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골집에서.

봄비 조회수 : 1,721
작성일 : 2025-05-05 19:39:06

오월의 세포가 폭폭 터지는

시골에서

어제는  친정엄마의  지휘아래

고춧모를  심고  지지대를 박고

오래돼어 찢어진 하우스의  비닐을

벗기고

사이사이  짬을내어

집 뒷산에 올라

참취를 뚝뚝 뜯었습니다

 

취를 뜯을 때마다

진하게 풍겨오는 취냄새.

 

마당 텃밭의 싱싱한 상추를뜯고

뜯어온 참취를 겹쳐들고

노릇하게 구운 삼겹살 한점 올려 먹으니

오월 푸른 산과 들을

한입 싸먹는 맛입니다

 

더운 햇살에 땀이 나려다가

살랑 불어오는 산바람이 시원하고

저멀리 높게 산맥을 이루고 뻗은 산은

연두빛이 진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연두빛 청록빛 녹색빛이 

바라만봐도 감탄이 나오게

아름다워

 

수돗가에서 바라보고

방안에서 창문을 열고 바라보고

마당 여기저기를 다니다가 바라보고

감동을 하곤 합니다

 

오월은

어쩜 이리도 싱그럽고 아름다울까요.

 

오늘 아침.

부엌 작은 창문으로 보이는

집 뒤란의 산철쭉  나무에

애기별같은 진분홍 꽃이 핀 모습이

한 폭의 그림같이 화사하고 예뻐

핸드폰을 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산에서 캐다 심었다는 작은 산철쭉  나무는

제법 큰 나무로  자랐지만

근래에는

죽은 듯 보여 싹 베어 버릴까 하셨다는데

그소리를  듣기라도  하였을까

굵은 중심 줄기부터 

꼭 물고기의 비늘처럼

실같은 가지가 자라나 그 위로 꽃이

도미노처럼 피어 타고 올라오고

가지 가지마다 꽃은 더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삐죽삐죽 죽은 가지도 그대로이고

사이사이 죽은 가지가 엉켜 있어

아침엔 산철쭉나무의

머리 손질을 해주었습니다.

 

단정하니 예뻐 진 산철쭉

그리고 그 옆엔

청록빛 잎의 보리수가

짝꿍처럼 나란히 함께 하고 있어요

 

오후엔 비가 내려

온 사방의 푸른 빛이 더욱 촉촉해 졌습니다

 

 

오월 시골의

마지막 밤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IP : 223.39.xxx.12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5 7:42 P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부모님덕에 연휴,주말마다 이 호사를 다 누린다~저도 늘 감사히 여깁니다. 이번 연휴동안 부모님네 시골이 놀러온 식구들로 시끌벅적했습니다.

    마당에서 크게 캠핑 텐트 치고 모여놀고 또 어떤 집에서는 불멍중인지 나무 타는 냄새가 솔솔 나고.

    오월의 시골 참 귀해요.

  • 2.
    '25.5.5 7:45 PM (223.39.xxx.11)

    얼마전에도 글 올려주셨죠?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마음이 상쾌해져요 :-)

  • 3. ㄱㄴㄷ
    '25.5.5 7:51 PM (120.142.xxx.17)

    저도 오늘 시골집 가서 일하고 왔는데 오늘 넘 추웠어요. 텃밭 첨나온 잎들 꺽어 버리고 살짝 커진 상추 등등의 잎사귀들 따왔네요. 지난 꽃샘 추위에 울동네 많은 집들이 냉냉해로 나무들이 많이 죽었는데, 오늘도 꽤 추웠어요. 사람들이 파카 입고 다니더군요.

  • 4. 원글
    '25.5.5 9:20 PM (223.39.xxx.122)

    요며칠 전에 글은 저 아니에요^^;
    시골생활 하시는 분이 글 종종 올리시는
    분 계시고
    저는 시골 친정집 가끔 다니러 올때
    한번씩 글 올립니다
    내일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벌써 걱정이네요^^;
    오늘 비오고 그래서 더 추운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4997 아니 정말 대법관임기가 10 놀랍다 2025/05/06 2,385
1704996 82쿡기준 결혼하면 안되는 남자랑 결혼한 뒤 10년 지난 후기... 44 개복숭아 2025/05/06 5,388
1704995 지귀연 잊지맙시다 13 .. 2025/05/06 1,253
1704994 똑바로 누워서 못주무시는분~~ 12 2025/05/06 3,243
1704993 화장대 정리요령좀 알려주셔요 7 화장대 2025/05/06 1,763
1704992 말만 단일화 7 국짐 2025/05/06 983
1704991 세제버릴때 하수? 쓰레기봉투? 어디에 하나요 16 /// 2025/05/06 1,591
1704990 ”극적 단일화“ 라고 13 ... 2025/05/06 2,936
1704989 애 어릴때가 인생의 절정같아요. 18 ... 2025/05/06 5,081
1704988 이번주도 춥나요? 2 옷 어쩔 2025/05/06 2,157
1704987 아까 계란인지 감자 삶아 드신 분 어디가셨어요 아까 2025/05/06 2,163
1704986 조금 느린 사춘기 아들 7 .. 2025/05/06 1,951
1704985 어머니가 요양원에 가셔서 적응을 못하시네요 33 요양원 2025/05/06 7,427
1704984 이재명의 책을 e-book으로 사 보았어요. 3 .. 2025/05/06 1,152
1704983 백종원 유튜브 올라왔어요 13 ㅇㅇ 2025/05/06 5,985
1704982 재가요양보호센터 운영자분 계실까요? 14 재가요양보호.. 2025/05/06 3,023
1704981 동문서답..윤하고 똑같네요. 12 2025/05/06 4,587
1704980 겸공 방송중입니다 6 지금 2025/05/06 1,763
1704979 스웨이드 운동화는 어떻게 세탁하나요? 4 3호 2025/05/06 1,655
1704978 SKT 태블릿과 워치도 유심 변경해야 하나요? 2 유심 질문 2025/05/06 2,135
1704977 노후대비가 남편 국민연금밖에 없어요 22 kk 2025/05/06 14,571
1704976 제가 받은거 싹 가져가서는 7 이런경우 2025/05/06 3,485
1704975 추천 영화_쿠팡플레이 보시는 분들께 6 ㅇㅇ 2025/05/06 3,591
1704974 김혜경이 남편 이재명을 존경하는 이유 49 ㄱㄴㄷ 2025/05/06 7,999
1704973 내란당의 웃기는 멘트 11 ㄱㄴㄷ 2025/05/06 2,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