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몇년전 길고도 길었던 지친 50대 방황글의 극복기

핑크 레이디 조회수 : 1,832
작성일 : 2025-05-02 15:23:16

굳이 부끄러웠던 2년전 글까지 소환하면서 극복기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저를 비난, 조소하는 듯한 글도 많았지만 글에 가려진 감정을 읽고 공감해 주시고 위로해 주셨던 글들로 힘과 용기를 얻었기에 부끄럽지만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

 

하도 비난 댓글이 많아서 삭제하고 싶은 마음이 불끈거렸지만 한번쯤은 속물적인 내 속을 드러내야만 버릴 것 버리고 재정비 할수 있는 의식같은 것이었는지 그냥 내버려두게 되었어요.  2년이 지난 후 다시 읽어 보았는데 정말 중2병 소녀마냥 이랬다저랬다 하는 유치뽕짝에 졸렬함마저 드러나 정말 창피한데 돌아보면 그때 내 감정이 이렇게 힘들었구나 싶고 어디선가 알수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부끄럽지만 극복기라고 올려 봅니다.

아마 이때가 갱년기의 최고조의 시기였던것 같아요. 실제로 건강검진에서 안걸리는 구석이 없을 정도로 거의 매달에 한번씩 돌아가며 검사해야 했던 시기였고 원인은 제각각 다르지만  중년여성의 호르몬 문제가 특히 저에겐 멘탈 프로블럼이 심각했구나 하고 돌아보게 되었어요. 

 

지금은 외적인 상황이 해결되거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나의 성장과정에서 느낀 상처와 결핍을 대물림 하고 싶지 않아 열심히 사랑하며 세심하게 키운 큰아들의 도움으로 멘탈이 많이 회복되었어요. 함께 고생하며 동지애로 살아온 남편도 갱년기라 그런지 각자 자신을 돌보기에도 벅찼던것 같은데 키울때는 너무 예민하고 까다로워서 힘들었던  큰아들이 어느덧 성장해서 세심하게 엄마의 감정을 공감해주고 소소한 대화로 기분을 맞추어주며 지친 엄마를 돌보아주니 어느때부터인가 제가 편안해졌더라구요. 

 

신기하게도 신체적 호르몬 문제가 완화되어 멘탈이 회복된 것인지 아니면 멘탈이 평안해져서 육체적으로도 나아진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저희 가정안에서 부모도 부족한 사람들이고 사랑의 힘으로 서로를 보듬어주고 일으켜주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 가족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배우게 된 시기였던 것 같아요. 적어도 지금은 "자족"하며 있는 그대로 감사하며 삽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참 말을 줄이기가 힘들네요. ???? ???? 

 

갱년기의 심연에서 몸부림치던 그때 위로의 말을 건네주던 82쿡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또한 어느곳에서 이 시기를 힘들게 지나고 있을 중년의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요. 당신은 열심히 살아온 귀한 사람입니다.

 

 

IP : 114.77.xxx.1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5.2 3:37 PM (223.38.xxx.116)

    정말 잘 이겨내셨어요
    공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2. ..
    '25.5.2 3:38 PM (223.38.xxx.217) - 삭제된댓글

    해피앤딩 축하드려요

  • 3. 솔바람
    '25.5.3 1:13 PM (114.77.xxx.148) - 삭제된댓글

    댓글 감사합니다. ^^

  • 4. 핑크레이디
    '25.5.3 1:16 PM (114.77.xxx.148)

    223.38님 댓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6850 둘째고민.. 41 .. 2025/05/26 3,252
1716849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 5 ... 2025/05/26 452
1716848 사전투표는 29,30일이죠? 5 aa 2025/05/26 518
1716847 계엄터진날 민주당+진보당+국민들 아니었으면!!! 13 감히어딜 2025/05/26 910
1716846 부침가루쓰다 밀가루로 부치니..ㅠ 13 2025/05/26 4,511
1716845 공약집도 못낸 사람들이 7 제목만보다... 2025/05/26 1,080
1716844 이게 사실? 13 알리자린 2025/05/26 3,078
1716843 남편이 양복을 가지고 출장을 갑니다 4 양복 2025/05/26 4,169
1716842 폴리마켓 당선확률: 이재명 91% 등 5 ㅅㅅ 2025/05/26 1,520
1716841 단일화ㅎㅎ 2 Fffg 2025/05/26 1,757
1716840 정치에 대해서 궁금하시면 챗GPT에 물어보세요. 12 루비노 2025/05/26 1,417
1716839 티파니가 맛이 간 건가요, 아님 내 눈이 삐꾸가 된 걸까요 68 너무이상 2025/05/26 29,871
1716838 국힘 책임당원 51명 탈당, 이재명 지지 선언!!! 6 부산에서!!.. 2025/05/26 2,708
1716837 수쥬는 멤버들이 추하게 늙어가네요. 24 .ㅓ. 2025/05/26 21,291
1716836 메뉴 고를때 베스트메뉴고른다고 화내는 남편 8 ,,,, 2025/05/26 2,464
1716835 시가에서 준 예물이 가짜라는 글 봤어요 14 예물 2025/05/26 5,258
1716834 윤석열과 김명신 2 세금도둑 2025/05/26 1,468
1716833 코로나 이후로 축농증이 생겼어요 3 더퀸 2025/05/26 1,084
1716832 예쁜 내딸 시집보낼때... 35 ..... 2025/05/26 5,265
1716831 미레나 이거 빼야될까요? 한달 내내 생리를 해요 ㅠ 8 ㅇㅇ 2025/05/26 1,876
1716830 서울대 10개 만들 재원은 또 어디에서.... 22 그런데 2025/05/26 1,935
1716829 현시각 재외국민 투표율 3 애국자들 2025/05/26 1,501
1716828 줌줌에 사진올렸는데요 나뭇잎 7 602호 2025/05/26 1,374
1716827 뉴탐사에서 국짐지지자들에게만 여론조사 21 ㄱㄴ 2025/05/26 2,947
1716826 서울요 내일 반팔 입나요? 4 삐리리리 2025/05/26 3,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