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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산부로 오해받음ㅠ

ㅇㅇ 조회수 : 2,659
작성일 : 2025-05-03 15:00:52

어제 전철 타서 에어팟 꽂고 매불쇼 들으며 가는데 내 앞에 앉은 아즈씨께서 안절부절 못하며

(60후반쯤? 머리숱 적으셔서 뒷머리를 앞으로 잘 널어놓으시고 신문?인가 고개파묻고 읽으시던 분) 

저를 힐끗힐끗 쳐다보시더니 급기야 벌떡 일어나

여기 앉으시오 하셔서 네???  괜찮아요 사양했거든요

 

근데 제 배를 안쓰럽게 쳐다보시며 또 양보하심ㅜㅜ

임산부인데 사양하는 줄 알고 계속 진짜 열번은!!! 권유하심. 계속 괜찮다고 손을 휘저었으나 내 말을 안 들음

 

주변 사람들이 다 나를 쳐다보기 시작함 수군수군

(정확히는 나의 배를 쳐다보기 시작함)

 

참고로 어제 복장: 

새로 산 하와이안풍? 꽃무늬 셔츠 입었는데 색감이 과하지 않고 브라운 톤으로 얌전한 편이고 사이즈는 XL 넉넉 사이즈에 펑퍼짐 하늘하늘 내 배를 잘 커버해 준다고 생각했..

 

던 건 순전히 내 생각이고 

창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요즘 더더 기형적으로 불뚝 튀어나온 윗배의 윤곽을 더 도드라지게 보여줬나 봐요 

게다가 아이고 허리야 두들기며 (직장인임)

암생각 없이 배 불쑥 내밀고 있었던듯 

(목, 팔, 다리, 얼굴 다 말랐는데 복부비만만 미친 체형) 

 

 

죽어도 내 말 안 듣는 고집탱 아즈씨와

양옆에 앉아있는 할머니, 여성분의 불안한 눈빛..

그걸 지켜보는 시민들 
그건 아마 전쟁같은 사랑 
위험하니까 사랑하니까 너에게서 떠나줄꺼

 

...

 

다 귀찮아서 학씨 아니 

아즈씨.. 저기요..귀좀 ..  가까이 소환한 후

귀에 대고 이렇게 말했어요 

 

걍 살찐거예요 하-하

그러니 괜찮습니다 

 

순간 앉아계시던 할머니 , 여성분, 관중들 모두

안도의 숨? 비슷한 걸 내쉬며 각자 하던 일로 돌아감. 

아즈씨도 조용히 털썩 앉으심. 

(근데 왜 계속 의심의 눈초리 ? ㅋ) 

 

아마 다들 제가 분노조절장애와서 학씨 확씨 삿대질

배움켜쥐고 울면서 뛰쳐내리는 유혈사태(?)를

기대-염려 하셨을거 같은데요 

(할모니랑 여성분은 직감적으로 아,, 이 요자분은  그저 배가 오뚝이처럼 나온 거뿐인데 아즈씨! 그만좀 하이소 하는 얼굴이었음) 

 

근데 저는 얼굴 붉히는 일  1도  없이 

그 자리가 넘 편해서 (애초부터 편해서 자리잡은거임)

절대 안 떠나고  뉴스며 뭐며 다 듣고 버티다가 

아즈씨 옆자리 비어서 배 쓸어안고 편히 앉기까지 했음.

(이래서 살이 찐듯ㅜㅜ 움직이기 시러함ㅋㅋㅋ)

 

 

왜 화가 1도 안 났을까 생각해 보니 : 

1) 내 배가 마니 잘못했음 

(그후 화장실 가서 기념샷 찍어둠) 

2) 임산부에게 자리 양보한 아즈씨는 잘못 없음

3) 나이가 오십 넘음 

마스크를 썼다고 하나 고령자인거 티날텐데

엥? 젊게  봐준건가싶어 기분나쁘지 않았던듯 (난가병)

4) 사십년 이상 늘씬이로 살다가 완경후 무섭게 뱃살 찐 사람이라 현재 내 모습이 낯설고 신기해서 사랑스러움. 

5) 그냥 다 귀찮고 에너지 쓰기 시러서. 

 

-- 끝 --

 

종일 정치 뉴스 클릭하다가 넘 피곤해져서

잠시 웃으시라고 올려봅니다 ㅎ

저런 일 당해도 화가 1도 안 났는데

매국노들 하는 짓을 보니 분노조절장애 올거 같네요

계엄령 이후 주말, 연휴조차도 편히 못쉬게 하는 써글롬들!!

 

오늘 하루도 각자 할수있는일을 하며 파이팅!요 

 

 

IP : 160.238.xxx.5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3 3:03 PM (1.232.xxx.112)

    ㅋㅋㅋ
    심심한 위로와 험께
    동안의 부러움에 대한 질투를

  • 2. ...
    '25.5.3 3:03 PM (114.200.xxx.129)

    ㅋㅋㅋㅋ 근데 진짜 옷차림이 진짜 그러면. 임신부인가 싶어서 자리 양보할것 같아요...ㅎㅎ
    아이고 허리야 두들기 있으면 미안하고 해서 불편해서 어떻게 앉아 있겠어요.

  • 3. 50대
    '25.5.3 3:04 PM (1.211.xxx.150) - 삭제된댓글

    ㅎㅎㅎ
    지금은 후반이지만 50초까지 차 타면 다들
    나이들어 힘들겠다 어떤 아줌마는 손까지 잡으며 힘들어서 어떡해
    그래도 애국하네

  • 4. 이뻐
    '25.5.3 3:05 PM (211.251.xxx.199)

    성격좋으신 원글님덕에 간만에
    웃었습니다.
    팔력도 좋으시고
    그 아즈씨는 아주 노안이 심하신걸로
    ㅋㅋㅋ

  • 5. 냉배도
    '25.5.3 3:06 PM (59.1.xxx.109)

    장난아님 ㅋ ㅋ

  • 6. 네~
    '25.5.3 3:08 PM (121.168.xxx.239)

    ㅋㅋㅋ
    여기 이티아줌?올챙이아줌씨
    한명 추가요.
    골고루라도 찌던가..
    심각합니다.

  • 7. ㅇㅇ
    '25.5.3 3:08 PM (211.198.xxx.110) - 삭제된댓글

    아.. 젊은 여자로 봐주셔서 기분이가 좋으신거네요 ㅋㅋㅋㅋ

  • 8. 댓글님들
    '25.5.3 3:13 PM (160.238.xxx.57)

    댓글 쓰실때 뱃살 빼는 방법
    의무적으로 글 하나씩 남겨주세요 쫌ㅠㅠ


    어제 거울 자세히 보고 심각성을 깨달음
    (평소 자세히 안봄)

    121님 : 골고루라도 찌든가 -- 동감합니다 ㅋㅋ
    114님: 아이고 허리야 두들기 있으면 미안하고 해서 불편해서 어떻게 앉아 있겠어요.-- 동감합니다 ㅋㅋㅋㅋ쏘리


    제가 원하는 옷을 자유롭게 입고 다녀도
    양보 안 받을수 있는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어주세요

    ㅋㅋ

  • 9. ...
    '25.5.3 3:14 PM (219.255.xxx.39) - 삭제된댓글

    그런일이...가능한건가요? ㅎㅎㅎ

    반대로 살제임신막달이어도 아무도 자리양보안했고
    출산후 애앉고 업고 유모차끌고가면 누구애냐고 하던 사례도 있음.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없는듯.ㅠ

  • 10. ㅇㅇ
    '25.5.3 3:18 PM (160.238.xxx.57)

    211님
    아.. 젊은 여자로 봐주셔서 기분이가 좋으신거네요 ㅋㅋㅋㅋ

    -----

    그랬나 봐요 ?
    아무리 생각해도 왜 화가 안 났는지 모르겠어요
    이 이유밖에 없는듯? ㅋㅋㅋㅋ

    아즈씨는 온리 배에만 신경쓰셔서 모름 ㅋㅋ

    근데 여자들끼린 대충 알자나요
    할모니랑 여성분은 얼굴엔 이렇게 쓰여 있었음요

    아니 아즈씨 이 오뚝이 요자분은
    그럴 연령은 아닌거 같은데요 ..

  • 11. 죄송해요
    '25.5.3 3:35 PM (220.78.xxx.213)

    제가 대무타 T인지라
    그 정도로 배만 많이 나왔다면
    병원 가서 검사를 좀....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다른데가 다 말랐다시니 급 걱정이 ㅜ

  • 12. 저도 T
    '25.5.3 3:46 PM (223.38.xxx.13) - 삭제된댓글

    저도 윗분과 같은 생각이에요.
    이 기회에 검진 받으세요.

  • 13. ...
    '25.5.3 3:55 PM (160.238.xxx.57)

    안그래도 너무 이상해서 검사 받으러 갔었어요
    내장비만이래요 ㅠ ㅠ

    그땐 분명 병 걸린거로 확신해서
    심각하게 진료 받으러 갔는데 ㅜㅜ
    벌써 2년전이라

    검사 또 받아봐야 할까요..? ㅠㅠ

  • 14. 쓸개코
    '25.5.3 4:01 PM (175.194.xxx.121)

    원글님 긍정적으로 보자면.. 아직 원글님이 가임기 여성으로 젊어보인다는거 ^^

  • 15. 쓸개코님
    '25.5.3 4:26 PM (160.238.xxx.57)

    반가워요 ㅋㅋ
    82가 예전 같지 않아서 요즘엔 가끔 들러요

    넹넹 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요
    먹는거 넘 좋아해서 뱃살쯤이야 업보로 받아들임 .. ㅋ
    (하지만 쫌 걱정돼서 오늘 점심 안 먹음 ㅜㅜ

  • 16. 쓸개코
    '25.5.3 5:10 PM (175.194.xxx.121)

    원글님 반가워해줘서 고마워요.^^
    저도 머무는 시간을 조금씩 줄이고 있습니다.
    암튼 저도 살집이 두둑해서 ㅎㅎ 지하철에서 오해 안 받으려고 몸놀림을 가볍게 해요.
    이를테면.. 노선도 보면서 몸을 가볍게 휙~ ㅋ

  • 17. 쓸개코님
    '25.5.3 5:25 PM (160.238.xxx.57)

    노선도 보면서 몸을 가볍게 휙~ ㅋ

    ㅋㅋㅋㅋㅋ 알겠어요 참고로 할게요
    (그러나 움직이는거 자체가 귀찮음 ㅋㅋ

    사실 임산부 오해받을 나이가 아니라
    이런 류의 걱정은 해본적이 없었는데
    아즈씨 눈이 진짜 침침하셨나봄
    글고 얇은 셔츠 입고 배내밀고 있던 제잘못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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