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문득 떠오르는 시가 관련 일화

. . . 조회수 : 2,127
작성일 : 2025-04-20 11:46:05

아직 아이들 어리고 제가 며늘아기였던 시절, 시아버지 병원 검진 때문에 시골 사시는 시아버지, 시어머니 두 분이 저희집에 오셔서 며칠 지내셨어요.

그러던 중 시어머니 팔에 통증이 있다해서 근처 잘하는 지압원 예약하고 모시고 가는 길이었는데 남편에게 큰 일 났다며 전화가 왔어요.

시아버지 형제 내외들(시고모, 고모부, 시삼촌, 작은엄마들)이 연초라 해맞이 놀러 갔다가 큰 형님인 저희 시아버지께 안부 전화를 했는데 저희집에 와 있다는 소리를 듣고 저희집으로 오겠다고 했다는 거예요.  그 분들 다 합하면 열 명이 넘고요. 올 시간이 딱 밥 때였는데..

전화 받고 어머니에게 이러저러 해서 저희집에 오신대요 라고 전하고 시어머니 지압 받게 하고 기다리는 동안 저는 집 근처 괜찮은 식당을 검색해 봤어요. 

지압 받고 나온 시어머니, 여기 너무 좋다며 시원하다 더 받고 싶다 하시더군요. 집에 가면서 어머니~ 저희집 근처에 낙지집이 있으니 오시면 거기서 식사하면 될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왜 밖에서 먹냐며 집에서 차리라고 ㅎㅎ

집에 도착해서 남편에게 이야기 했더니 남편 펄쩍 뛰면서 시어머니에게 집에 그만큼 그릇도 없고 갑자기 어떻게 차리냐면서 못차린다 나가서 먹자하는데 시어머니가 계속 고집을 부리는 겁니다. 그 많은 사람 나가 먹으면 돈 많이 나온다고.

그래서 제가 참다못해 어머니, 저도 버니까 제가 낼게요라고 하고 결국 나가 먹었답니다. 계산은 남편이 했고 나가서 먹고 집에 와서 과일 대접하고 어쩌고 했네요.  갑자기 열 명 넘게 왔던 시아버지 형제 부부들은두루마리 화장지 조만한거 하나 사오긴 하더라고요.

그 일 이후로 시가에 잘하려는 마음은 싹 사라져 버렸어요.

 

 

 

IP : 223.39.xxx.14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4.20 11:48 AM (98.244.xxx.55)

    어찌보면 초기에 민낯을 보여줘서 다행인거죠. 호구짓 덜 하게 되고. 적당히 거리감 있게

  • 2. 염치없음
    '25.4.20 11:52 AM (58.227.xxx.188)

    아랫사람집에 갑자기 오게되면 밥이라도 사야지.
    어떻게 하나같이 다들 얻어 먹고만 가나요?
    나이 오십 넘고보니 예전에 모르고 당했던게 분하더라구요.
    그래도 원글님은 밖에서 식사하셨네요.
    저희 시어머니는 절대 외식도 못하게하도
    당신 며느리 부리는게 너무 당연하시고,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여자들이 뭘 먹냐?
    남자들 남긴거 대충 먹으면 돼지 이러시는분이라.
    웬만해서는 전 안만나고 삽니다

  • 3. ....
    '25.4.20 11:55 AM (223.38.xxx.23)

    저런 일이 다반사. 물어보지도 않고 들이닥쳤어요

  • 4. ...
    '25.4.20 11:55 AM (223.39.xxx.122)

    염치없는거 맞더라고요. 그 시가 아버지 형제들은 자식들 결혼시키고도 여전히 그 자식들 데리고 명절에 와서 자고 먹고 가요.

  • 5. ...
    '25.4.20 11:59 AM (61.43.xxx.71) - 삭제된댓글

    신혼 초 집들이 하는데 시모가 저하고 상의도 없이 마음대로 손님들을 초대했어요
    그리고 그걸 집들이 전날 알려주더군요

    제가 돌려서 숟가락, 젓가락 모자란다고 했더니 시모가 집에서 모자른만큼 갖고 오겠대요
    더이상 어른 말 거역 못하고 알겠다 하고 말았는데 그 내용을 듣고
    남편이 시모에게 전화 걸어 집들이 자체를 취소해 버렸어요

  • 6. ..
    '25.4.20 12:31 PM (182.220.xxx.5)

    잘 되었네요. 일치감치 인성 확인해서.

  • 7. . .
    '25.4.20 12:44 PM (118.235.xxx.52)

    시아버지 환갑식사를 집에서 하기로 하고..아버님 직계형제분 가족들이 모이기로 했어요. 전 그 인원수에 맞춰 준비하고..
    아무것도 안하시는 시어머니..아버님 사촌분들께 연락, 아버님 친구분들께도 연락. 저 미치는줄..
    그래놓고 난몇시에 가면 되니? 물어보시던 시어머니.
    어찌그리 뻔뻔 하셨던지.
    지금은 주변 결혼 예정인 어린 후배들에게 너무 잘할려고 무리할 필요 없다고 얘기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0327 김건희 후보로 나올줄 9 ㄱㄴㄷ 2025/04/21 3,504
1700326 봄 냄새 좋네요 2 .. 2025/04/21 1,177
1700325 폐경은 어떻게 오나요? 9 ㅇㅇ 2025/04/21 2,743
1700324 ,, 41 자랑으로 보.. 2025/04/21 10,765
1700323 윤석열 검찰총장때 판사사찰 한게 지귀연 판사를 옭아매고 있는 6 ㅇㅇ 2025/04/21 2,044
1700322 간수치 ASt 100 인데요 6 .... 2025/04/21 1,559
1700321 다이소 3000~5000원 화장품도 꽤 좋더라구요 13 다이소 2025/04/21 3,511
1700320 전국 당일 꽃배달 궁금해요 4 질문 2025/04/21 899
1700319 천호동 어떨까요 10 .... 2025/04/21 2,117
1700318 가게하는 새끼가 쉬다가라고 지랄하네요 35 ..... 2025/04/21 22,426
1700317 검찰, 윤석열 부부 관련 증거 축소·진술 외면 5 ㅇㅇㅇ 2025/04/21 2,209
1700316 오리온 초코파이 3개짜리 5 ㅇㅇㅇ 2025/04/21 3,441
1700315 나와의 약속 깨는 걸 너무 쉬게 생각하는 지인 21 …. 2025/04/21 5,138
1700314 국힘당 ...헛웃음이나서.... 34 봄날처럼 2025/04/21 6,209
1700313 송은이김숙 주변인들은 거의다 미혼이네요 19 .. 2025/04/21 15,637
1700312 울엄마는 자식이 연끊어도 잘먹고 잘사는걸까요... 17 ㅇㅇ 2025/04/21 4,906
1700311 독수리 오형제에서 안재욱과 엄지원 5 러브라인 2025/04/21 3,697
1700310 일주일 전에 발목을 삐었는데 3 아파 2025/04/21 1,099
1700309 "우리가 뭘 그리 잘못했나"…의사·의대생, 서.. 73 ㅇㅇ 2025/04/21 16,709
1700308 물가가 너무 올라서일까요. 16 ... 2025/04/21 6,053
1700307 한동훈 보정속옷 썰 논란 종결 ( 원본 영상있음) 110 ㅇㅇ 2025/04/21 17,917
1700306 본문 삭제 41 ㅜㅜ 2025/04/21 15,768
1700305 한덕수 미국망명가고 싶은건가 9 의심된다 2025/04/21 3,020
1700304 유아기때부터 친척들에게지속적인 성폭력은 법적조치 43 2025/04/21 5,464
1700303 목 핫팩 있는거 아셨나요? 3 .. 2025/04/21 2,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