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의 가시나무같은 성격에 대해

튼튼나무 조회수 : 1,259
작성일 : 2025-05-10 08:52:23

제가 어제 인터넷에있는 성격,적성테스트를 해봤는데

제일 진로적인 취약점이 긴급.이더라구요
반대로말하면 적성에 최중요한것은
긴급하지않은일.

그래서 생각을 해봤어요 나는왜 긴급함을 싫어할까

그러고보니 아무일이 일어나지않은 일상적,평온한 상황임에도
이미 제마음에 기본적인 긴장감과 긴급함이 항상 있어요. 

근데  여기서 정말로 객관적 상황까지 긴급하게된다면

머리가 하얗게되어 더이상의 정신적인 감당이 불가능해지는것이죠.
그래서 편하게 여가나 오락을 즐기는 시간에도
행복이나 기쁨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지못하는것도 연결되는것 같아요.
살면서 행복한순간이 언제였냐?하면..
저는 한번도 없거든요..
말그대로 행복하고 즐거워야할 순간에도
제마음의 주는 아직 걱정할만한 건 아무일도 일어나지않았구나. 라는 조금 안심하는 감정정도가 좋은마음의 최대치이기때문이예요.


어린시절에 아빠가 주사가심하시고 망상장애가 심하게 있으셔서 뭐 아주작은일에도(완전 자기머리속에서만의 망상으로...엄마가 무슨옷을 사면 무슨의도로 이런색옷을 샀냐, 별가깝지도않은 상대방에게 축의금을 이만큼 안했다거나...그집에서 얼마나 우리를 혐오하고 경멸하겠냐는 둥...일상하나하나를 집안이 망하는수준의 엄청나게 큰일과 연결하고 호들갑 수준을 넘은 비상식적 불안, 걱정의 말들을 매일매일 듣고자랐어요.)
그러다보니까 약간 평범하게 생각하고 결정하는건 어떤거지?

"평범"하게 살고싶다

누가봐도 "이상하지않은" 범위에서, 보통의 인생을 살고싶다, 

어떤 긴급한 일도, 아무일도 일어나지않았으면 좋겠다. 

이게 너무강해서..티비나 소설을봐도 흥미진진한 일이 막 일어나는것보다는 아주 소소한 일에 대한 이야기, 이별뒤에 공허함, 헛헛함.. 비온뒤의 한산함, 절간의 적막함, 사람이 별로없는 병원이나 회사에서 지루한듯 소소하게 대화가 이어지는 이야기..그런쪽이 저는 더 좋더라구요.

그만큼 속에는 여유가 너무없고 ( 결혼해서 따로산지도 10년가까이됐는데)
아직도 어린시절에 구축된 성격적인 긴장감이 있는것같은데..
가시나무 가사 완전 내얘기같고
인간실격 책 공감하면서 봤고ㅎ
아무튼 제 성격이 이런데...
약간 반대적인 성격이나 그런걸 극복하셨거나 경험했거나 등등 저한테 발전적인 어떤 조언이나 아무말들을 해주실수있으실까요.

IP : 115.22.xxx.16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
    '25.5.10 9:02 AM (112.155.xxx.62)

    같은 성격입니다. 전 그낭 까칠한 채로 외롭게 살아요. 필요하면 친절하고 웃는 얼굴로 사람들 만나지만 기본이 혼자가 편해서 애쓰지 않아요. 남편과 함께하지만 기대치가 없어요. 그러니 그냥 덤덤하고 재미가 없지만 어쩔수 없다 생각해요. 혼자 가끔 여행 다니고 도서관도 쇼핑도 혼자 다녀요. 그게 편해요.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어요. 성격은 타고 나는 건데 나 자신을 바꾸고 남한테 사랑받고 싶지 않아요. 인생은 그냥 원래 혼자라고 생각해요

  • 2. ,,
    '25.5.10 9:08 AM (98.244.xxx.55)

    어쩌면 타고나 기질과 성격이 그런 면이 강한 것일 수도 있다 싶네요.
    자라온 가정환경도 있지만 본래 성격과 특성은 타고 나는 것.

  • 3. ㅇㅇ
    '25.5.10 9:35 AM (118.217.xxx.95)

    112.155 님과 저도 비슷해요
    누구에게도 바라는게 없어서 서운한것도 없고 혼자있는걸 좋아해요
    혼자 산책하고 혼자 도서관 다니고. 그것도 같네요
    사회생활하는데는 지장이 없어요
    누가 만나자고 해도 싫다고 하고..
    남편은 있지만 아이는 없고 남편에게 기대하지도 의지하지도 않고 인생은 혼자라고 생각해요

    저도 어릴적에 아빠가 주사가 심해서 술드시고 오면 엄마랑 언니랑 셋이 집나가서 어디 건물옆 물건 쌓아놓은 곳 그런데 숨어 있었어요
    추웠던 기억이 나요
    그당시에는 제가 엄청 불행하게 느껴쩠는데 그냥 그러려니 해요
    저도 나이들면서는 아빠도 뮌가 힘든게 있었겠구나 생각해요..
    60대 중반에 교통사고로 일찍 돌아가셔서 그냥 불쌍하게 생각해요

    원글님과는 다르겠지만.. 댓글보니 생각이 좀 나서요

  • 4. ...
    '25.5.10 12:14 PM (115.22.xxx.169)

    두번째댓글보며 생각해보니..
    엄마도 아빠의 그런면에 화내고 뒤엎는 사람이었다면 또 제가 그런영향을 받았을수도있는데
    아빠가 더 폭발할까봐 두려움이 크셔서 그런거아니다..그렇게 생각하지마라 이정도로 말하고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고 참으려고 하는 성격적으로 소심하고 순응적인 기질의 여성이셨어요.
    아빠는 기질상 당연히 긴장도가 크고..
    저는 늘 정상적 환경에서 자랐다면 내성격이 이렇지않았을텐데..
    아빠의 특이한 성향때문에 나 역시 평범하지않은 기질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이런 비이성적인 분위기나 가정환경이 아니었어도..
    그냥 엄마 아빠 유전자의 결합으로
    심하든 아니든 나는 이런쪽의 기질로 자랐을수도 있겠다..
    긴장을 잘하는 기질 자체는 평범하게 주위에 많이 있으니까~
    결국 이 카테고리에 비슷한 기질이었겠다ㅎㅎ 이렇게 생각되니
    오히려 마음이 좀 편해지고 (저의 기질에 결론적으로 도움이 되는ㅎ)
    짧은댓글이지만 글올리길 잘했다 싶을만큼 많은 생각전환이 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다른 공감해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 5. ㅡㅡㅡ
    '25.5.10 12:51 PM (39.7.xxx.120) - 삭제된댓글

    어릴적 환경도 큰 영향이 있겠죠.
    명상을 한번 해 보세요.
    마음의 평안을 찾길 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6019 카페 사장들 이재명 지지…“국힘, 여태 귀 닫더니 ‘120원’ .. 2 지지합니다 .. 2025/05/23 850
1716018 '청렴 강조' 김문수, 도지사 업추비는 쌈짓돈처럼 썼다 8 ㅇㅇ 2025/05/23 594
1716017 언니들과의 모임... 5 모임... 2025/05/23 3,161
1716016 배민마트 알바 해보신분 계신가요 6 ... 2025/05/23 1,236
1716015 조만간 깐족 동훈과 준석 당대표 토론 볼듯요 4 0000 2025/05/23 512
1716014 갑자기 부산 가서 일하라 그러면.... 17 갑자기 2025/05/23 2,273
1716013 오은영 아닐까요 7 담 타겟 2025/05/23 5,496
1716012 가스레인지를 4구로 새로하려는데 화구배치모양을 3 싱그러운바람.. 2025/05/23 562
1716011 지인이 자꾸 호텔경제론 얘기를 해요 22 .. 2025/05/23 2,283
1716010 유투브 광고,... 뭐 뜨세요? 3 ㅁㅎㄴ 2025/05/23 498
1716009 디카프리오는 헤어질 때 15 aswg 2025/05/23 4,570
1716008 좋은 소식 2 .... 2025/05/23 1,170
1716007 한동훈은 진짜 웃음벨이에요 11 ... 2025/05/23 2,422
1716006 사람 만니고 뒷맛이 씁쓸한 것 3 .... 2025/05/23 1,959
1716005 남성여름와이셔츠 1 여름 2025/05/23 508
1716004 오징어게임 3, 6월27일 공개네요 9 ..... 2025/05/23 1,104
1716003 산닭 안파나요? 3 백숙 2025/05/23 899
1716002 감자샐러드 재료 뭐뭐 넣으세요? 7 감자 2025/05/23 1,282
1716001 노통 조롱 유튜버 같이 신고 좀 해주세요 2 .,.,.... 2025/05/23 316
1716000 똑같은 일을 겪는 지인에게 다다다 해줬습니다ㅜ 6 참나ㅠ 2025/05/23 2,419
1715999 간호사가 제팔에 예술작품을 만들었어요 12 콩2 2025/05/23 4,152
1715998 고2 담임선생님 상담 준비? 1 학부모 2025/05/23 645
1715997 리차*프로헤어에서 재결제 당할 뻔 했어요 3 호구될뻔 2025/05/23 886
1715996 경제 돌아가는 정보 좀 주세요. ddd 2025/05/23 308
1715995 미 연방의회 한반도 평화법안 지지 의원 39명으로 확대 1 light7.. 2025/05/23 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