 1,776
1720424 리박스쿨 경찰조사발표 3 ㄱㄴ 2025/06/03 1,808
1720423 선거 결과 몇시쯤 나와요? 1 2025/06/03 935
1720422 이재명 승리는 당연한거고. 8 2025/06/03 1,085
1720421 대구경북의 높은 투표율 불길합니다 34 ..... 2025/06/03 6,407
1720420 특별한 이유없이 이혼하는 사람도 있을까요? 12 궁금 2025/06/03 2,445
1720419 계엄날 당일과 댓글부대들 ... 2025/06/03 766
1720418 상추를 씻으며,, 4 청소하자! 2025/06/03 1,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