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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삼촌 이야기

꼬미 조회수 : 4,293
작성일 : 2025-03-28 01:31:59

돌아가신 친정아빠 나이 23살 되던 해에

태어난 막냇삼촌은 나와는 10살, 언니와는 6살 차이다. 엄마가 시집 와 보니 5? 6?살 꼬마여서 시동생이 아닌 아들처럼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재우며 자식 키우다시피 하셨댔다.

 

삼촌의 직업은 경찰이었는데 최근에 정년 퇴임을 했다. 삼촌은 S대 근처에서 사는 형 집에서 얹혀살며 재수를 했는데 실제 S대생들과 친해지면서 민주투사라도 되었던 것인지

어쩌다 시골에 내려오면 나에게 믿지 못할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전두환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는지, 김재규는 왜 박정희를 쏘았는지...광주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그 때 내 나이 고작 열 살이었다. 

 

그랬던 삼촌이었는데...

직업이 그래서 그랬나...

호남형 얼굴에 키도 크고 운동도 잘 해 동네 언니들 꽤나 가슴앓이 시키던 나의 우상은 극우꼴통이 되어있었다...요샛말로 어질어질했다. 다른 이도 아닌 나의 삼촌이 어쩌다가...

안부차 서로 통화하다가 어찌어찌 정치 얘기가 나오면서 서로 커밍아웃이 된 셈.

잠자코 듣고만 있다가 결국에는 나도 삼촌을 받아버렸고 다시는 연락하지 마시라며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내가 워낙 좋아했던 오빠같은 삼촌이었고 아랫사람이  굽히고 들어가는게 맞지 싶어 며칠 후 문자로 먼저 사과하며 서로 정치 얘긴 하지 말자하였다.

 

그게 재작년? 일이었고 그 후로 삼촌과는

잘 지내왔다. 그러다 윤돼지가 사고를 치고

삼촌은 얼마 후 퇴임을 했다. 나는 대규모 집회 등으로 전국 각지에서 경찰들이 동원되는데  마침 퇴임하셔서 여러가지로 신경 쓸 일 없어 다행이라며 축하 아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그렇게 삼촌과의 대화는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졌다.

 

그랬던 삼촌과 엊그제 통화를 하는데...

나라가 이게 뭐냐? 응? 윤석열이도 말야 , 응? 하시는데 

순간, 아 올 것이 왔다 싶어 눈을 질끈 감았다.

 

"빨리 파면되야지 않겠냐?"

헐~~~~

아니 삼촌 웬일이래요? 나 깜짝 놀랬네 하니

 

나는 이제 공무원도 뭣도 아니고

중립 안 지켜도 돼! 하시며

 

삼촌은 이재명 찍을거야!

나도 오해 많이 했는데 알수록 진국이더만?

하시는 거다.  삼촌, 저도 그랬어요 블라블라~

삼촌은 내가 주말마다 집회 간다 하니 집회장에서 시간 맞춰 얼굴보든가 하자 하셨다.

 

충청도가 고향, 경기도 거주.

지난 대선에 이재명 싫다고 투표 포기한 사람// 친정엄마, 언니, 우리 부부, 아들, 남동생.

지금은 이재명 건들면 가만 안 있겠다로

모두 돌아섰다. 그 중 남편은 운동권 학생이었음에도 투표를 포기했었을 정도니 이재명을 얼마나 싫어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형부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 중의 백미는

뭐라 해도 삼촌이 아닌가?

 

헌재의 모습을 보면 속이 타 들어가간다.

그러나 결국은 우리가 이길거라 믿는다. 

꼴통인 우리 삼촌마저도 마음 돌리게 한

지금의 이 상황은 너무나 비상식적인데

헌재가 그걸 모를리 없고 결국 더 가열차게

헌재를 압박하고 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진보계열 중심으로 국민과 지지자들이

한데 모이고 연대한다면 결국 순리대로

풀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치지 말자. 

IP : 61.39.xxx.7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옳은 말씀
    '25.3.28 1:53 AM (175.214.xxx.36)

    한편의 수필 읽은 것 같아요
    어찌 이리 필력이 좋으신지ᆢ대단하십니다!!

  • 2. ..
    '25.3.28 1:55 AM (218.236.xxx.99) - 삭제된댓글

    가지가지 한다. 증말. 이젠 소설 까지 쓰네
    그럴수록 더 싫어짐

  • 3.
    '25.3.28 1:59 AM (115.138.xxx.1) - 삭제된댓글

    저도
    한편의 수필 읽은 것 같아요2222222
    원글님 글대로 지치지 않아야겠어요

  • 4. 진보계열이 아니라
    '25.3.28 2:00 AM (211.36.xxx.124)

    민주당.조국혁신당은 이제는 보수로

  • 5. 이긴다
    '25.3.28 2:00 AM (72.83.xxx.250)

    국민이 이긴다 두고 봐라 !
    엔딩이 가슴 벅차네요. 잘 읽었습니다.

  • 6. 제대로
    '25.3.28 2:04 AM (72.158.xxx.140)

    지성을 갖추었다면 윤석열이나 국짐을 옹호 할수가 있나요 ?
    이재명을 좋아하고 싫어하고의 구분이 아닙니다. 지금

  • 7. 소설어쩌구
    '25.3.28 2:31 AM (61.39.xxx.79) - 삭제된댓글

    쓴 218, 236
    넌 이런 글 못 쓰지?
    쯧쯧쯧~~
    옛다. 50원!

  • 8. ㅠㅠ
    '25.3.28 2:32 AM (211.58.xxx.12)

    결국은 윤돼지뽑아준 사람들이란거 고백글이네요.
    전 이지경된것도 다 저놈뽑아준 사람탓인거같아서 화나고 열불터지네요.

  • 9. 칭잔의 글
    '25.3.28 2:46 AM (61.39.xxx.79)

    감사합니다.
    사실 있는 그대로 쓴 것 뿐이라
    읽혀지는 게 어렵지 않으셨나봐요~
    우리 파이팅!

    211님
    어제 이재명대표 싫어했다는 글들 보면서
    미안해하고 안타까워하는 댓글들 보며
    나도 솔직한 내 얘기를 써야겠다 마음 먹고
    나름대로는 용기를 낸 글입니다.
    제가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러지 않아서
    화가 나시나요? 열불 터지게 해서 죄송합니다.

  • 10.
    '25.3.28 7:14 AM (58.140.xxx.20)

    현직에 있을때 중립을 지킨건 아니네요
    아무튼 돌아섰다니 다행입니다

  • 11. 원글님과
    '25.3.28 11:15 AM (118.218.xxx.85)

    식사자리라도 한번 마련하고 싶군요.

  • 12. 큭큭
    '25.3.28 12:30 PM (61.39.xxx.79)

    맞아요 점둘님~~
    삼촌이 중립 안 지켜도 된다고
    할 때 저 속으로 개뿔 중립은? 완전 꼴통이었으면서?
    했으니까요. ㅋㅋ

    어쨌든 사람들의 민심은 이렇게 달라져
    가고 있으니 낙담하지 말자 쓴 글입니다.
    뭐, 이재명 대표를 오해했던 제 과오를
    고백하며 미안한 마음 전하고도 싶었고요.

    원글님과님~~
    너무나 고마운 말씀에 힘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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