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마음에 바르는 연고

풍경소리 조회수 : 1,871
작성일 : 2025-04-19 09:32:14

평생맞벌이.

최근 10년의 환경은 잔인한 투견장.

사람에 물리고, 그런걸 보고.

멍든건 퍼렇다 누렇다 사라지는데

마음에 새겨진 생채기는 두고두고 불면의 씨앗.

이제 3년남은 정년퇴직.

천일을 지나야해. 천일남았어...

여기서 그만둘수는 없어 하는 자존심.

 

어제새벽에 훌쩍떠나 도착한 시골.

밭두렁 경운기소리에 쉴수가 없네.

뒷산에 올라보니 정갈한 산소하나. 

그옆에 숨어있던  할미꽃.

아무리 세상이 시끄러워도, 

진달래개나리 살구꽃앵두꽃들이 

너도나도 봄이라 웅성거려도,

그곳에 조용히 몸을 일으켜 고개를 들고

들키지않게 피워낸 꽃잎들.

 

나 였구나. 나였어  암만.

나도 내자리를 지키며 주위에 동요하지 않고

나만의 따뜻한 양지를 보듬으며

내 꽃을 피워내야지. 다잡으며 있노라니

앗차. 쓰라렸던 마음에 양파속껍질 같은

밴드가 붙여지고 금새 평안해진 마음.

후시딘 연고라도 발라준건가.

 

오늘은 바람이 거칠고 

지붕엔 빗소리가 우다다다다.

그 산소옆 할미꽃은 잘있을까.

나처럼 견뎌내기 하고 있을까.

견뎌내겠지. 견디고 버텨낼거야.

주말지나 다시, 활기차게 출근할 나처럼!!!!!

IP : 211.234.xxx.10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4.19 9:35 A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토닥토닥.
    글에 힘 얻고 갑니다.
    건승하세요.

  • 2. 봄 입니다
    '25.4.19 9:42 AM (218.153.xxx.219)

    꽃비가 내린아침........입니다
    조용히 숨어서 피어나는 야생화꽃길이 생각 납니다
    남은 천일은 항상 꽃길만 가득 하시길 바랄께요~~

  • 3. ..
    '25.4.19 9:46 AM (58.140.xxx.251)

    나만의 양지에 나만의 꽃을 피운다!
    글이 너무 좋아요.
    고맙습니다!

  • 4.
    '25.4.19 9:54 AM (220.81.xxx.139)

    너무 좋아서 앉았다 갑니다

  • 5. 위로공감
    '25.4.19 10:18 AM (125.132.xxx.86)

    너무 좋아서 앉았다 갑니다 2222222

  • 6. ..
    '25.4.19 10:23 AM (122.36.xxx.160)

    살아내느라 수고 많으셨이요.
    마음속의 양지.무풍지대처럼 고요한 평화가 늘 깃드는 지점을 갖고 있으면 살아내기가 좀 수월하더라구요.

  • 7. ㅣㄷㄱㄷ
    '25.4.19 10:29 AM (58.122.xxx.55)

    저도 어디 구석 들꽃처럼 피어나볼께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8. 학교종
    '25.4.19 10:40 AM (104.182.xxx.75) - 삭제된댓글

    아버지 산소 옆에 늘 나지막이 피어 있던 할미꽃.
    70 나이에도 그리워지는 아버지….
    아버지.

  • 9. 원글님
    '25.4.19 2:33 PM (175.124.xxx.132) - 삭제된댓글

    삶의 아름다운 향기가 이렇게 퍼지고 있네요.
    소중한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花香不逆風 芙蓉栴檀香
    德香逆風薰 德人徧聞香
    Bloom Where You're Planted

  • 10. 글에서
    '25.4.19 4:22 PM (58.234.xxx.216)

    들꽃 향기가 묻어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8928 모델 한혜진 남동생과 완전 똑닮았네요.jpg 14 ㅇㅇ 2025/04/19 5,428
1698927 넷플릭스 기안장 재밌지 않나요? 11 .... 2025/04/19 3,503
1698926 블루베리나무에 하얀 꽃이 폈어요 2 마당을 꿈꾸.. 2025/04/19 1,160
1698925 요리못하면서 자꾸 집밥을 해준다고 하는데 24 00 2025/04/19 5,869
1698924 화애락 어때요? 1 ㄷㄷㄷ 2025/04/19 1,166
1698923 만두 4 시식 2025/04/19 915
1698922 뿔테 안경, 어떤색이 예쁘던가요? 6 -- 2025/04/19 1,898
1698921 목욕 어느시간에 하세요? 8 집에서 2025/04/19 1,760
1698920 일본도 트럼프와 협상 중단했나봐요 10 퐁당퐁당 2025/04/19 2,861
1698919 신촌 부근 . 장어구이 , 횟집 추천해주세요~ 2 궁금 2025/04/19 519
1698918 팔꿈치 테니스엘보쪽이 아픈데,심하지는 않아요 병원가야할까요? 5 2025/04/19 827
1698917 에어컨 수명 7 ........ 2025/04/19 1,579
1698916 서울 밖에 바람 많이 부나요? 4 ㄱㄴ 2025/04/19 1,486
1698915 두릅 너무 맛있네요 2 2025/04/19 2,090
1698914 트럼프가 불체자 추방하는 이유 19 마가 2025/04/19 4,594
1698913 잊고 있던 남편의 버릇, 왜 이러는건가요 6 짜증 2025/04/19 2,190
1698912 초등 고학년 아이 학원 자주 빠지려고 하는거 정상인가요? 6 ㅇㅇ 2025/04/19 1,311
1698911 설사가 1주일 가는데 16 방귀잦다가 2025/04/19 2,007
1698910 노모한테 할말 다 했더니..... 7 몰라 2025/04/19 5,223
1698909 문재인이 개 버렸다던 기레기 5 ... 2025/04/19 2,057
1698908 요즘 보도블록 공사 많이들 하나요? 1 ., 2025/04/19 506
1698907 엘지 프라엘 스킨부스터 꾸준히 사용하시는 분 1 피부 2025/04/19 1,399
1698906 빈속에 마그네슘 복용 4 마그네슘 2025/04/19 2,126
1698905 5월2일 공휴일 지정 안됐나요? 8 . ...... 2025/04/19 3,011
1698904 넷플 성균관 유생들에서 2 궁금 2025/04/19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