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척추 압박 골절로 몸이 편찮으시다고 누워만 지내시던 엄마....
그렇게 병원가자 치료하자 해도 돈 아깝다고 안가시더니 결국 다리를 아예 못 피고 누워만 계세요..
요양 등급 받아야 한다고 어찌저찌 병원 가서 압박골절 치료는 받아서 통증은 없어지셨는데...
한번 굳은 무릎과 빠진 근육은 해결할 방법이 없네요..
(본인이 의지 자체가 없으시니 자식들이 돌아가며 어르고 달래고 화내고 해도 그냥 누워만 계세요...)
너무 고생하고 사셔서 주는 밥 먹으며 누워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고 편하시다고.....
당뇨 합병증으로 눈도 안 보이시니 밖에 눈이 와도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관심이 없으세요..
그럼 요양원이라도 가자했더니 싫다하시고...
어제 얘기 들어보니 드시던 당뇨약 심장약 안 드신지 3개월 넘어간데요..
그냥 누워서 당뇨로든 심장으로든 죽는 날만 기다리시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진짜 돌아가시려고 곡기 끊고 돌아누워 계신건 아니고...
그동안 못 누워 계시고 못 드셨던거 다 하시려는지 요구 사항은 많아지니...
집에서 수발드는 오빠랑 매일 전쟁이더라고요...
아직 80 안 되신 나이니 조금이라도 움직여 보게 하고 싶어 잔소리 하면
누워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저를 막 쫒아내세요..
이것저것 물어보는거 다 대답하시는거 보면 치매는 절대 아닌거 같고....
밖에 나가고 싶다하시면서도 누워있는 지금이 좋으니 냅두라하시고....
조금만 아파도 드러누워 병원가자하시던 시어머니 욕했는데...
차라리 그게 자식들한테 잘하신 거였구나 생각하니 마음만 아파요..
어제는 헬쓱해진 오빠 앞에 대 놓고 내가 엄마보다 먼저 죽을지 몰라도 오빠 보다는 오래 살거 같다고 했어요..
그 말 듣고 오빠는 그냥 허 웃고 말고.....
죽겠다고 약도 안 드시고 병원도 요양원도 안가신다 하시면서
속에 안 좋다고 물도 가려드시고 건강한 반찬 찾으시며 투정하시고....
자식들 돌아가며 씻기고 먹이고 돌보고....
그러면서 너희 고생 시키기 싫다 하시며 요양원은 안가시고....
도대체 무슨 심리일까요??
여기 밖에 얘기 할 곳이 없었어요.....이 험한 시국에 죄송합니다...